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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5 [유니크 성장일기 #2] 내 새끼의 똥 이야기 (2)


아기의 똥은 참으로 신묘하다.


유니크 +50일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고작 분유(액체) 따위 먹고도

어찌 그리 고체(똥)를 쭉쭉 뽑아내는지

'창조경제'가 따로 없다.

(초이노믹스보다  몇 수 위)


어른 손바닥 한뼘 정도의

자그마한 몸에서

매일매일 1리터에 가까운 분유를

거뜬히 소화 해 낸다는 게

얼마나 기특하고 이쁜지


평소엔 발음도 꺼리는

(아네스와 나는 이 의식을 '실력발휘'라 부른다. [사용예] "력발휘 잘했어?")

똥 얘기를 

밥먹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보면

내 새끼의 똥이란

그 존재만으로도 반갑달까-


그래서, 내 새끼의 '똥' 포스팅을

과감히 시도해 보기로 한다.

"Go!!"



1. 똥의 신호 (EMERGENCY)


약 50일간 지켜 본 결과

똥은 하루 중 기약 없이(하지만 강력히) 찾아온다.


평화롭던 유니크의 얼굴이

삽시간 붉게 물들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온 몸에 힘을 주게 되는데

그때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고 작디 작은 몸으로

아랫배에 원기를 집중하는 순간

유니크의 표정은

(와... 정말....)

온 가족이 배를 잡고 깔깔 댈 정도로 웃기다.


그 결정적 장면을

DSLR로 밀도있게 담아내는데 성공했으나

여기 올리진 않을 생각이다.


나중에 크면 이 포스팅을 보고

아빠와 말을 안섞을 게 분명할 정도의 못생김이기에

차마 공개는 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유니크가 말썽을 피울 경우 본인에게만 보여 줄 생각이다.


그리고

이 표정은 가끔 내가 흉내내는데

그것만으로도 아네스는 웃겨 뒤짚어진다.

내 관찰력과 표현력이 좋아서인데

아네스는 유니크가 날 똑 닮아서 웃긴 거란다.


암튼

유니크는 지구라도 날려버릴 듯 기를 모으는데

옆에 있는 가족들은

깔깔대고 웃는 장면은

정말 겪어 본 사람만 아는 육아시트콤이다.

이 시트콤은

매번 약 10~15분간 이어지며

유니크는 하얗게 불태운 자신을 위로하듯

애절하게 울거나 방긋방긋 웃으며

끝을 맺는다.



2. 똥의 양 (BIG BOY)


유니크의 창조경제는

비단 액체가 고체가 되는 수준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묵직양 양을 자랑한다.


저 정도 힘을 줬으면

다 쌌겠지 싶을 시점에 기저귀를 열었는데도

황금빛 가래떡을

시원하게 뽑아내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되는데

끄응..!! 한 번에 15cm를 쭉-

그걸 또 여러 번 해 내는걸 보면

너란 녀석 Big Boy..


다 싼 기저귀는 무겁고

그걸 모은 종량제 봉투는 매우 무겁다.

손가락에 팽팽하게 걸린 종량제 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버릴 때 마다

유니크가 참 건강하긴 한가보다 싶다.


가끔 똥을 한가득 싼지도 모르고

한참을 안고 있다가

심상치 않은 기운(=향)에 기저귀를 열었더니

허벅지까지 초토화(코드네임 '엉망진창')된 상황을 겪기도 하지만

잘 싸는 건 좋은 일이고

토하는 것 보다야 얼마나 기특한가.


자식 똥 닦는 거

그러다 가끔 묻는 거

아무렇지도 않다.



3. 똥의 색 (Yellow&Green)


"황금색인걸 보니

장이 아주 튼튼하구나~"


아직도 기억나는 광고멘트.

유니크가 그랬다.

매번 빛나는 황금색변이었다.


분유는 옅은 아이보리색(파스퇴르 위드맘)인데

변이 황금색인 것 조차도

'갓난아빠'는 신기하다.

그것도 하루에 두 세번씩 배출하는 놀라움.


이제껏 열나거나 아픈적도 없었으니

황금색을 볼 때마다 늘 안심이 되었다.


그러다 한달 째가 지나자

횟수가 하루에 한 번 정도로 줄더니

녹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변은 더 굵어졌고

유니크도 더 힘들어 했다.

(그럴 땐 똥꼬를 슥 닦아주면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속이 불편한 건 아닌지 걱정되어

발달백과를 뒤적거려보니

그 또한 정상이라 하니 다행이다.

색 보다는 상태(묽기나 점도, 알갱이 등)가 더 중요하단다.


아빠는 또 하나 배웠다.



4. 똥의 향 (어머니의 된장국)


나도 씻고 아네스도 씻고

유니크도 씻었는데

어디선가 불현듯 피어나는 고슬고슬한 내음-


뿌잉뿌잉

방귀 때와는 뭔가 다른 느낌적인 느낌.


그렇다. 똥이다.

아기똥이라고 냄새 안나는 거 아니더라.

어른 음식 안먹어도

고작 분유 먹어도

냄새 안나는 거 아니더라.


그런데도 참아진다.

내 새끼 똥이니까-

(무뎌지진 않는다. 참아진다.)


거실이나 안방에서

기저귀에 잔뜩 투하된 똥을 치우고 닦는 일이

적응될까 싶었지만

꺼려지기는 커녕 비싼 물티슈도 아깝지 않다.

된장국도 바로 먹을 수 있다.


시원하게 똥을 싸고

평온해진 유니크를 보면

"아유 잘했네~"

소리밖에 안나온다.



5. 이제 그만


쓰다보니

똥 얘기가 너무 길었다.


그래도

모든 게 신기한 갓난아빠의

전격 '똥' 포스팅.

이만하면 만족스럽다.


내 새끼의 똥 이야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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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쁜아코 2015.01.06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정의 끝. 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