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이야기

시작-

 

 

이비스 호텔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어서

몸도 깨울겸

아침에 커피 한 잔 하기에 좋다.


우린 굳이 스타벅스에 앉을 것 없이

방으로 사와서



하버뷰와 함께

시원한 방에서 따뜻한 라떼 한 잔 하면서

나갈 채비를 했다.

  


시작은 언제나 트램-

버스에 비해 덥긴 하지만


정류장 간 거리가 짧고

심플한 루트로 자주 다니기 때문에

길 찾기엔 더 좋다.


뒤에서 타서 앞으로 내리고

내릴 때 옥토퍼스 카드를 찍으면 된다.



첫 번째 스케쥴은 '제니쿠키' 구입

줄도 길고 늦으면 못산다는 얘기도 많아서

꼭 사야겠다 싶은 맘은 없었는데


'제니베이커리 셩완점'이 숙소에서도 가깝고

오전 10시 남짓 갔더니

대기도 없이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4 Mix Butter Cookies'를 사면 되고

작은 게 70hkd, 큰 게 130hkd다.

먹어보니 굉장히 달고 부드럽긴 하더라-


선물하고 먹을만큼 사고

배를 채우러 소호거리 쪽으로 걸어갔다.



홍콩 여행 블로그에도 자주 소개된

'침차이키(沾仔記)'


역사가 깊은 완탕면 전문점이라 그런지

가게 입구에 미슐랭 가이드가 6장이나 붙어 있다.



대표메뉴 중 하나인

소고기 누들-


비주얼이 단순하긴 해도

입에 착 감기는 맛이 남다르긴 했다.


∴ 소호거리에 간다면 맛보길.



근처 편의점에 음료수 한 잔 하러

들렀는데


바로 맞은 편이

주윤발도 사랑한 밀크티 전문점

'란퐁유엔'이었다.



깔끔한 단맛이랄까-

밀크티를 즐겨 마시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마셔볼 만 했다.



다니다 보니

전날 너무 많이 걸어 그런지 벌써 노곤해서

마사지를 받아보기로-


웹서핑으로 찾아보다

여기 저기 많길래 적당히 골라서 들어갔다.



난 마사지라는 게 시원해 본 적도 없었고

발 마사지는 난생 처음이었는데


와- 정말

이래서 발마사지를 받는구나 싶을 정도로

아저씨 곰발바닥을 완전 애기발로 만들어줬다.


발바닥 피부가

유니크 엉덩이처럼 보드랍게 느껴지다니-

이 날은 정말 그 기운으로 걸었다.


발마사지는 필수다.


다만 참고로

유효기간은 그 날 하루로 끝이다.



소호거리 감상이 시작되는

포인트 부근


우린 여기까지 걸어갔기 때문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진 않았다.



이 곳 앞뒤 좌우로

펍이나 카페, 각종 용품숍들이

즐비하게 모여있다.


 

우린 본격적인 산책에 앞서

쉬어가기 딱 좋은 테라스펍에 앉아

맥주 한 잔 마시며 목을 축였다.



'Stauntons'란 곳이었는데

찾을 필요도 없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




웨지감자를 시키고 싶었으나

안보여서 아무 감자안주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레시피도 복잡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해봐도 좋을듯.



이제 여기저리 둘러 볼 시간-



술취한 오리 레스토랑 앞에서

시크한 아네스



어떤 골목을 돌아도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다.




이 계단길은 <마녀사냥> 멤버들이

 맥주를 마시며 앉아 쉬던 곳이다.


H.E.A.T라는 펍인데

우리가 갔을 땐 문을 닫고 있었다.



세상 편한 고양이 한 마리-

매끈한 털과 당당한 눈빛으로 보아

길 고양이는 아니다.



어느 가게 앞의 아인슈타인과

핑크색 벽에 "Love is the answer'라는 문구와

선인장이 참 잘 어울린다.



양조위의 단골집이라 소개된 국수 맛집

'구기우남'

배도 안고프고 줄도 길어 미련없이 패스-



이름 모를 이 가게는

유니크 선물을 살까하고 들어갔는데

비싸기도 하고

아들스런운 아이템은 별로 없었다.



인테리어숍도 돌아보고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니 얼추 다 돌아본 것 같다.


쉴 때도 됐다싶어 꽃가게를 함께 끼고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영화보다 영화같은 앵글로 앉아 있던

어느 외국인 부부



역시나 가게 안은 또 엄청 시원해

따뜻한 커피를 골랐고

작지만 강렬한 딸기타르트도 시켰다.



심플한 테이블이지만

장미 생화가 더해지니 더 오붓하다.



오후 내내 많이 걷고 많이 둘러봤으니

이만해도 좋다 싶을 무렵

다시 간 길을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


소호거리는

특별히 메인포인트를 두지 않고

행선지 없이 아무 골목 아무 가게로도

돌아다녀 볼 만한 곳이었다.


무조건 적당히 쉬면서

한나절 마구 다녀보길 바라며-


몇 번을 가도 실패하지 않을 듯한

소호거리 감상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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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네이든 로드의 아침.

휘황했던 네온사인 불빛이 걷히고 나자

그곳의 인간적인 속살이 드러난다.

 

생활인으로서의 홍콩은 어떤 곳일까.

어쩌면 빡빡한 삶일 수도-

 

 

어쨌거나 오늘의 첫번 째 일정은

R군이 추천한 옹핑360-

 

홍콩 국제공항이 위치한 란타우섬,

여행 막바지 싹쓸이쇼핑으로 유명한

'시티게이트 아울렛'(통총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 최장의 케이블카 되겠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통총 쇼핑센터 부근에서

포린샤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다.

 

 

옹핑도 식후경을 어길 순 없다.

씨티게이트 마트에서

초밥세트와 음료수로 배는 넉넉히-

 

사진의 커피는

홍콩의 저렴한 음료수 가격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가장 진하고 맛깔났던 기억이 난다.

 

 

옹핑360 케이블카는

내국인 관광객도 많고 평일도 붐비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

 

R군이 미리 예약을 해 둔 덕분에

티켓팅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그런데 결제한 카드를

여행 직전에 분실하는 바람에

티켓부스에서 R군이 몇 가지를 확인하는 동안

N군과 나는 티벳승려 느낌의 일행 한 분과

잠시 인증샷-

 

 

옹핑360의 케이블카는

일반적인 '스탠다드'형과

바닥이 투명유리로 처리된 '크리스탈'형이 있다.

 

우린 예약할 때 선택한

 '크리스탈'형에 탑승-

 

 

옹핑360 케이블카는

란타우섬 전체가 조망되는 풍광도 좋지만

(풍광은 통영 케이블카도 thumbs up)

 

코스가 직선이 아니라 

수직에 가깝게 두 번이나 꺾인다는 면이 특징이다.

 

ㄱ->ㄴ코스를 반복하는 셈인데

'단 번에 갈 수 없는' 상황을

'그럼 꺾어서 가자'고 상상한 기지가 놀랍다.

 

덕분에 5.7km에 달하는 길이와

20분 이상의 탑승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그래도 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족히 100미터 이상 높이의

투명유리 아래 발 밑으로 

바다와 수풀림이 유유히 흘러간다는 것.

 

누군가가

연인과 단둘이 이 케이블카를 탄다면

황홀한 기분에

어디까지 과감(?)해 질 수 있을까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우린 모두 잠시 상념의 시간을 가졌다.

 

 

무사히 도착 후

옹핑 기념표식과 케이블카를 배경으로

인증샷 by R 캠-

 

 

최종목적지인 포린샤로 향하는 길에는

식당, 카페, 기념품 가게가

'옹핑빌리지'라는 이름으로 나란히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긴 포토제닉샷

옹핑빌리지 왕서방:)

 

 

나도 인증샷

참고로 저 뒤의 나무는 진짜지만

잎과 열매는 가짜다.

 

이곳은 옹핑빌리지에서만 볼 수 있는

로컬 스타벅스.

차 종류를 파는 것 외에는 내부는 비슷하다.

 

 

이날도 날씨가 만만치않아

생수 한 병 들고 포린샤 앞에 도착.

 

언듯 봐도 산 위에 내려앉은

좌불의 크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 타는 듯한 무더위 속에

270여 계단을 올라야 한다.

 

가파른 경사의 끝에 앉은

좌불의 시선을 올려보노라면

자연스레 경외감이 들게 된다.

 

 

역시 한 호흡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중간 쉬면서 인증샷을 담는다.

 

 

씨푸를 만나러 가는 쿵푸팬더처럼

계단을 기어올라

좌불 앞에 당도했다.

 

사진으로 담기엔 다 표현되지 않지만

이 200t 무게의 '천단대불'은

홍콩 하늘에 당도했던 기내에서도

보일만큼 엄청난 사이즈였다.

손바닥 크기만 3미터는 족히 되보임직한-

 

 

좌불 아래를 한 바퀴 둘러보며

포린샤를 넘어 부는 바람과

고요한 기운을 느껴본다.

 

새초롬한 N군과

뭔가 Crew 느낌의 R군과 나.

 

 

포린샤 또는 포린사원의 정확한 이름은

보연선사(寶蓮禪寺)

'보연'이 '포린'이 된 거였다.

 

 

사실 처음엔 괜히 번거롭단 생각에

일정에 넣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번잡한 도시, 쉼없는 여행 한 가운데서

잠시 벗어난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예약과 카드분실과 해명으로 고생한

R군에게 감사.

 

 

다시 통총역에서

이번엔 홍콩섬 센트럴역으로 넘어왔다.

 

 

이번 코스는 청킹맨션과 마찬가지로

<중경삼림>에 등장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바로 이 장면이다.

 

 

홍콩 시민의 출퇴근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곳은

800여 미터의 오르막을 쉼 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물론 중간중간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서 내릴 수 있고

주변에는

카페, 레스토랑, 패션숍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내린 곳은

홍콩 최고의 에그타르트라는

타이청 베이커리.

 

홍콩 가이드북에 빠짐없이 소개된 곳이라

우리가 머문 동안에도

한국인 여행객(특히 female)이 끊이지 않고

에그타르트를 사가고 있었다.

 

 

샛노랑의 에그타르트를 맛본다.

음..뭐랄까.

마카오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가

워낙 인상적이여서일까

어딘가 그보다는 아쉬운 느낌.

그래도 not bad-

 

 

덥다. 아직은 덥다.

허니레몬으로 당충전.

 

 

다음 들른 핫스팟은

소호거리.

'South of Hollywood'의 약자로

미드레벨의 다른 곳 보다도

고급레스토랑, 다이닝바, 빈티지숍이 많고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우린 그 중에서 '리앙카'라는

천연 가죽제품 전문숍에 들렀다.

(사진은 구글링 이미지)

 

엄선된 고급소재에다

독특한 컬러, 디테일 가득한 아이템이 많아

충동구매하기 딱 좋은 곳이다.

겨우 참았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꼭 들르고 싶다.

 

 

오늘의 종착역은 빅토리아 피크

하버뷰 못지않은 홍콩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photo by R)

 

이층버스를 타고 산길을 오르는데

버스드라이버의 코너링 어찌나 아찔한지

 

나뭇가지 따위는 그냥 쓸어버리고

장애물과 옆차를

몇 cm차이로 비껴가는 초고수.

 

홍콩에서 타 본 모든 Vehicle중에

단연코 가장 스릴 있었다.

 

 

한 시간 여를 달려

빅토리아 피크에 도착-

 

하버뷰는 어느 한 쪽에서 건너쪽만 볼 수 있지만

이 곳에서는

비교적 하버 양쪽을 두루 볼 수 있고

화려함 보다는 좀 더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었다.

 

 

눈으로 보이는 만큼

카메라가 표현하질 못하는 군.

 

그렇게 한시간을 보내고

다시 특유의 코너링에 취해 시내로 내려왔다.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갔더니

홍콩 스카이라인의 꼭지점 IFC타워가 눈 앞에 섰다.

 

420미터 높이의 이 초고층 빌딩은

다크나이트에서 브루스웨인이

하이재킹을 위해 뛰어내린 곳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바로 앞에선

한 번에 올려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위용을 과시한다.

 

 

 

숙소로 돌아오기 직전

몽콕의 대표적인 쇼핑몰 랭함플레이스 들렀다.

 

홍콩의 모든 비히클의

디케일을 살린 미니어처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아이템 하나를 꼭 사려고 찍어둔 곳인데

전날에 옐로우 스쿨버스를 샀으므로

윈도우 쇼핑만 하고 돌아섰다.

 

 

바로 근처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에는

2ne1의 사진이 걸려있다.

남다른 아우라 멋진 그녀들.

 

 

끝으로 숙소 근처에서 아쉬운 성찬을 하고

KFC와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 날은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중

가장 긴 동선과 스케쥴을 소화한 날이었다.

그야말로 '홍콩 드리프트'

 

발바닥이 욱신한 하루를 보내서일까.

그날 밤만은 레드 썬-

어떤 날 보다도 침대 깊이 묻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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