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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3 더 레슬러(The Wrestler) - 돌아온 탕아, 미키 루크 (2)


사실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너무나 매력적인 포스터때문이다
.
비대칭의 찌든 육체가 뿜어내는 거친 호흡, 저기 멀리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링 위의 습한 공기가
한 장의 스틸컷에 그대로 담겨있다
. (아- 진정 갖고싶다)
포스터용 스틸을 따로 찍었을 텐데, 저 정도 분위기를 담아 냈다는 게 참 놀랍다
.

게다가 타이틀롤을 맡은 미키 루크
.
노쇠하고 버려진 탕아였던 그가 영화내용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이미 여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행진을 하고 있기에 더 기대가 컸다
.
(아쉽게도 이번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숀펜에게 돌아갔다
.)

개봉일이 3 5일인데, 모모에서 아카데미 기획전을 하길래 냉큼 보러갔지-
(근데 모모에선 코앞에 커피숍이 있는데 대체 왜 음료반입이 안 되는지
.
팝콘냄새가 진동하지 않는 건 좋지만 커피까진 좀 오바다
.)

 영화는 굉장히 처절하다.
포크로 이마를 찢고, 스테이플러 알을 맨 살에 쑤셔 박는 장면들은 미간이 찌푸려 질 정도고
,
링 위에서 서로를 각종 둔기로 가차없이 내려치다
무대 뒤에서 피로 물든 육체를 보듬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처음 주인공을 제의 받은 니콜라스 케이지는 실제 경기장면을 보고 출연을 고사했다 한다
).
미키 루크 왈,
"프로레슬러들은 관중들의 환호와 야유에 미친 존재들이다."

챔피언 랜디의 삶도 그렇다.
화려한 시절은 가고 아내도 자식도 떠나버린 그는 트레일러에 살면서
,
때론 집세가 밀려 차 안에서 토막잠을 청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동네 마트에서 샐러드를 팔면서
,
이제는 눈도 귀도 어두워져 버렸다
.

알려졌듯이 이러한 주인공의 굴곡진 삶은 실제 미키 루크의 그것과 닮았다
.
화려한 시절, 젊은 혈기에 그는 복서로 전향했고
,
얼굴에 남은 상처를 감추느라 수 차례 감행한 성형수술의 부작용은 눈부신 외모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
영화장면 곳곳에서도 스테디캠 촬영법을 자주 사용하는 데
,
주인공의 삶에 미키 루크를 오버랩시키는 데 주효하게 작용한다
.
(뭐
더 이상의 영화내용은 각설하고
)
어쨌든 마지막 그가 세상을 향해 필살기를 날리기 전, 화면 가득히 담아 내는 표정은 영화의 백미.

"
놀랍게도 그는 주인공 '랜디'의 모습에 실제 자신이 힘들었던 삶의 숨결을 완벽하게 불어넣었다.
그가 당신을 쳐다보는 순간, 당신의 가슴은 이미 아플 것이다"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추천사 정도 되겠다.

미키 루크 사진 몇 장 더-

젊은  시절, 그의 외모는 차고 넘칠만큼 매력적이다.
<나인하프위크>를 봐야겠다.

그는 왜 복서가 되었을까?
물론 전적은 9승 2무라고 하니, 꽤 훌륭한 편이다.

내가 기억하는 미키 루크는 단연 <씬시티>의 마브.
유일하게 자신을 보듬어준 골디를 찾아헤매는 고독한 마초 마브는
 농염한 스트립댄서 낸시(제시카 알바)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얼굴이 정말 오로지 분장인 줄 알았거늘-)

최근 시상식에서의 모습.
돌아온 탕아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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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긘하기귀찮은시소 2009.02.24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영화군요.

  2. 이쁜아코 2009.03.01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식, 가장 압권이라던 부분은 안올렸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