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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8 [유비트립 italy] 베네치아, 인생은 아름다워 (4)


물위의 도시, 베네치아로 가는 열차가

밀라노를 떠난지 두시간 사십분만에 목적지 산타루치아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보낸 시간을 제외하면 아직 첫날임에도
벌써 에스프레소향(과 가격)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윽고 하차- 산타루치아역 플랫폼을 나서는 순간
베네치아는 사정없이 눈 앞에 달려든다.

역 앞 광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이어지는 수많은 상가와 노점, 그리고 사람들.
'베니스의 상인'이 '도떼기시장'에 한가득이다.
어쩐지 그 활기가 싫지 않다.

참고로 베네치아는 차가 없어 수상택시의 일종인 '바포레토'로 주로 이동하는데
하루 일정이라면 24시간권(18유로)을 구입하면 알맞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45분, 벌써 해가 질 무렵이다.
짐을 풀 수 있는 첫번 째 숙소 '스위트홈 민박'으로 얼른 이동하기로-

그런데 어라?
숙소에 전화 연락이 안된다.
픽업장소에서 멍하니 영문도 모르고 이태리 ARS를 듣고 있자니 참..
(어찌된 영문인지 영문으로 말해주면 안되겠니-)

알고보니 이미 로밍된 폰으로 국가번호를 눌러서였다.
촌스럽게 국가번호도 안외우고 온 탓이다.

 


이십여 분을 고민하다 지나가는 동양인을 붙잡고,
"한국인이세요?"
"네~"
"혹시 스위트홈 아세요?"
"거기 묵어요! 따라오세요~"
(아무렴요 감사합니다ㅠ)


스위트홈민박은 사이트에서 보던대로
홍대 카페같이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

다만 워낙 유명하고 드나드는 사람이 많다보니
한편으론 다소 시스템화 되어 있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정 붙이긴 좀 어려웠다.


어쨌든 숙소에 있던 다른 일행들과
(과연)간단하게 케밥과 피자를 마시듯이 먹고
다시 혼자 야경투어를 나섰다.


베네치아 야경을 병맥 하나 손에 들고
나서는 기분은 정말!
(배경은 베네치아 여행이 시작되는 곳, 리알토다리-)


베네치아 9pm
리알토 다리 위에서-


다음은 베네치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라는 산마르코 광장.
'ㄷ'자 모양의 웅장한 건물이 광장을 드넓게 감싸고 있다.
나폴레옹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칭했다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곳곳의 카페 야외무대에서 들려오는 환상적인 연주들-

알고보니 모두 수 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페이고
수 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과 카사노바)의 사랑을 받았다 한다.

저 곳에 연인과 함께 앉아 있노라면
그 사람을 그 순간을 과연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저들의 인생이 아름답다.


<보통의 존재>를 보면 이석원은 여자친구가 생기면
하얏트호텔 커피숍에 데려간다고 했는데
스케일을 (다소 좀 과하게) 키운다면 단연코 여기가 아닐까.


산마르코 광장은 나이를 막론하고
키스를 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자주 띄었다.

과연 충분히 공감할만큼 너무도 로맨틱한 곳이어서
내가 날 안을뻔 했다.


산마르코 광장 뒷편은 명품브랜드숍으로 가득 차 있다.
늦은 시간이어서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가게 조명은 그대로 두어서 그런지 둘러보긴 더 좋았다.


베네치아의 상징, 곤돌라-


이곳은 약간은 후미진 골목 끝 카페였는데
분위기가 맘에 들어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돌아올 시간이 빠듯해 사진만 남겼다.


분위기에 홀려 정신없이 다니다
열한시가 넘어 겨우겨우 마지막 바포레토를 타고
숙소가 있는 리알토다리로 되돌아 왔다.

숙소는 이미 객들의 잔치가 되어 있었지만
왠지 눈과 귀에 담은 장면들을 쉽사리 잊을까싶어
섞이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거의 40시간 만에 눕는 침대라 그런지
과연 '스위트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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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 2011.10.31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로맨틱하다. '내가 날 안을뻔 했다.' 당신 참 멋지요.ㅋ

  2. 2011.11.03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d!
    중국의 베니스라는 상해 인근 쑤저우에 가본 나로서는
    지저분한 중국보다 역시 베니스다 라는 느낌이 확 오는걸 ㅋ
    여기 곤돌라 타고 뱃사공 노래 들으면 한 밑천 달아난다고 들었는데..산타루치아라도 듣고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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