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 성장일기를

11번째 이후로 한달 반 동안 못쓰고 있었다.


역시

일과 성장일기를 병행하는 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보다

(10분의) 2배는 힘든 일인 것 같다.


여전히 이래 저래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이지만


5~6월 결산을

스피디하게 풀고 가면서

12번째 이야기를 풀어가는 걸로-


.

.

.


1. 꽃보다 외출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 게

어찌 어른 뿐이랴-


유니크도 밖에만 나갈라 치면

현관 문 열기도 전부터 이미 신나있다.



메르스 공포가 무서운 요즘이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바깥 공기, 바깥 풍경 보면서 크자꾸나.



2. 물놀이의 매력을 알아버렸다



따뜻한 물에 몸 지지는 것만으로도

목욕을 즐기던 유니크는


요즘은

장구 장구 물장구를 아주 그냥

목욕 내내 치고 난리다.


물을 하도 튀겨서 자기 눈이 벌개져도

물 밖으로 나오면 울어제낀다.


아빠 닮았다.

(우는 거 말고)



3. 개구짐이 +100 상승하였습니다



요즘엔 행동도 성격도

제법 남자애기다.


보이는 모든 걸 만지고 싶어하고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 입맛을 다신다.


개구진 표정도 수준급-


어머니는 진즉에,

"유명할끼다~"라는 말을 했는데


묘한 그 표현이

점점 와닿는 요즘이다.



4. 두번 째 이발



머리를 자른 지 한달 만에

금세 길어보여서


또 다시 머리를 잘랐고

또 다시 그 난리통을 치뤘다.


우는 목소리는 더 커졌고

눈물은 한 방울도 안났다.


다행히

머리 예쁘단 소리는 자주 듣는 편인데

저 스타일을 유지하려면

우리도 유니크도 특히 미용실 선생님도

꽤나 고생하지 싶다.



5. 의외로 애교쟁이?



요즘따라 카시트에 앉혀두면

엄마한테 가겠다고

빠져나오기 시작해서 걱정이지만


저럴땐 또 얼마나 귀여운지-


목적지에 도착해서

트렁크에 짐을 꺼내려는데

날 보고 씨익 웃는다.



요건 외가에서

이모들을 한 방에 무너뜨린 몸짓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하고 싶다)


암튼

의외로 애교쟁이다. 



5. 아빠와의 쇼핑 콤비네이션



지난 주

아네스가 망원동에서 머리를 할 동안

유니크와 둘이

걸어서 10분 거리인

합정 메세나폴리스에서 킬링타임 쇼핑을 했다.



우리 맘대로

아네스 옷도 사고 유니크 옷도 사고

내 (속)옷도 사고

한 두시간을 보냈는데 꽤 호흡이 잘 맞는 듯?



아빠 사진 찍으라고

엄마 옷도 들고 있어주고



"오! 아빠 이거 잘어울리겠는데?!"

하는 표정도 지어준다.


기특하지만

몸에 대볼라 치면 유니크를 가려서 버둥거리고

입어보기는 더더욱 힘들다.


못샀다.



6. 잠들면 천사라고 누가 그래



"내가, 내가"


잠든 모습이 젤 이쁘다.

깨어 있으면 힘들어서 그런게 아니라

자는 모습이 이쁘다.

진짜다.



이러고 자는데

어찌 아니 이쁠고-


잠들면 천사다.



7. OK 여기까지



진짜로 여기까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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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칼렛s 2015.06.20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의 일기네요!ㅋㅋ 애독자 등장!
    유니기 점점 더 잘생겨지네요~~ 훈내가 아주 그냥! 보러가고파요~~~~




유니크는 날 적부터

2:8 가르마와 머리숱을 타고난 지라

특별히 빡빡이 시절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5개월쯤 지나니

배냇머리도 전체적으로 많이 길어진데다

유니크가 부지런히 쥐어뜯는 바람

정리가 필요한 시점-


한동안은 아예 밀어줄까 생각했으나

그간의 머리빨(?)을 무시할 수 없어

일단 길게 내려오는 옆머리 뒷머리만 잘라주기로 했다.



운명의 커트 장소는

나와 아네스가 거의 2년째 다니고 있는

망원동 <더샾헤어>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소식을 전하다보니 

임신&출산과정도 잘 알고

출산 때는 탈모삼푸도 챙겨주실 정도로 친절한 곳이다.


말로만 듣던 유니크와 함께 들렀더니

역시 너무나 이뻐해 주신다.



그리고 

유니크는 아직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


바리깡이 머리에 닿기 시작하자 

그때부터 나라를 잃은 듯 울기 시작하는데




뽀로로를 보여줘도

엄마 아빠가 얼러도 소용이 없다.



원장님은

연신 "미안해~"를 연발했고

결국 5분 만에 상황은 종료되었다.



근데 이쁘다.

(운적도 없다는 듯한 저 여유로움)


그저 슈퍼꼬맹이 애기였는데

제법 '남자애기'가 됐다.


원장님은

어른보다 힘들었을 유니크 머리를

이래 예쁘게 만들어주시고 커트비도 안받으셨다.

매번 감사 마음이다.




이대로 집에 가기 아쉬워

지난 번에 추천한 <더블하모니> 카페에 들렀다.


[더블하모니 카페] 카라멜 마끼아또란 이런 것!

참조



유니크는 한 벌 제대로 입혔더니

  제법 훈훈함까지..

(는 아들바보의 오버인걸 안다)


이런 머리를 투블럭이라고 해야하나

유니크와도 잘 어울리고

2:8 가르마와의 조화도 성공적-



갑자기 부쩍 큰 유니크.

군대라도 가야할 것 같다.


진짜 사나이 김윤익

앞으로도 이렇게 잘라줄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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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칼렛s 2015.05.04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를 잃은 건 둘이 똑같...ㅋㅋㅋㅋㅋㅋ
    훈훈해요~ 옷도 예쁘고 유니기도 예쁘고 ^^




최근 유니크의

첫 번째 영유아 발달검사가 있었다.



마침 동네에

검사가 가능한 병원이 있어서

굳이 큰 병원에 예약하고 갈 필요는 없었다.


당연히 (젊은)여자원장님일줄 알았던

<백수진소아과>에는

지긋한 남자원장님이 계셨고


짐작되는 경력만큼이나

모든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주셨고

주사도 직접 놔주심은 물론

솜씨도 탁월했다.

(첫 주사에 유니크는 울긴 커녕 찡그리지도 않았다)


반면에

상담인지 혼잣말인지 싶은 산만한 화술을 구사하셨고

칼퇴근도 놓치지 않으셨다.

(6시 반경에 갔더니 진료 후에 우리보다 일찍 나가셨다 = 수납보다 빠른 퇴근)


진료도 퇴근도

주저없는 관록에 믿음이 갔다.


어쨌거나

영유아 발달검사는

막상 기대보단 싱거운(=간단한) 검사였지만

역시 또래지표라는 건

사람을 안달나게 하는 맛이 있다.



검사 후 일주일을 기다려

4개월차 접종과 함께 결과를 받았다.

(접종 후 하루 이틀은 역시 잠깐의 고열이 지나갔다)


유니크는 143일 현재


키 67.5cm (또래 중 76%)

몸무게 7.3kg (또래 중 38%)

머리둘레 42cm (또래 중 49%)


키는 큰 편, 몸무게는 적은 편

머리둘레는 또래 평균 정도다.


어디 특별히 너무 앞서가거나

뒤쳐지지도 않고 비율도 괜찮은 느낌이다.

(=머리가 안크고 키가 커서 다행이다)


아빠의 키와 엄마의 비율을 닮았으면 좋겠다.

반대면 곤란하다.



그 외 발달사항, 신체 진찰소견 모두

'양호' 

역시 굿보이-


검진결과와 함께

보호자용 설명서도 받았는데


이 시기 아이 양육자로서

익히고 지켜야 할 내용들이 루 적혀있었다.


대부분 이맘 때 부모라면 알만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염두해야지 싶었던 것들


1. 

분유을 탈 때 사용하는 물은 정수된 것이라도

끓여서 식히는 것이 좋다.


2.

아기들은 5cm 깊이의 물에도 빠질 수 있으니

절대 한 눈을 팔지 말고

목욕 시에 필요한 것들은 미리 손이 닿는 곳에 두어라.


3.

실내 온도는 가볍게 차려 입은 성인에게

편한 정도를 유지해라.


4.

옆으로 재우는 건 눕혀서 자는 것 만큼 안전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푹신한 매트리스보다

얇고 단단하며 튼튼한 매트리스가 더 안전하다.


5.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특히, 가운데서 재우는 것은

예상치 못하게 아이의 호흡을 방해할 수 있다.


지키기 어렵지 않지만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굳이 여기 적어두면서 한 번 더 익히는 이유다.


유니크의 다음 영유아 검진기간은

2015.08.13~2015.12.12



무럭무럭 크느라 피곤한 유니크

돌 무렵엔 또 얼마나 자라있을까.


11월 생 유니크가

먼저 태어난 동갑 친구들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유니크 5개월 영유아 발달검사

(이 정도면)

현재상황 매우 양호-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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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칼렛s 2015.04.23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니기는 키가 크네요! 머리띠 귀여워요 ㅋㅋ




자고나면 이만큼 자라있고

돌아보면 또 새로운 행동이 하나씩 생겨나는

내 새끼 유니크-


매일 저녁

아빠 먹방을 라이브로 지켜본 지 몇달 째,

150일을 앞두고

드디어 이유식을 시작했다.




얼마 전

테스트 삼아 맑게 끓인 미음을 먹여 봤더니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 걸 보고

엄마아빠도(유니크도)

이미 기대감이 올라있는 상태였다.


최근 아네스의 정교한 스케쥴링 아래

이유식 달력이 완성되었고


쌀미음을 시작으로

찹쌀, 감자, 애호박, 완두콩, 양배추, 무,

단호박, 고구마로 이어지는

식단표가 맛깔나게 차려졌다.


아빠로선

이유식에 그렇게나 많은 먹거리 순서가 있고

그렇게나 많은 이유식 도구가 필요하고

한 끼 준비가

그렇게나 오래 걸리는 작업인지

넋을 놓고 어리바리하게 지켜 볼 뿐이다.




이번 사진들은

맵쌀 이후로 시도한 찹쌀 미음이다.

역시나 잘 먹는다.


그 동안 뭔가 눈 앞에 갔다댔을 때

장난감인줄 알고

손만 내밀었던 유니크가

자기 먹는 건줄 어떻게 알고 입을 먼저 내미는 지



한 숟갈 한 숟갈

몇 번이나 오물거리며

흘리지 않고 야무지게 챙겨먹는 유니크가

기특하고 이뻐 죽겠다.


어이지는

유니크 이유식 먹방!



이제 물만 끓여서

젖병에 분유 담아 흔들면 그만이던

유니크 끼니준비가

훨씬 더 복잡해 지리란 걱정도 있긴 하지만


잇몸 만으로 앙다문 입이

점점 제법 힘이 들어가는 걸 보면서

고기까지 너끈히 씹어삼킬 날을 기대해 본다.



아무쪼록

하나도 남기지 말고 하나도 흘리지 말고

잘 먹고 잘 소화시켜서

엄마아빠를 기쁘게 해 다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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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16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요즘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니크가 날 너무 좋아한다.


물론 복에 겨운 일이다.

우쭈쭈 내새끼 아주 그냥 기특하다.



근데 너무 '나만' 본다.

이건 뭐 내리사랑 이상이다.

왜일까-


함께 보내는 시간이야 엄마가 더 많고

복직한 요즘은

할머니와 하루 종일 보내는데


그리고 여전히

엄마 품에서 재우고 자는데도

나만 그렇게 쳐다본다.


퇴근해서

일단 내 얼굴을 마주치면



뚫어지게 나만 본다.

(퇴근 후 2~3시간이 Prime Time이다)


옷갈아입고 씻느라 왔다갔다하면

내 동선만 좇는다.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내가 먹는 모습만 한참이고 올려다 본다.

보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그냥 같이 오물거린다.


살짝만 가까이 가거나

놀아줄라치면

손발을 휘저으면서 흥분을 하고


내가 우쭈쭈 거리기도 전에



'아빠, 난 까무러칠 준비가 됐어요~ 아무렇게라도 해봐요~'

란 표정으로 기대감을 뿜어낸다.


애기 키워 본 사람은 다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그 기대감 가득찬 눈빛!


엄마가 부르고 할머니가 불러도

잠깐 보고는 다시 날 본다. 


멜로디에 불빛나는 장난감을

바로 앞에 틀어줘도

금방 다시 날 본다.


이런 유니크를 보고

아네스와 장모님은

어쩜 저렇게 사랑과 존경으로 아빠를 보는지

저런 애기 처음 본다 한(하신)다.


부럽다며 질투난다며

신기해 죽겠다며

엄마 필요없다며 아빠랑 껴안고 자라 한다.


나도 궁금해 죽겠다.

 그리도 나만 보는지, 좋아하는게 맞긴 한건지.

말이라도 하면

진즉에 물어봤을텐데,

그 또롱또롱한 눈빛엔 설명이 없다.


그래서

유니크의 시선으로 추측해 

두 가지 가설


가설 1그냥 신기해서 보는거임.



아마 아빠로 추정되는 저 사람은

엄마, 할머니와 달리

크다. 되게 크다.

얼굴도 크고 키도 크고 손도 크다.

날 번쩍 들어주면 되게 높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항상 뭘 먹는다.

난 아직 분유를 못뗐는데

아빠는 늘 뭔가 참 맛있게도 먹는다.


그리고는 tv를 본다.

엄마와 할머니는

주로 나만 보는데 아빠는 주로 tv를 본다.

그리고 아침에 깨면 없다.


뭐 하는 사람일까-

신기하다.

∴ 그래서 자꾸 눈이 간다.



가설 2. 닦아줘서 고마워요 땡큐



4개월 된 나는

자고 먹는 것 보다는

똥 싸는 일과 목욕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두 가지 일을

아빠가 해준다.


내 똥도 슥슥 잘 닦아주고

뜨끈한 물에 목욕도 잘 시켜준다.

똥이 잘 안나오면

똥꼬 마사지도 해준다.


그래서 기분 좋을 땐

목욕하면서 똥도 싸는데

그때도 잘 건져(?)주고 마저 잘 씻겨준다.


오늘은 언제 내 똥을 닦아줄지

언제 씻겨줄지 계속 보게 된다.


쳐다보면 싸고 싶고 씻고 싶다.

∴ 그래서 자꾸 눈이 간다.

.

.

.

뭐 섣부른 추측은 여기까지~


유니크가 언제까지

나만 볼지 모르겠지만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운 묘한 이 기분.


크면 물어보리라-



(네, 크면 알려드리지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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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3일

유니크 탄생 이후

2015년 2월 20일, 꼭 백일을 맞았다.


나름 평탄했던 50일을 지나

이후로는 고열(=입원)과 최근엔 감기로

고생정을 시키긴 했지만


 

 


하루도 거름없이

국방부 시계 돌듯 자란 유니크는

백일동안 많이도 컸다.


백일 세레모니는 당일이 설 연휴인지라

일주일 전인 14일에 양가 부모님을 모셨다.



유니크의 백일상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간편하게 세트로 대여하는 것보다

하나하나 결정하고 만드는 게 수고스럽긴 했지만

더 의미있고 남길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백일 때때옷도 빌리지 않고

베이비페어에서 야무지게 구입했다.

남자 애기지만

스타킹도 귀엽게 잘 어울린다.


거기다 아네스가 특별히 주문한

머리띠까지 더하니

'물고 빨고싶은 내 새끼 탄생이다.



세레모니 당일,

나름 완성된 백일상 모습이다.

왁자지껄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깔끔하고 이쁘다.


특히 아네스의 아이디어가 빛난

와인잔에 담은 딸기가 백미!


떡은 아직 차리기 전인데

야심차게 주문했으나 온다 온다 말만하고

꼭두 새벽부터 거제에서 올라오신

부모님보다 늦게 도착했다.


축구 시작했는데

치킨이 도착안한 것처럼 맥이 풀렸지만

그래도

축구는 재밌고 치킨은 맛있듯

모든 게 갖춰지고보니 만족스러웠다.



백일 떡케잌까지 차리고

주인공도 자리를 잡으니 준비완료-


배달은 늦었지만

저 떡케잌 진짜 맛있다.


유니크는

분주한 우리를 구경(?)하느라

오전 낮잠을 거르더니

정작 앉히고 나서는 뚱한 모습이다.




잠이 모자란지 한동안 멍하다가

놀아주고 모빌도 흔들어주고 했더니

점점 기분도 풀리고 집중력을 찾은 모습-



역시 애기 잔치는

휘황한 금반지가 포인트다.

아빠도 없는 24K를 양손에 세 개나 둘렀다.

특히 외할아버지가 특별히 주신

한 돈 반지의 묵직함이란!


아빤 니가 24K지만

저 24K도 탐나는 건 어쩔 수 없다.

"見金生心"



백일 세레모니는 역시

기념사진이다.

우리는 물론 양가 부모님 그리고 형네 식구들이

돌아가며 유니크와 축하의 순간을 남겼다.


유니크가 다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내 손자!)가 백일이 될 때까지

남았으면 좋겠다.


우리 사진은 민망해서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으로 대체-

멀리 계시다 보니 자주 못보여 드리는 게

늘 죄송한 마음이다.


사진과 영상만으로 풀지 못한 손자사랑을

이렇게 짧은 몇 시간이나마 해소해 드려서인지

우리보다 표정이 더 밝으신 모습.


요즘

손자가 자식보다

훨씬 더 예쁘고 좋다는 말씀을 항상 하신다.

서운하긴 커녕 뿌듯하고 감사하다.



특별히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80일 형인

(그래서 형이라고 부를)

조카 감탄이와도 사진을 남겼다.


역시 형은 형이라

확실히 크기도 하지만

둘의 피부색이 저렇게도 다른 게 재밌다.


아무튼 순조롭게

백일 세레모니가 마무리 되었고

설 연휴 직전엔 회사에 백일떡도 돌렸다. 


나도 그랬지만

남의 애기는 어쩜 그렇게 금방 자라냐며

놀라들 했고 또 축하해 줬다.



진짜 백일인 2월 20일에는

아네스가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백일 삼신상을 차렸다.


아기를 점지하는 세 신령에게

백일 당일 해 뜨기 전에

흰쌀밥과 미역국, 정화수, 삼색나물을 올리는데


꼭 당일에 만들어야 하고

미역을 가위나 손으로 자르면 안되고

소금을 쓰지 않고

간을 미리 보면 안되는 등

지켜야 할 것이 많아

아네스가 전날 준비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그만큼 민간신앙이지만

유니크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소중히 모셨다.


삼신상을 올리고

10분 동안 유니크만 남겨두고

자리를 비우는 데

그 동안 삼신이 다녀가며 아이와도 만난다고 한다.


'별걸 다 하네-' 싶으면서도

굉장히 묘한 기분과 함께

진짜 부모가 된 듯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유니크가

이렇게나 많은 축하와 기원을 받았으니

이제 건강하게 잘 자랄 일만 남았다.


앞으로 뒤집고 일어서고 기고 걷고 뛸

모든 모습들에

가장 큰 사랑과 응원을 담아

아빠의 축하를 보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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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ran 2015.03.03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빠 육아일기는 정말 재미나요!!
    자주, 오래 보고싶어요.
    윤익이 건강과 행복을 기도할게요!




갓난 아이를 키우다 보면

몇 번(어쩌면 수백 번)이고

가슴 철렁이는 순간이 있겠지만


지난 달

철렁했던 그 첫경험에 대해

(이제야 모든 게 끝난듯 하여)

남겨보기로 한다.


때는 1월 13일,

유니크 탄생 꼭 2달 째 되는 날이었다.


며칠 전 부터

유니크는 분유량줄고

그래서 그런지

활기찬 기운이 좀 덜해 보여

아네스가 이래저래 걱정을 하고 있던 차였고


나와 장모님은

엄마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거라며

아네스를 무안주듯 안심시켰다.


하지만

쉽게 넘지 않던 37도를

오르내리기 2~3일 반복하더니

전날(12일) 밤에는

37.5도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시기 아기 정상체온은 37.5도까지라고 한다.

하지만 딱 그 체온이 되고부터는 긴장해야 한다.


13일 아침

다행히 체온이 잦아들어

난 출근을 했고

아네스도 긴장하며 밤을 지샜지만

사뭇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오전 11시쯤

아네스에게

통화할 수 있냐는 뉘앙스의 연락이 왔고

알고보니

유니크는 분유도 먹지 않고

체온은 38도 가까이 치닫고 있었다.

난 그 길로

오후 반차를 내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보니

유니크는 확연히 기운이 없었고

아네스는 이젠 완전히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바로 짐을 챙겨

(이땐 얼마나 챙겨야 할 지 몰랐다)

인정병원 소아과로 갔다.


잠깐 지나가는 감기

큰 징후 없는 가벼운 고열이길 바랬다.


하지만

그 '징후 없는 고열'이

이 시기 아이에겐 위험한 신호였고

의사선생님은

38도를 기어이 찍은 체온을 보자마자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채 두달 된 아기에게 내려 진

'큰 병원'이라는 엄청난 무게감에

아슬하게 잡고 있던 기대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아네스는 그 말을 듣는 동시에

뺨 위로 눈물이 비오듯 흘렀다.


가까운 큰 병원인 연대 세브란스는

외래 첫 진료라

대기만 2~3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소식이 들렸고

유니크 체온은 38.4도까지 올라갔다.

혼란스러움은 더해갔다.


다행히 인정병원에서 따로 연락을 취해 준 덕분에

병원에 도착한 지 한 시간이 못되어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백일 전 아기는

엄마에게 받은 면역이 남아있어

고열이 잘 발생하지 않으니

징후를 반드시 찾아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선 입원검사를 해야한다 했다.


아기의 고열은 몸 속 어딘가에서 세균과 싸우고 있다는 것이고

그 위치와 범위를 정확히 알아야 더 큰 병을 막을 수 있다.


의사선생님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가능성이라는 이유로

입에 담기 무서운 병명들이 오갔다.


문제는,

(하루 109만원에 달하는 특실 말고는)

입원실이 없다는 거였고

유일한 대안은

'응급실 소아병동 무한대기'였다.



응급실은

빨간색 커다란 간판이 말해주듯

갖가지 혼란과 울음이

정신없이 마구 뒤섞여 있었고

우리처럼 입원실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이미 십수명은 돼보였다.


아기를 데리고 가 본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그곳에 처음 가면 

병이 낫긴 커녕 더 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큰 병원일수록 아픈 환자는 더 많이 모여있고

그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무겁다.



앉을 곳도 정신도 없는 응급실에서

유니크를 두는 것 조차 미안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작디 작은 몸을 여기저기 뉘여

혈액, 소변, 뇌척수, 엑스레이 검사가 이어졌고

아무것도 모르고 자지러지게 우는 유니크가

말할 수 없이 안쓰럽고 가여웠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저녁이 되자

장인장모님이 소식을 듣고 달려오셨고

우린 집에 들러

긴 시간이 될 듯한 레이스에 대비해

나머지 짐들을 챙겨왔다.


자정이 되고

장인어른과 난 다음 날을 위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장모님과 아네스는

수액바늘을 꽂고 간이 유모차에 겨우 누인 유니크와

밤새 울음소리 끊이지 않는

응급실 벤치에서 밤을 지샜다.


다음 날 퇴근 무렵

장모님의 몇 번에 걸친 부탁과 항의 끝에

드디어 2인실을 배정받았다.

병원에 간 지 30시간 만이었다.


병원도 입원대기 환자를 위해 애쓰고 있음은 당연하겠지만

입원 순서는 대기순이 아니며 환자는 알길이 없다.


난 집에 들러

유니크의 거의 모든 짐을 챙겨 병원으로 갔다.

행히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유니크도 기운을 찾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을 염두한 몇 번의 검사가 더 남아있었다.


백일 전후 아기의 고열 처방은 항생제 투약이 대부분이며

입원과 함께 바로 시작되어 날짜별로 세균추이를 체크하게 된다.


렇게 하루하루

총 5박 6일이 지났고

유니크는 최종적으로

급성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다.


아직 기관이 온전치 않은 어린 아기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다행히 이후 혈액과 소변 등 모든 검사에선

더 이상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 아네스는

병원에 오기 며칠 전부터

소변을 볼 때마다 찡그리는 유니크 표정을 느꼈고

소변에서 나는 묘한 약냄새도 알아채고 있었다.

아네스는

'너무 예민한 게' 아니라

'아주 정확히' 유니크를 관찰하고 있었고

몇 번이나 더 늦지 않길 너무 다행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들을 때마다

아네스에게 더 고맙고 미안했다.


아기는 몸의 이상과 변화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사인을 보낸다. 

적시에 알아채는 건 부모의 관찰과 관심에 달려있(다는 걸 깨알았)다.


일요일에 돼서야 퇴원한 유니크는

그래도 아직 기초체온이 높은 상태여서

열흘치 항생제를 처방받았고

우린 그동안 세심히 유니크를 살폈다.


특히 매일 밤낮을 거르지 않고

체온이 0.1도가 오를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아네스가 걱정되었다.


우린 결국 미루고 싶었던

마지막 '소변역류검사'를 받기로 했다.


소변역류검사는

요도에 거꾸로 호스를 밀어 넣어

요로에 검사액을 채우고

소변이 역류하는지 보는 방식인데

감염된 소변이 장기로 옮아갈 수 있는 위험성을 체크하기 위해

요로감염 증상에 꼭 필요한 검사다.


어른도 힘겨울 정도로

검사방식이 거칠기 때문에

백일도 안된 유니크에게 그 검사를 시키기가

너무나 싫었지만

의사도 되도록 해보길 권고했고

우리도 마지막 위험요소까지 없앨 때까지

마음을 놓이지 않아

외래로 검사일을 잡았다.


다시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들렀다.

검사와 함께 자지러질거란 예상과 함께

아네스도 이미 눈물이 그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요도 속으로 20cm가 넘는 호스가 드나들고

검사액이 거꾸로 들어가는 동안

유니크는 단 한 번 찡그릴뿐 전혀 울지 않았고

의사선생님조차

너무나 신기하고 기특해하긴 매한가지였다.


검사는 그렇게 무사히 종료되었고

다시 며칠 뒤 병원에서

최종적으로 이상없다는 검사의견을 받았다.


그리고 2월 5일,

(3개월 뒤 추적검사를 하기로 했지만)

24일 만에 모든 여정이 끝났다.


고작 두달 된 아기에게

24일은

3분의 1만큼이 더 자랄 정도로

긴 시간이었고

또 실제로 많이 자랐다.



그리고 더 예뻐졌다.


나름 한다고는 했지만

애기가 세균이랑 싸우고 있는 줄도 몰랐던

모자란 부모의 미안함인건지

다시 아프지 않고 무사히 회복된 결과가

고마웠던건지


유니크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스럽고 예쁘다.

그래서 애틋하다.


아무 일 없는 셋의 일상이 더 소중하고

먹고 자고 싸기만 해도 기특해 죽겠다.


그리고 유니크가 아픈동안

양가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몸으로 마음으로 같이 고생하셨고

더 많이 다행스러워 하셨다.

둘이서 키운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더 많이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아네스의 고생이 말할 수 없이 컸다.

엄마로서 아네스는

어느덧 정말 큰 존재가 되었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


참,

태아(어린이)보험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일주일 병원비가 백만원이 훌쩍 넘었지만

90% 남짓 돌려받았다.


어쨌든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되어 다행이고

이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이제,

아프지 말자 내 새끼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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