요즘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니크가 날 너무 좋아한다.


물론 복에 겨운 일이다.

우쭈쭈 내새끼 아주 그냥 기특하다.



근데 너무 '나만' 본다.

이건 뭐 내리사랑 이상이다.

왜일까-


함께 보내는 시간이야 엄마가 더 많고

복직한 요즘은

할머니와 하루 종일 보내는데


그리고 여전히

엄마 품에서 재우고 자는데도

나만 그렇게 쳐다본다.


퇴근해서

일단 내 얼굴을 마주치면



뚫어지게 나만 본다.

(퇴근 후 2~3시간이 Prime Time이다)


옷갈아입고 씻느라 왔다갔다하면

내 동선만 좇는다.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내가 먹는 모습만 한참이고 올려다 본다.

보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그냥 같이 오물거린다.


살짝만 가까이 가거나

놀아줄라치면

손발을 휘저으면서 흥분을 하고


내가 우쭈쭈 거리기도 전에



'아빠, 난 까무러칠 준비가 됐어요~ 아무렇게라도 해봐요~'

란 표정으로 기대감을 뿜어낸다.


애기 키워 본 사람은 다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그 기대감 가득찬 눈빛!


엄마가 부르고 할머니가 불러도

잠깐 보고는 다시 날 본다. 


멜로디에 불빛나는 장난감을

바로 앞에 틀어줘도

금방 다시 날 본다.


이런 유니크를 보고

아네스와 장모님은

어쩜 저렇게 사랑과 존경으로 아빠를 보는지

저런 애기 처음 본다 한(하신)다.


부럽다며 질투난다며

신기해 죽겠다며

엄마 필요없다며 아빠랑 껴안고 자라 한다.


나도 궁금해 죽겠다.

 그리도 나만 보는지, 좋아하는게 맞긴 한건지.

말이라도 하면

진즉에 물어봤을텐데,

그 또롱또롱한 눈빛엔 설명이 없다.


그래서

유니크의 시선으로 추측해 

두 가지 가설


가설 1그냥 신기해서 보는거임.



아마 아빠로 추정되는 저 사람은

엄마, 할머니와 달리

크다. 되게 크다.

얼굴도 크고 키도 크고 손도 크다.

날 번쩍 들어주면 되게 높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항상 뭘 먹는다.

난 아직 분유를 못뗐는데

아빠는 늘 뭔가 참 맛있게도 먹는다.


그리고는 tv를 본다.

엄마와 할머니는

주로 나만 보는데 아빠는 주로 tv를 본다.

그리고 아침에 깨면 없다.


뭐 하는 사람일까-

신기하다.

∴ 그래서 자꾸 눈이 간다.



가설 2. 닦아줘서 고마워요 땡큐



4개월 된 나는

자고 먹는 것 보다는

똥 싸는 일과 목욕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두 가지 일을

아빠가 해준다.


내 똥도 슥슥 잘 닦아주고

뜨끈한 물에 목욕도 잘 시켜준다.

똥이 잘 안나오면

똥꼬 마사지도 해준다.


그래서 기분 좋을 땐

목욕하면서 똥도 싸는데

그때도 잘 건져(?)주고 마저 잘 씻겨준다.


오늘은 언제 내 똥을 닦아줄지

언제 씻겨줄지 계속 보게 된다.


쳐다보면 싸고 싶고 씻고 싶다.

∴ 그래서 자꾸 눈이 간다.

.

.

.

뭐 섣부른 추측은 여기까지~


유니크가 언제까지

나만 볼지 모르겠지만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운 묘한 이 기분.


크면 물어보리라-



(네, 크면 알려드리지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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