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베르사유궁전 | 1 ARTICLE FOUND

  1. 2010.12.20 [유비트립 Paris] 5th day - 베르사유 궁전, 그리고 라스트씬 (5)

유비트립의 마지막 일정은 베르사유 궁전.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에서 경기도 어디쯤 되겠다.
(영한曰, 그리스 산토리니가 우리나라로 치면 흑산도라는데 그건 좀..;;)

파리 근교 한시간 거리. 볼만한 곳은 다 둘러봤으니
베르사유는 라스트씬으로도 손색이 없다.


내내 보기만 하다 마지막날에야 처음 타본 트램.
이또한 숙소 아주머니가 타래서 탄 것.


이어서 근교 여행답게 RER선 2층 열차를 타고.
지하철도 아니고 기차도 아닌 파리시내와 외곽을 잇는 열차쯤-


RER C노선이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
Versailles-Rive Gauche Chateau de Versaille역에
베르사유 궁전이 있다.


입구에서 말달리는 루이 14세.
태양왕께서 집을 얼마나 번드르르하게 지었나 보자.


이날 날씨도 전날처럼 쨍하고 해떴다.
흐리고 비오던 며칠동안 작은 가방에 선글라스가 짐이었는데
안챙겼던 넷째날과 다섯째날 날씨가 좋은건 무슨 경우-


정말이지 베르사유와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갓만든듯한 케로로 닮은 이 동상은 대체 뭐?
(이따가 다시 만난다.)


아- 천호식품 산수유 사장님 맘이 이랬을까.
베르사유 정원의 스케일은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다.
내 눈에는 광활한데! 쭉 뻗었는데! 찍으면 소실점...


오늘 일정은 이곳 뿐이지만
지도를 펼쳐보니 마음이 다급해지는 사이즈다.
해서 여의도만한 정원을 먼저 둘러보기로.


오리 사이즈가 그냥 커피라면 거위 사이즈는 티오피.
저 착한 눈을 보고 있자니 구스다운 못입겠다.


발아프려니까 나타나는 레스토랑.
그 정도에 혹할 내(지갑 잔고)가 아니다.


이 넓은 곳에 쓰레기 하나 없는 건
버리는 사람도 없다는 것일터.

잔디도 나무도 가로수길도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있다.


샛노란 낙엽 흩날리는 광활한 가로수길을
자전거를 타고 여유로이 내달리는.
(빈폴 광고 bgm을 떠올려주겠니.)

정말 '내가 일상을 떠나 있구나'라고
온몸으로 전율한 순간.

지금도 귓가에 차임벨 소리가 띵띵 울린다.



여행 내내 두 발로 딛어 얻은 발바닥 통증이
온돌방에 눈덩이를 던진듯 녹아버렸다.


이런 순간에 어울리는
유비카페 디제이의 선곡은 '어떤곡이라도'입니다.


잠깐의 휴식.
왠지 자전거를 저기에 두어야 할 듯한 풍경.

기어변속도 두세개 뿐인 저 묵직한 자전거 덕분에
그 넓디 넓은 정원을 모두 둘렀다.


저 곳에서 종이컵 라떼를 사마셨었나.
강가 벤치 나무 아래서 바라보는 앵글이 예쁘다.


노오란 단풍이 이제는 조금 어색하지만
그때의 기분이 남아있어 반갑다.


이곳은 정원 안쪽에 자리한 마리 앙뚜와네트 별궁.
내부의 화려함은 이제 과거형이지만 분명히 짐작할 순 있다.


얼마나 오래 자란 등걸이길래 이다지도 큰걸까.
줄을 둘러 보호하는 걸 보면 나름의 가치는 있나보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이제 궁전으로 가는 길.
이미 아쉽고 조급한 내 맘과는 많이 달리 평온하다.


베르사유 궁전과 청록색은 왠지 잘어울리는 듯.


이 곳에 다녀오고 보니,
예술의전당에서 베르사유 특별전을 하고 있던데
개인적으론 공간에 대한 느낌이 더 강했다.


궁전 내부에 또다시 나타난 기괴한 애들.
알고보니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특별전이라고 한다.

바로크의 고풍스러움과는 너무도 미스매치라
사실 처음엔 당황스럽고 불편했다.

실제로 루이14세의 후손들이 선조들에 불경한 짓을 한다며
전시 중단을 위해 소송을 준비하기도 했단다.


이후에 베르사유 관장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일부러 고궁 속의 전시된 현대미술과의 충돌을 의도한 것이고,
오히려 미진했던 국내관람객도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도 경복궁에서 앤디워홀 전시를 할 수 있을까?
덕수궁 돌담길에 그래피티 전시를 할 수 있을까?


베르사유궁의 대표적인 장소인 '거울의 방'.
가감없이 화 투더 려- 호 투더 화-


온종일 내달린 관람이 끝났다.
숙소에 있던 한 친구는 이곳을 다녀오고 다음날을 쉬었다는데
과연 그럴만도. 출구를 나서는데 정말이지 기빨린 느낌이다.

잘봤다. 루이-


더 이상 일정이 없어서인지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하차역을 놓칠까 걱정될만큼
신발도 벗어던지고 딥슬립-


숙소로 돌아와 쉴 틈도 없이
요기를 하고 짐을 챙겨 공항으로 떠났다.

공항까지 두 세번을 갈아타는 동안
한번이라도 잘못타면 비행시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라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 챙기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돌아서기 아쉽고.


여긴 유라시아 대륙의 어디쯤일까.
아직 바퀴가 땅에 닿진 않았지만
별탈 없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감을 베리 감사.


보나마나 지루할 비행시간동안 읽을 책을 가져가긴 했지만
사실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다.
열두시간의 비행도 혼자 보낸 일주일도
단 1초도 지루하지 않았으므로.


11월 첫주에 여행을 했는데 벌써 12월 중순이 지났다.
고작 일주일 파리 달랑 여행해놓고 무슨 감상이 그리 많냐 싶지만
차곡차곡 기록하는 작업 자체가 내겐 나름 보람이었다.

언젠가 썰스터디에서 읽었던 텍스트에서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 그 안의 내용물도 떨어져 나간다"했다.

나중에 주워담기 힘들기 전에
이곳에 다 털어놔서 보람차다.

유비트립 끝!

(득달같이 댓글 달아준 H&S 감사!)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S 2010.12.21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쉽다. 가을의 파리는 정말 이쁘구나!

  2. 힂작가 2010.12.22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하면서 읽을라고 아껴뒀는데 트위터론 연결이 안돼서 집에서 굳이 창피한 소리나는 늙은 노트북을 켜게하다니 유비트립은 그런 거였네요- 최득달씨는 이제 뭘로 당신을 쪼나요.. 잘 읽었습니! 땡투더큐

  3. _sran 2010.12.22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정말 좋네요. 얼마전에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베르사유 특별전 다녀왔는데 이렇게 보니 너무 다른 느낌.
    베르사유 궁전이 서울의 1/70 크기래요.
    파리의 가을은 정말 정말 예쁘군요. 파리는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군요.
    부러움 돋는 마음에 이제부터 여행경비를 위한 긴축재정을 결심한 1인..

  4. 유비쿼터스카페 2010.12.22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나니까 나도 아쉽네- 이제 다음 사람이 이어가야 되지 않간? sran- 여행경비는 일단 질러놓고 갔다와서 해결하는게 진리! 오사카에 이어 파리도 팔로미ㅋ

  5. tlth 2010.12.22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라카마 다카시! 불경스럽도다! ㅋㅋ
    http://blog.naver.com/aquaregia21/150041036279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