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남부환상투어 | 1 ARTICLE FOUND

  1. 2012.01.06 [유비트립 italy] 남부환상투어, 돌아오라 소렌토로 (4)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쯤 듣게 되는 이름이
'유로자전거나라'라는 현지투어 전문 사이트다.

실제로 자전거를 탈 일도 없는데
왜 '자전거나라'라고 지었는진 모르겠으나
가장 규모도 크고 인지도도 높다.

어쨌든 자전거나라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코스가
바로 이탈리아 '남부환상투어' 되겠다.

20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나폴리-소렌토-포시타노-아말피 등

이탈리아 구두 발등을 타고 지중해 연안을 도는
'눈이 호강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로마에 도착한 둘째날 아침,
집결지인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도착-
tip)
전용버스를 타고가는 이 투어에서
창밖의 비경을 보기 위해서는
오른쪽 창가석이 가장 뷰포인트다.

사전조사가 충분한 투어리스트들은
집결시간(am7)보다 일찍 나와 자리경쟁을 하기도.

난 5분 전에 도착했으나
운좋게 오른쪽 창가에 착석:)

한 시간 쯤 달려 휴게소에 들렀다.
커피를 마시거나 하루 종일 다닐걸 대비해
물이나 먹거리를 사기 위함이다.

우리네 휴게소와 다른 부분은 의자가 없다는 것.
오래 머물 목적보다는 구매 위주이기 때문인듯.

다시 한 시간 넘짓을 달려 도착한 첫 목적지는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사라진 고대도시 폼페이.

10월임에도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과
그늘 하나 없는 흙과 돌의 유적지는
상당히 후텁지근했다.

화산폭발 당시 쏟아진 잿더미에 덮혀버린
폼페이 시민의 모습.

굳어진 잿더미 사이에서 부식해 없어진 시신 형상을 본 떠
폭발 당시의 형체와 치아의 모습까지 재현해 놓았다.

이곳은 당시 목욕탕 내부의 모습.
BC시대의 목욕탕이지만
여느 명품사우나 인테리어 못지 않다.

내부를 둘러보다 보니
동네에 '폼페이 목욕탕' 차리고 싶더라는.

이곳은 대리석 바닥의 증기와 외부 태양광으로
물을 데우던 곳이다.
아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둘러보면 볼수록 당시에도 정말
있을 건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라커룸도 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폼페이 유적 중에서도
유독 붐비는 이곳.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 하나 들여다보지 못해
안달이 난 이곳.

매음굴이다.
당시의 구조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으며
무엇보다 벽면마다 그려진 춘화를 보기 위해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정열적인 이태리 남자들은
고대인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 틀림없다.

점심식사겸 잠깐 쉬어 간 곳에서
주워 든 도토리.
배낭에 고이고이 챙겨왔는데
어디에 챙겨뒀는지 기억이 안난다.

투어가이드님의 두 시간 남짓
남부햇살 만큼 정열적인 소개를 마치고
마지막 인증샷 코스.
직접 찍어주시곤 본인이 더 맘에 들어했던.

이곳 폼페이 원형극장은
요즘에도 오페라 연주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 분위기는 가히 환상적이리라.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남부해안이 슬라이드로 펼쳐지다 시선이 박힌 이곳은
이탈리아의 통영 나폴리(응?)

해안도로로 훑고 지나가기에도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항구도시의 풍모가 가득했다.

기회가 된다면
시간내서 들러보고 싶은 곳.

해안을 달리다보면
소규모의 해변가와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많은데
알고보니 부호들의 사유 휴양지라고 한다.

이곳은 이름도 '비키니'해변이다.
창 밖으로 뛰어내릴 뻔 했다.

 이곳은 소렌토 어디쯤이었나.
버스 창가로 두고 보기엔 아쉬운 풍광들이
계속 이어진다.

가이드님은 제발이지
파스타 전문점 따위는 떠올리지도 말라며

해안절벽을 돌아 지중해 연안과 함께
소렌토의 절경이 펼쳐지는 순간,


루치아노 파바로티 버전의
'Torna a Surriento(돌아오라 소렌토로)'를 들려주었다.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심장 한 가운데에 풍선을 불어
점점 부풀려지다 뻥 하고 터져버릴 것 같았다고 하면
조금은 표현이 됐을까.

그만큼 이탈리아 여행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
(긴 경험을 통해 이런 드라마틱한 구성을 완성시킨
'유로자전거나라'에도 박수-)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마을은
지중해를 끼고 도는 아말피코스트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포시타노이다.

 이곳을 포함, 아말피코스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99년 꼽은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top 50' 중
1위에 빛나는 곳이다. 
 

 아말피는 한때 강력한 해안도시국가였으나
현재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지상낙원으로 변모했다.

 

마을로 내려가기전 뷰포인트에서
열대과일과 함께 지중해내음을 맡는다.

환상의 섬 거제 출신 바다사나이도
이 식후경에 무너진다.

이곳에 들르면 맛보아야 할 별미 중 하나
레몬슬러시다.
남부의 무더운 햇살을 받으며 떠먹는 레몬슬러시는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


눈으로 보고 두기엔 아쉬워
마을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물론 투어코스다)

이것도 일종의 태양초겠지.

포시타노는 소박하고 조용한 마을같지만
실제로는 고가의 호화 리조트/호텔이 즐비한 곳이다.

말년에 이런 곳에서 조용히 쉬면서
고즈넉이 살고싶단 생각이 절로 들긴 하지만

실제로 그러기 위해선 당장부터 숨만 쉬고 일해도
모자랄 수도 있지 싶다.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도
이곳 어딘가에 조용히(?) 쉬러 왔다가
염문을 뿌리게 되었다 한다.

가게마다 물건도 음식도
다른 곳에는 없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
한곳 한곳 들러
만지고 맛보고 주워담고 싶었지만

다시 오겠단 눈도장만 수없이 박아두고 지나친다.

마을로 내려와 배를 타고 이동하기까지
두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투어 중의 자유시간은 어찌나 꿀맛같은지
뭐부터 할지 고민하는 시간마저도 조청맛이다.

 바다에 왔으니 바지를 걷고 신발을 벗는 건
당연지사.
자갈 밟는 소리도 정겹다.

하루 만나 동행하는 일행이지만
각자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배려는 잊지 않는다.

뭘 더 하지않아도 그저 좋은
남부 지중해의 햇살과 바다를 끼고 앉은 사람들.

어느 것이 술빛이고
어느 것이 물빛인가

끝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선은
포시타노에서 살레르노까지.

두 시간여 동안 아말피코스트의 절경을 감상하는
남부환상투어의 '와일드카드'다.

해안 절벽에 어찌 저렇게
마을을 가꾸고 살았을까.

산등성이를 깎아 터를 만들고
산허리를 뚫어 길을 만들었다면
그처럼 아름답지 않았으리라.

오디오가이드에선
어느샌가부터 멘트가 아닌 음악이 나온다.
가이드님이 첫 번째로 고른 곳은
김동률의 '출발'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 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하루종일 열정적으로 우릴 이끌어주신
 자전거나라 가이드님.
소싯적엔 제법
"차오, 벨라(안녕, 이쁜이)"들으셨단다.

투어가이드란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정도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하신 분.

물결 뒤로 해가 저문다.
어쩌면 거제 해금강에 봤던 그 바다다.
아름답다.

 

살레르노에 도착해 이탈리안 피자로 배를 채우고
짧고도 길었던 투어를 마무리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가이드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로마에서 꼭 들러봐야 할
커피가게, 젤라또가게, 식당을 열심히 일러줬는데
언제부턴가 잠들어버렸다.

그 곤한 숙면의 순간이
비로소 남부'환상'투어의 마무리인듯.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S 2012.01.20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오~ 멋지다! 그 도토리 날 준듯한데? ㅋ

  2. 靑山居士 2012.03.03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한번 들어와서 보다가 이제서야 댓글 남김 ㅋ
    근데 하루 투어비가 20만원이나 하는것에 놀라고, 저 모든걸 하루만에 볼 수 있다는 것에 더 놀라게 되네.
    나같음 20만원이면 살짝이 아니라 굉장히 많이 고민했을 것 같은데...근데 20만원짜리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일정 같다. 난 언제 가보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