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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09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 로마황제의 휴양지 스플리트 (4)


잠깐,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

연재물입니다.


아래 글들을 안봐도 상관은 없지만 보면 제가 참 고맙습니다. 


전격 티저! 이건 단지 예고일 뿐

프롤로그,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동화마을 라스토케 쌩얼 감상기

남쪽으로 튀어, 푸른 물결 자다르


자, 그럼 다섯 번째 이야기 시작!


.

.

.


자다르를 등지고 내달려

스플리트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무렵.



호텔 부근에 도착하자

훤칠한 크로아시안 청년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기대했던 만큼이나

굉장히 예쁘고 또 '유니크'한 방을 안내받았다.


방에 확 퍼지고 싶었지만

짐을 풀기 무섭게

허기는 어김없이 밀려왔고

간단히 저녁을 먹을겸 호텔을 빠져나왔다.



가까운 씨푸드 레스토랑을 추천 받아

주문할 때 까지는 좋았는데


 


원하는 메뉴는 이미 마감한 뒤였고

대충 고른 다른 메뉴는 

라스토케 못지 않게 다큐스러운 비주얼..


새우와 빙어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았고,

식당을 나설 때쯤엔

내 배가 아드리아해였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

식사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스플리트의 첫인상은 꽤 로만틱했다.



근처 마트에 들러

맥주와 안주를 사왔지만

쏟아지는 피곤함에

씻자마자 침대에 곯아 떨어졌고


한 두 시간이 지났던가

문득 잠에서 깬 우리는 간단히 축배를 들고

다시 렘수면에 빠져들었다.


로만틱하고도 몽롱한 밤이었다.



2월 25일 화요일

스플리트의 아침이 밝았다.

(가릴듯 비치는 커튼이 맘에 든다)



첫 날을 제외하곤

감사하게도 날씨가 내내 화창했다.



간단히 눈꼽만 떼고

숙소 내부에서 연결된 계단을 타고

프라이빗 테라스로 나가보기로-

(저기 눈꼽떼는 a)



테라스에 올라가기 전

숙소에 비치된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를 내렸다.


진하디 진한 커피향에

커피슈가를 살짝 깔았다.

맛은 보나마나다.



스플리트의 해변 산책로를 조망하기에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호텔,

그곳의 프라이빗 테라스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


신혼여행의 딱 한 장면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바로 이 순간이다.


BEST SCENE-

우리에게 더할 나위없이 의미있는 공간이 된 곳.



맑게 갠 하늘과 바다를 끼고

호텔과 레스토랑이 줄지어있는 메인대로에는

쌀쌀함이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벌써 모닝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테라스에 비치된 벤치에 누워

더 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며

사진도 여러 장 찍었지만


막 잠에서 깬 예의없는 얼굴이라

둘 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우리가 머물렀던 'Riva Luxury Suites'는

완전히 독립적인 형태의 룸이라

냉장고의 음료와 간식이 무료인 대신

조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때문에 숙소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슈크림빵으로 간단히 배를 채웠다.

(빵이 참 잘생겼다.)


 


그 길로 나선 잠깐의 동네 산책-


주얼리샵을 지키는 고양이가

밤새 고된 경계근무 후에 

교대(=open)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디오클레시안 궁전 근처로 가니

관광객과 노점들이 제법 활기를 띤다.


지금도 집에 걸려있는

라벤다 주머니를 사고 주인할아버지와 기념샷.


나랑 찍을 땐 표정이 굳어있었는데

a와는 어깨동무도 하고

푸근한 포즈를 취해주는 그도 역시 남자.



스플리트는

로마의 황제 디오클라티아누스가

이곳의 기후와 경관에 반해

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후 노년을 보낸 곳이다.


당시 만들어진 디오클레시안 궁전은

무려 1,700여년 전부터 

스플리트 관광의 중심지이자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산책 중에 만난 길거리 연주자들.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도 겸비했다.




그렇게 둘러본 뒤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숙소 청년를 불러 체크아웃을 했더니

흔쾌히 공영주차장까지 짐을 실어다줬다.


5분 넘는 거리였는데도

기꺼이 호의를 베푸는 친절한 청년같으니-


차에 짐을 싣고 돌아가는데

그새 카페에 앉아 놀고있는 그 청년을 보고있자니

일상에 목메지 않는 그의 한가로움이 부럽다.


자다르에 이어

스플리트의 주차정보도 공유!



상단 왼쪽의 흰색영역이

우리 숙소가 있었던 메인대로와

바로 옆 주차장인데 이곳은 매우 비싸다.

daily fee가 360쿠나 (약 7만원)


오른쪽 하단은

버스정류장 뒤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으로

daily fee가 120쿠나 (약 2만원)



사진은 공영주차장 입구의 모습.

주소는,

Obala Kneza Domagoja 11-12, 21000, Split, Croatia

(클릭하면 구글맵으로 이동)


메인대로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이곳을 이용하시길!



차에 짐도 실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둘러볼 일만 남았다.



느 순간부터인가

가이드북이나 지도는 보지 않게 되었다.

끌리는 곳으로 향하고

보이는 길로 걸으면 그만이다.



라테 파포르(Latte Pappor).


스웨덴 등 유럽에선 남성 육아휴직이 보편화돼서

사진처럼 카페에 유모차를 세워놓고

카페라떼를 마시는 아빠들이 많아져

'라테 파포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한다.


스플리트에서도 볼 수 있는 라테 파포르-

왠지 꿈 같은 삶이다.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a.


얼굴 표정을 찍지 않아도

사진에 기분이 담긴다.





과연 로마 황제의 휴양지답게

바닥과 벽에 내리는 햇살이 좋다.



해가 정오에 가까워질수록

휴양지의 풍모가 거리 곳곳에 가득하다.


 




배경 좋고 날씨 좋으니

별다른 포즈 없이도 사진은 멋스럽다.



한참을 거닐다보니

아침을 대충 떼웠다싶어서(=배고파서)

점심은 제대로(=고기) 먹기로 했다.



끌리는 레스토랑을 골라 들어가니

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적한 모습-



 햇살이 잘 드는 창가자리에 앉았다.



바로 이 스테이크!


단백한 차림과는 달리

6박 8일 여행기간 모든 음식 중에서

단연 최고의 풍미와 식감을 자랑한 음식으로서


고기를 어떻게 구웠는지

어떤 올리브 소스를 썼는지


씹고~ 뜯고~ 맛보는 내내

감탄해 마지 않았으며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회자되고 있는

'Never ever eat' 스테이크 되겠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스플리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마르얀 언덕으로 가는 길.


마르얀 언덕은

너무 미리 만끽할까봐 슬쩍슬쩍 봤었던

<꽃보다 누나>에서

김희애가 혼자 오르는 장면을 보고

점찍어 뒀던 뷰포인트다.



사실 고된 언덕길이라기 보다

마을을 끼고 이어진 소박한 골목길에 가깝고


<꽃보다 누나>에 나왔던 것만큼

힘들지도 않았다.



게다가 보상은 이렇게 충분하다!


카메라에 담아내려니

눈으로 보는 만큼 표현할 수 없는

시원한 파노라마가 호쾌하게 펼쳐진 마르얀 언덕.



근사한 카페테라스에 앉아

오후를 보내기도 충분한 곳이다.



헤브빈샷을 아니 찍을 수 없다.



이곳의 석양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전날 저녁 7시에 도착해

오후 4시쯤 이곳을 떠났으니

우린 스플리트의 딱 해질 무렵 만큼을 놓쳤고

그 마지막 장면이 숙제로 남았다.


언젠가는 완성하게 되리라.


  


내려가는 길도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천천히 걷고 충분히 만끽하면서

언덕을 내려와

다시 해안가에 앉았다.



난 널 찍고



넌 날 찍었구나.



해안가를 거닐다보니

싱그러운 그녀들이 줄지어 앉아 있기에

기념사진을 남겼다.


약간 머쓱한 내 표정과 달리

그녀들은 역시나 밝고 자연스럽다.



두브로브니크로 넘어갈 시간이 임박했지만

이대로 떠나긴 아쉬워

시내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디오클레시안 궁전 근처엔

각종 레스토랑은 물론 용품샵들이 즐비하다.


여기서 지인들에게 선물할

오일이나 잼 같은 기념품도 알차게 구입-




벤치 2연작-

사실 a를 찍어주고 보니 뭔가 근사해

나도 반대로 따라 찍음.





신이 선물한 휴양지답게

신선한 먹거리 시장도 제법 컸는데


속도 아직 든든하고

이제 곧 이동할 예정이라 눈으로만 가득 채웠다.



이건 스플리트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다.


낚시 중인 노인들-


어쩌면 이곳에서 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으나

부시도록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축복이 아닐까 싶다.


스플리트 역시

확실히 하루만 머물기엔 아쉬운 곳이었다. 

언젠가 꼭 다시 들러

마르얀 언덕의 석양도 만끽하고

그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도 다시금 맛보고 싶다.


'우리'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긴

황제의 휴양지 스플리트 여행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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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즈 2014.05.12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텔뷰 엄청 조으네요 ^^
    다시 가고 싶을 것 같아요ㅎㅎ
    아 나도 갈생각에 넘 두근두근~

  2. 2014.06.19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테이크 집 정보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