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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0 [허삼관 리뷰] 믿고 보는 감독 하정우는 다음 기회에 (2)


어느덧 1,300만이 넘었다

<국제시장>은 여전히 끌리지 않는 가운데



LG u+광고 때문에 더 안보고 싶어..


하정우 '감독'의 <허삼관>은

그래도 뭔가 있을거(=다를거)라는 생각에

한 박자 늦게 VOD로 관람했다.



두 번째 연출작이자

<롤러코스터>와 달리 주연까지 맡았으니

그 결과도 궁금했고-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허삼관>은 전 연출작 <롤러코스터>보다도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롤러코스터>도

애초에 단편 수준이었던 내용을

장편으로 늘어뜨리긴 했지만

배우들끼리 쉴새 없이 주고 받는 대사 호흡이나

하정우식의 개그가 나름 볼만했었다.


반면 허삼관은

(소설 원작과 관계 없이)

순제작비 70억을 들여

러닝타임 124분으로 만들만한

'이야기 꺼리'가 없었던 느낌.


세 아들의 아버지 허삼관이

가족을 위해 '피를 팔았다는 이야기(매혈기)'

그게 사실 전부다.



※ 여기서부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심


이하는 아쉬운 것들


1. 1950년 충남 공주?



시대배경 설정과

허삼관이 사는 마을의 모습이 뭔가

역사 속 장면이 아닌

별개의 시공간에 지은 세트장 같은 분위기였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어딘가 중화풍이고 뭔가 어정쩡한 복고다.


2. 아까운 주조연들



수많은 주조연급 연기자들이

그저 우정출연 정도의 분량으로 등장한다.

(윤은혜는 왜 때문에..)


나머지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바람잡이 역할이고

한 두번 대사가 있는 그 외 배우들은

<577프로젝트>에서, <롤러코스터>에서

계속 나왔던 그의 친한 동료들이다.



3. 매혈 그 자체



우리나라도 그 당시

헌혈이 아닌 매혈이 횡횡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커다란 유리병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매혈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보기도 불편했고


그렇게 차분한 태도로

매몰차게 대하던 일락이를 위해

갑자기 죽을 각오로 전국을 돌며

피를 뽑는 상황이 썩 공감이 가지 않았다.



4. 환율



허옥란과 첫 데이트에서

대체 얼마를 썼다는 건지

애들 머리가 깨지면

가산을 걷어 갈 정도로 치료비가 많이 드는지

그게 또 피 한 번 뽑으면

갚을 정도로 피가 비쌌는

뇌염을 치료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피)이 필요한건지

도통 환율 계산이 잘 안됐다.



5. 가난의 무게


무엇보다 허삼관과 가족들,

그의 집과 마을의 상황이

피를 팔아 연명할 정도로 가난해보이지 않았다. 



허옥란씨, 이 고운 옷은 어디서 난건가요..



허삼관의 헤어스타일과 옷매무새

영화 내내 가지런하다.


시장에는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즐비하고

(향수가게라니 말 다했지)

전반적으로

돈의 무게나 가난의 무게가

보는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고로 가장 중요한 허삼관의 분투기가

몰입이 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들


1. 만두와 붕어찜



온 가족이 이불 깔고 누워

먹고싶은 음식들(만두와 붕어찜)을

오로지 허삼관의 입으로만 생생히 만들어 내고


있지도 않은 음식에

차례와 자기 몫을 가르는 장면은

하정우의 입담이 한 몫 한다.



그리고 그 음식들은

영화 말미

화면 속에 장면으로 아주 맛깔나게 차려진다.



2. 말해, 근데 말하지마



허삼관의

아끼던 첫째 아들 일락이가

남(=하소용)의 씨라는 걸 알고

허옥란에게 따져 묻는 장면에서


도대체 어쩌다 하소용의 아이를 가졌는지

너무 듣고 싶은데

너무 듣기 싫은 허삼관의 오만짜증과 울분은

영화 통틀어

가장 웃겼던 장면이다.

하정우 이런 거 참 잘한다.



結.


결국 좋았던 것들은

역시 영화 허삼관이 아닌 배우 하정우다.


하정우의 거의 모든 주연작을 봤고

두 편의 연출작을 봤지만

역시 아직은 캐릭터로 보여줄 게 더 많아보인다.


300만 손익분기점의 영화를

100만에서 마무리했으니

당분간 하정우 감독이 투자배급을 받기도 어렵겠지만


아직은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낫다.

믿고 보는 감독 하정우는

꽝, 다음 기회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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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op 2015.02.21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저는 아주 재미있게 봤는데 저랑은 다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