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는 연재물입니다.

(먼저 읽고 오시면 참 좋지요..) 


전격 티저! 이건 단지 예고일 뿐

프롤로그,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동화마을 라스토케 쌩얼 감상기

남쪽으로 튀어, 푸른 물결 자다르

로마황제의 휴양지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까지<번외편>


어느덧 일곱 번째 이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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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코스는 렌트카 반납이다.

두브로브니크 관광은 올드타운이 메인이라
굳이 차량이 필요없기 때문에
도착 다음날 차를 반납하기로 일정을 짜두었다.

그리하야
유니렌트 반납장소로 가는 길.


이름모를 길가에 차를 세웠는데도

주황빛의 풍경이 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그녀의 카드목걸이 지갑색도

도시의 주황빛과 깔맞춤.



차를 반납하기 전에 기름을 채워야 돼서

주유소를 찾았는데

구글맵으로는 영 찾기가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반납장소로 일찍 갔더니

이런.. 사무실 문이 잠겨 있었다. 


다시 시내 외곽 한 바퀴를 드라이브하고 

돌아갔는데도 사무실은 여전히 Close.


휴양지 사람(놈)들은 역시 태평하다.


시간을 허비할 순 없어

그냥 반납장소에 차를 두고 올드타운으로 출발했다.



유니렌트에서 올드타운까지는

도보로 30분 정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차로 휙 지나치기엔 아름다운 광경이라

천천히 여유있게 걸었다.




연인들의 소원 자물쇠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된걸까.


남산에만 있다고 생각한 자물쇠를

파리, 피렌체에서도 보고 꽤나 놀랐었는데

두브로브니크에서도 보게 되다니.


어쨌거나 너무 과하면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하던데

저렇게 적당히 걸려있는 건 로만틱해보인다.



가끔씩 부는 바람이 쌀쌀하긴 했지만

더할 데 없이 화창한 날이었다.



다시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얼마간을 걸어

올드타운 앞에 도착했다.


필레게이트를 지나 이제 막 사진 한 장 찍으려는데

유니렌트에서 전화가 왔다.


두 번이나 갔었다고 푸념을 했더니

연신 사과를 하며

내가 다시 갈 필요없이 차키를 받으러 온다했다.

예쓰!


그리고 10분 뒤

쏜살같이 달려 온 직원에게 키를 반납하고



'특급' 홀가분한 마음으로

비로소 온전한 도시여행자가 되었다.



구시가지를 걷는 그녀는

분위기 있고



그녀를 찍는 나는 왜

민간인 사찰 중인 감시자같은가...



두브로브니크의 2월은

비수기다.

유명한 레스토랑이나 상점들은

이 기간에 정비를 하고 성수기(7~9월)를 준비한다. 


너무 휑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북적거리지도 않고

딱 즐기기 좋을 만큼의 활기가 더 맘에 들었다.



어떤 골목을 지나치는데

한 할아버지가 "Hi~ Korean~"을 외친다.


보통은 곤니치와, 니하오마인데

아시아 여행자의 국적을

단 번에 맞힌 그는 누구일까.



알고보니 그는,

MBC <세상의 모든 여행>

'박용우의 블루 크로아티아'에 소개된 이발사였고

두브로브니크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였다.



가게 안에는 

박용우와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고

우리는

흔쾌히 응해 준 기념샷과 함께

방명록까지 남기고 기분좋게 가게를 나왔다.


넉살 좋은 할아버지답게

방명록 곳곳에 한글이 보인다.



그렇게 골목골목을 돌아

점심을 먹기 위해 야외 레스토랑이 이어진

작은 광장으로 나왔다.


마치 아리랑을 추는 듯한

그녀의 보라색 신발이

레스토랑의 테이블보와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단신의 그녀가) 올려다 보며 찍어서인지

키가 더 커보이는 나.




지배인의 제스처마저 운치있는

야외 레스토랑에 앉았다.



그리고 이젠 빠질 수 없는

Karlovacko 한 잔-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추임새를 넣어가며

맥주가 반 정도 비어갈 때쯤

음식이 나왔다.


멋도 맛도 좋은 점심이었고

특히 오징어먹물 리조또가 아주 별미였다.



이내 마저 비워 진 맥주잔.

맥주는 역시 전용잔에 마시는 게 제일이다.



다시 벽을 따라 바다 방향으로 걸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건네는

화살표를 발견했다.

저걸 보고도 반대 방향으로 걸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곳은

올드타운 성벽의 외곽,

아드리아해를 마주한 절벽에 자리한

환상적인 뷰포인트



'부자카페(Buza Cafe)'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햇살을 그대로 받아 낸 바다가 

거침없이 빛나고 있었고

부자카페는

 그 절경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Cold Drink with the  

  Most Beautiful View"


부자카페를 설명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문장이다.



그곳의 메뉴는 특별할 게 없이 

몇 가지 맥주가 전부다.

간단히 말하자면, 테이블과 냉장고 뿐인 가게랄까.


사실 그만해도 충분한 곳이긴 하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절경과 함께 한가로이 오후를 보내기에

부자카페 만한 곳은 없지 않을까.



참고로,

부자카페는 두 곳이 있으니

한 쪽이 붐비더라도 나머지 한 곳에도

가보길 권한다. (가깝다.)




다시 올드타운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


 


민간인 사찰은 계속된다.


 


카메라 플래시도 거뜬히 소화하는 a.

화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카톡 프로필 정도로는 손색이 없다.




걷는 곳곳마다

오래된 도시의 흔적이 보인다.



무슨 전시or공연을 하는듯 했으나

까막눈이라 패스.


 


뜬금 없이 서전트 점프!

내가 한수위.





필레게이트의 반대편인 플로체게이트 부근에 도착하자

올드타운에 조금씩 노을이 져간다.




성벽쪽으로 돌아봤으니

올드타운의 중심거리인 '플라차대로'로

들어가 볼 차례다.



길에서 만난 눈망울 깊은 베이비.

 갓 유부남은 애기가 귀엽다.




종탑을 등지고 넓게 열린 이곳이 바로

플라차대로다.


백미터 남짓의 짧은 길이지만

올드타운의 모든 곳으로 이어지는 통로이자 광장이다.



대로 양쪽으로 무수히 난 골목으로 빠져들면

수 많은 레스토랑, 바, 화랑, 기념품샵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아무 골목을 골라 들어가 보기로.




윗 블럭으로 올라가자 레스토랑들이 보인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손님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우린 저녁을 먹기에 앞서

기념품샵에 들렀다.



신혼집을 꾸밀 만한 갖가지 소품이 즐비한 곳이었는데

우리가 맘에 든 건 따로 있었으니



바로 그림이다.


정확히는 그림이라기 보다

두브로브니크 출신의 작가가 그린 작품을

포스터로 다시 제작한 것이었다.


포스터 치고는 비싼가격(120쿠나=약 24,000원)이었지만

아깝지 않을만큼 예쁜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 포스터는 지금

우리집 한쪽 벽면을 이리도 예쁘게 장식하고 있다.



구매만족을 표시하는 a.

메두사라는 이름답지 않게 가게입구가 예쁘다.



바야흐로 Time to eat-


여기저기 고를 필요도 없이

근사해보이는 가게로 바로 들어갔다.



'라구사(Ragusa)2'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생선요리와 스테이크였다.


일단 식전빵과  함께 주는 로즈와인이

입맛을 '확' 돋게 할 정도로 감칠맛이 좋았다.


그리고 주문한 화이트 와인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앞에 보이는 생선이 정말 일품이었다.


그간 만났던 다큐스러웠던 생선에 비해

딱 알맞게 입혀진 튀김옷하며, 부드러운 하얀 속살까지


메뉴이름도 생선종류도 기억이 안나지만

사진으로 주문이 가능하다면

꼭 먹어보길 권하는 요리!



다시 플라차대로에 나오니

거리에 로만틱한 기운이 넘친다.


이걸 보러 왔다.

잘 왔다.




그대로 숙소로 돌아가긴 아쉬워

기념품샵을 좀 더 돌아보고

카페에 들렀다.



에스프레소도 라떼도 아니면서

오묘하게 섞인 맛이 아주 그냥 굿이어서


다음 날 아침부터 또 가리라

이미 정해버렸다.



숙소에 돌아와  구매한 아이템들을 감상했다.

접시모양 기념품은

양가 부모님께 하나씩 드리고

하나는 집 선반에 올려뒀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 꽃병은

이렇게 잘 쓰고 있다.



오감이 만족스러운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그대로 잠들긴 아쉬워

가볍게 술상을 차렸다.


잭콕에서 시작했으나

 이내 곧 스트레이트가 되었고


저 큰 병을 반 이상 비우고야

침대로 몸을 던졌다.


두번 째 밤이지만

아직 하루 온종일이 더 남았다는 게

위안이 되는 밤이었다.


주황빛 '특급'도시 두브로브니크 전반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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