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vs 튀니지 戰


표팀 엔트리가 발표되고

첫번째 평가전이자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내팬들을 만나는 출정식 경기.


 

(곡면tv 아니어도 압도적 몰입중)


지난 월드컵 유니폼을 간만에 꺼내입고

응원도구(치맥)도 준비한 뒤

'홈(=우리집)경기'를 직관(=TV)했다.


기왕이면 잘하면 좋고 이기면 더 좋았을 경기였지만

최종스코어는 0:1 패배.


어쨌거나 기다렸던 경기였던만큼 

몇 가지 감상을 써보기로-


# 1. 난 치킨집 사장은 못하겠다.


Q. 축구와 가장 어울리는 음식은?

A. 치킨 or nothing!


대표팀 or 유럽리그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이면

치킨집은 불이 난다.

(박지성은 대표적인 치킨암살자)


나도 퇴근길에

굽네치킨 증산점에 급전을 날렸고

다행히 경기 5분 전에 치킨을 품에 안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자영업에 뛰어들면 가장 만만한 게 치킨집이라는데

'내가 치킨집 차리면 축구 못보잖아?'


안 될 일이다.

난 치킨집은 못하겠다.


어쨌거나 이번 월드컵 성과는

축산업계도 주목할 이슈.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천지사방 불철주야 광고 경쟁을 하는 이유도

월드컵 특수 때문이겠지.


그나저나

치킨은 굽네치킨!



# 2. 열심히 뛰어 준 튀니지에게 감사


가끔 평가전 상대가

별다른 동기부여 없이 대충 뛰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튀니지는 월드컵에 나가지도 않으니

그들에게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그런데 튀니지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뛰더라.

감독도 선제골에 뛸 듯이 기뻐하고

무슨 튀니지 출정식 경기인줄..


물론 튀니지 FIFA 랭킹(49위)이

우리(55위)보다 높지만



경기 종료까지

수비 조직력이며 한 발 더 뛰는 체력이며

보는 내가 고마울 정도로

훌륭한 연습상대가 되어 준 듯.



# 3. 가장 열심히 달린 태극전사는 안정환


요즘 온 방송사가

월드컵 중계전쟁이 한창이다. 


K리그 중계에는 그렇게 관심이 없다가도

월드컵 기간만 되면

자기가 대표방송이네, 축구채널이네 떠들어대곤 한다.


K리그 팬으로서 아니꼽긴 하지만 

리그 중계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니 차치하기로 하고-


현재 각 채널의 중간순위는

SBS > MBC > KBS 가 중론인듯.


MBC가 스포츠캐스터 0순위 김성주와

한국축구의 영원한 자산인

2002 멤버 안정환, 송종국에다

서형욱까지 가세해 판타스틱4를 구축했지만


SBS 배성재 차범근 조합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

게다가 차두리도 합류한다니!

(박문성&장지현까지)


KBS는.. 이영표가 돋보이긴 하지만

이용수, 조우종이 다소 잔잔한 느낌.

특히 <우리동네 예체능>에 투입된 조우종은

축구유전자가 없다는 걸 몸소(?)증명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어제 경기는

중계를 맡은 MBC 해설진의 평가전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튀니지전에서

선수를 포함,

가장 돋보인 'Man of the Match'는 안정환이었다.


경기를 보는 눈과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도

기존의 해설과 뭔가 달랐고

선수와 대표팀에 대한 애착도 남달았다.


직접 뛰면서

선수들에게 소리치고 싶을만큼의

간절함이 멘트 하나하나마다 느껴졌고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패배를 보듬고 본 경기를 지켜봐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역시 안정환은

한국축구의 여전한 '판타지스타'임을 보여줬고

남아공 월드컵 벤치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을지 짐작이 된다.


이제,

안정환 해설이 점점 기대가 된다.

수려하지도 않고 투박하긴 하지만

'축구 볼 줄 아는 형'과 같이 보는 기분이

전달되기 시작했다.


MBC 중계를 볼 마음이 좀 더 커졌다.


참고로,

안정환과 송종국의 보이스톤이

비슷한 건 단점.


# 4. 대표팀의 현재 = 윤석영의 크로스 + 홍정호의 부상


어제 튀니지전에서 크게 돋보인 선수는

양팀을 통틀어도 딱히 없었다.

(튀니지 20번 엉덩이가 탄탄하긴 하더라만..)


그나마 실점을 제외하면

정성룡이 그럭저럭 안정적이었고

이청용, 한국영 정도가 제 몫을 한 수준.



오히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을 때

윤석영의 크로스가 두세 번 허망하게 날아간 게

가장 인상적이었달까.


대표팀의 상태도 딱 그정도였다.

몸도 안풀리고 체력도 안올라왔으며

끈질기게 뛰지도 않는-


"늦어요, 늦어요, 늦어요"

- 안정환 -


이기고자 하는 의욕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 김영권의 헤딩슛이나

경기 막판 하대성의 슛에

탄식했던 것도 슛을 날린 본인 뿐.


왠지 몸 사리듯 보였던 건

홍정호의 부상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홍정호가 발목을 잡고 쓰러졌을 때,

통증보다 고통스러웠던 건 분명

'브라질에 못갈 지도 모른다'란 불안감이다.



다른 선수들도 그랬을 것이다.

'다.치.면.안.돼'


홍정호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이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가장 주요했던 변수는 '부상'이었다.



박주호가 탈락한 것도,

또 결국 29일자로 김진수가 최종탈락하고

박주호가 재선발된 것도 부상이 원인이다.


홍정호가 들것에 실려나갔을 때

다른 선수들은

'무사히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을 것이다.


그렇게 약간은 지친 상태로

경기는 마무리되었고,

주전경쟁이 필요했던 이근호, 김신욱, 하대성, 김보경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항상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의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도

디에고 코스타, 팔카오,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고


2006년의 이동국도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그만큼 이 시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선수들은 폼이 안올라 온 상태에서

'무리하게' 뛰지 않았을 것이고

홍명보 감독도 당연히 이 부분을 강조했을 것이다.


실제로 대표팀은 컨디션 조절 중이며

아직 전술훈련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출정식인데

경기력, 조직력이 지지부진했던 건

아쉽다.


.

.

.

.


이상으로 감상을 마무리하며..



튀니지전에선 아직 보여준 게 없다.

가나전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한다.

(안그러면 큰일나..)


어느덧

면의 밤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딱 3경기만 뛰고 돌아올 것인지

한 두 경기 더 뛸 것인지 기대가 된다.


 2014.5.29 튀니지전 감상평

fin.


[덧붙임]

김진수의 탈락은 아프지만

박주호의 발탁은 반갑다. (윤석영은 안되겠어..)



사진참조) news1, newsis, 연합뉴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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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어수선 한 가운데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이 발표되었다. 



두달 전 포스팅에서 예상했던 스쿼드와 대비하면

윤석영과 김창수를 외에 모두 적중했지만 

깜짝 선발이 없었던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라인업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 이후의 많은 논란들.


소속팀 전력에 이제 막 복귀한 윤석영, 김창수를 왜 뽑았으며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이명주를 왜 뽑지 않았으며

언제나 논란의 중심인 '희망고문기술자' 박주영을 왜 선발했으며

기성용의 부상(발탁)과 박주호의 부상(탈락)은 무슨 차이인가 정도.


한 사람의 축구팬으로서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 해 보고자 한다.


 


먼저, 윤석영의 발탁박주호의 탈락과 궤를 같이 하는데

현재 대표팀의 사이드 풀백 주전은

김진수(레프트)와 이용(라이트)라는 것에는 다들 이견이 없는 상황.


다만, 마인츠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박주호의 부상 정도가

과연 박주영과 기성용보다 심한가에 대한 의문이

(QPR 벤치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음에도)

홍명보가 선호하는 윤석영의 선발과 함께 불신을 낳고 있다.


박주호의 부상은 분명 아쉽다.

그의 활동력과 공격 옵션으로의 오버래핑 능력은


조별 예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가령, 러시아전 결과가 좋지 않아

알제리전에서 승리(=골)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더 절실해질 것이라 본다.


김진수 또한 뛰어난 공격옵션이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경험한 박주호에 비해

경우에 따라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윤석영의 기량은 최근의 내 기억상에선

2012년 런던 올릭픽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힘들고

도드라진 제 3자의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감독이 잘 알고 잘 쓸 수 있는 대체자원을 뽑는 건

사실상 당연한 순리라는 것.


 


다음은, 김창수의 발탁인데

fc서울 팬으로서 차두리의 발탁을 기대하긴 했다.

차두리의 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이야

경기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 그리스전 대표팀 발탁에도 불구하고

소집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 뼈아프다.


차두리는 무엇보다

기량을 뛰어 넘는 월드컵에서의 성공경험이 있고

평균나이 만 25세의 어린 대표팀에게

(남아공 월드컵에서 안정환처럼)

정신적인 멘토로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스전에서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을 테스트 받았다면

결과는 김창수가 아니라 차두리였으리라.

그의 나이(35세)를 생각하면 더 아쉽다.


차두리는 5월 16일, 성남과의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대표팀 탈락을 두고

이렇게 답하며 사람 좋게 웃었다.



그리고

월드컵에 항상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행복했다고 답했다.

팬으로서 차두리에게 감사하다.



다음은, 어쩌면 가장 이슈인 이명주의 탈락이다.


K리그 전반기 1위 팀의 에이스이자,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리그 역대 신기록,

얼마 전 전북과의 ACL 경기에서도

홈&어웨이 2승을 이끌어 낸 그이므로

이명주의 탈락은 의외였고,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솔직히 대표팀에서의 이명주는

이렇다 할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다. 


모두가 기성용이 돌아오고 난 뒤에야

경기를 볼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중원 자원의 갈증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누가 뭐래도 기성용은 대표팀 전체의 중심이고,

이변이 없는 한

조별 리그 경기에 나설 게 분명하다.

그리고 4:2:3:1 포메이션에서 나머지 한 명은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한국영은 최적의 대안이고,

하대성과 박종우는 이 조합의 서브로 선발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주는 둘 중 누구를 대신해야 했을까.



a. 하대성 보다는 이명주?


fc서울의 지주, 하대성은 올 시즌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fc서울은 리그에서 현재 11위로 죽을 쑤고 있고

이는 당연히 하대성과 데안의 공백 때문이다.


하대성은 여러모로

자타공인 K리그를 대표하는 중원자원이었고

해외파가 없는 대표팀의 주장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간결하고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올 시즌 K리그 전반기에선

이명주가 누구보다 돋보이는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하대성이 더 오랜기간 보여줬고 검증받았다.


대표팀 경기를 주로 보는 팬들은 익숙치 않겠지만

큰 대회에 적합한 선수는

이명주보다는 하대성이라 생각한다.



b. 박종우 보다는 이명주?


이 부분은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박종우와 이명주는 원래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했던 선수이고,

포지션 경쟁자가 맞다.


다만 올해 이명주는

외국인 용병이 없는 포항에서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았고

그 역할을 200% 이상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대표팀에서 기성용이 훨씬 앞서 있으며

하대성이 더 오랜기간 검증받았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는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방점을 찍지 못했다.


이명주가 대표팀에 간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다소 애매해진다.


홍명보 감독의 설명은 대략 이렇다.


경기 전체를 조율하고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기성용의 역할로 인해

한국영의 수비부담은 굉장히 커질 것이고


공격력이 우수한 상대국 선수를 마크하다 보면

경고누적이나 퇴장으로 결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영을 대신할 수비적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결론은,

런던 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합을 맞춘 박종우.

일리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대표팀은 전술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고

이명주의 탈락은 K리그 팬으로서 많이 아쉽지만

1990년생 이명주의 진짜 활약

2015년 아시안컵이나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미뤄도 되지 않을까.


이명주를 포함, 김승대, 윤일록, 이승기는

이번엔 아껴두는 걸로-

(엄한 얘기지만, 이명주를 넣는다면 김보경을 빼고싶다)



끝으로 지겨운 논란의 중심, 박주영의 발탁이다.


이 부분은 지난 포스팅에도 썼고

박주영의 그간 행적이나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는

나도 불만이 있지만

간단히만 언급하고자 한다.


"Risk Everything" 


나이키가 월드컵에 앞서 공개한 광고의 메인카피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내세운 원칙을 깨고

박주영 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두가 쌍심지를 켜고

이번 월드컵 결과와 박주영의 플레이를 지켜 볼 것이다.

박주영의 발탁이 성공하더라도

그의 행보가 남긴 문제점은 숙제로 남겠지만

실패한다면

홍명보 축구인생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다. 


대표팀 감독, 대표팀의 원톱은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고 두 사람은 승부를 걸었다.


.

.

.


여기까지 각각의 논란에 대한 내 생각이다.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며

무조건적 옹호를 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한준희가 어제 KBS <따봉월드컵>에서 했던 표현이 더 맘에 든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를 선발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홍명보 감독은 임명을 받았고

그 책임은 우리가 아닌 그가 지게 될 것이다.

대표팀 선발은 그 관심의 크기만큼 항상 논란이 있었다.

감독은 결과를 향해 논란을 품에 안고 가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논란은

원칙이 파괴되고 불신이 만연한 작금의 피로사회에서

더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結>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Risk Everything이다.

그저 한 명의 축구팬으로서 나의 대답은"그래, 지켜보겠다"이다.


fin.



사진참조)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 스포츠동아,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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