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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9 [유비트립 Hongkong] 디스이즈 홍콩, 네온간판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4)

 

 

마카오가 잘 빠진 '에피타이저'였다면

이제 '메인디쉬'인 파이널리 홍콩이다.

 

타이파 페리터미널에서 코타이스트립을 타고

홍콩섬 셩완에 도착했다.

 

 

애초 계획은 숙소에 가까운 침사추이로 가려했으나

뱃시간을 놓쳐 홍콩섬에서 시작.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아직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운 초록색 등-

 

 

포르투갈과 영국은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으나

마카오와 홍콩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어딘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구룡반도로 넘어와 시내중심가 야우마테이역 부근,

우리가 묵을 두 번째 숙소

'Kings de Nathan'호텔에 도착했다.

 

중화권은 호텔을 '주점(酒店)'으로 표시하는데

고로 이곳은 '구룡왕자주점'이 되겠다.

 

도착시간은 17시.

여행 전 계획한 나의 타임테이블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교하게 맞아떨어졌고,

실제로는 나만 신기해 하는 눈치였다.

 

 

<중경삼림>분위기로 담아 본 구룡왕자(N군,33세)

 

'구룡왕자주점'은

우리가 예약한 세 군데의 호텔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안락하고 괜찮은 호텔이었다.

 

잠시 쉬었다가 시내로 출발-

 

 

한낮의 무더위가 어느덧 사그라들었다.

짐도 풀었겠다 몸도 완전히 풀린 느낌.

 

시내로 나오니 이제 진짜

홍콩에 풍덩 빠진 느낌이다.

 

 

 

빽빽한 빌딩숲과

어느 쪽에 걸려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더 빽빽한 네온사인 간판,

쉼 없이 오가는 이층버스의 행렬,

그리고 버스에서 토해낸 수 많은 행인들까지.

 

 

'이국적'인 장면과 공기가 한껏 고조되어

콧속까지 흠뻑 적시는 기분이다.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 모르나

비단 숫자의 연속일 뿐인 스티커 전단까지도

일상을 떠나 있다는 실감을 준다.

 

 

저녁 일정인 빅토리아 항구 야경포인트까지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 넘짓.

기분도 좋겠다 구경도 할겸 천천히 걸어가기로-

 

 

얼마간을 쉼 없이 걷다가 당도한 이 곳은,

 

 

<중경삼림>의 무대 청킹멘션-

 

영화장면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중경삼림> 영어 제목이

'Chungking Express'인걸 보니

양조위 집이 여기였나보다.

 

 

그런데 위의 사진 같을 줄 알았던

청킹멘션의 모습이

 

 

이렇게 변해있다...?

R군이 불과 작년에 왔을 때만 해도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는데..

 

지금의 홍콩과는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어쩐지 뷰포인트 하나가 없어진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20여 분을 걸었을까.

점점 럭셔리한 빌딩과 명품몰들이 눈에 띈다.

구룡왕자들도 잠시 주눅들 뻔 한다.

 

 

빅토리아 항구에 도착했다.

야경을 보기 전 하버시티 백화점으로 향했더니

도라에몽이 천지빼까리다.

 

알고보니 도라에몽 100주년 기념으로

하버시티 내외부에 이렇게 꾸며놓았던 것.

 

각기 다른 코스튬과 표정으로

엄청난 기념사진 행렬을 이루고 있다.

 

 

여기 도라에몽 키덜트팬 추가-

100년 전 캐릭터임에도

확실히 귀엽긴 하다.

 

 

(싸봐야 비싼)하버시티 명품몰을 둘러보고 난 뒤

홍콩 하버뷰 야경의 핫스팟인

시계탑 광장으로 건너왔다.

 

 

오후 8시에 시작될

빅토리아 하버 빌딩의 백만불짜리 야경쇼

'Symphony of light'를 보기 위해

맥주 한 캔씩 들고 자리를 잡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 전부터 뷰포인트를 잡고

그 시간을 기다렸고,

우린 제때 시간을 맞춰 금세 쇼가 시작되었다.

 

"Welcome to Symphony of Light~"

 

 

결론부터 말하면

꼭 'Symphony of light'가 아니라도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

 

와이드로 펼쳐진 초고층 빌딩의 불빛과

시원한 강바람이 이미 충분히 보상이 되었던지

 

음악과 불빛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 10분간의 쇼는

정작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다.

 

 

빅토리아 하버를 찾는다면

굳이 시간을 다퉈 쇼를 봐야겠단 욕심없이

맥주 한 캔 사들고

여유있게 천천히 즐겨도 충분하니 참고하시길.

 

 

아경을 이리저리 담다가

셔터스피드로 장난을 쳐본다.

 

 

이건 'S'ymphony of light 컨셉.

생각보다 S를 너무 잘썼다. 만족-

 

 

마지막 야경 샷

셔터스피드를 충분히 늘여서

강물의 반사까지 담았다.

 

아 마냥 한가로운 기분-

 

 

그리고 얼마간을 강바람에 취한 다음

숙소 근처로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온 길을 다시 돌아가려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마침 가이드북에 소개된

캐주얼 프랜차이즈 파스타 가게를 찾았다.

 

수십 가지 메뉴가 빼곡히 펼쳐져 있지만

TOP10 메뉴가 별도로 소개돼

실패할 위험은 적다는 게 장점.

 

 

나는 '베이컨소시지' 크림스파게티를.

N군은 '씨푸드' 크림스파게티를 주문했으나,

 

먼저 도착한 씨푸드가

내 음식인줄 알고 내 앞으로 당겼고,

음식 주인인 N군에게 "너도 좀 먹어보라"고 하였고

N군은 (내 앞에 놓은) 자기음식을

"고맙다"며 먹었다.

 

R군은

홍콩 최대 스파게티 체인점에서

라이스 메뉴를 먹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침사추이역 'i-square' 쇼핑몰에 방문,

메모해 둔 축구용품 전문몰에 들렀다.

 

EPL 개막이 한달 여 지났고,

맨유 유니폼엔

어느덧 카가와 신지가 마킹되어 있다.

 

그 전에는 (J.S.)Park이었을텐데-

QPR이나 스완지 유니폼을 찾아봤으나

중하위권 팀이라 그런지

유니폼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브랜드와 팀에 관계없이

모든 축구용품 전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

특히 프로축구!

 

 

숙소 근처까지 걸어오니

야우마테이역의 명물 야시장인

'템플 스트리트'가 문을 열었다.

 

서민적인 분위기의 기나긴 노점 행렬이

아기자기한 소품, 기념품, 잡화를 진열하고 있다.

 

명품로고에 눈이 지쳤던지

이곳의 분위기와 아이템들에 더 손이 간다.

 

 

날씨가 생각보다 더웠던지라

R군은 여벌의 반팔티를 고르고 있다.

 

(그 옷이 그 옷 같은) 몇 집을 돌고

티셔츠 두 장과 비치용 반바지를 구입-

 

N군도 해변에 갈거라는 R군의 일정공지에 따라

같은 디자인 다른 색의 반바지를 구입했다.

 

 

그리고 난 이놈을 데려왔다.

디테일이 매력적인 옐로우 스쿨버스 되겠다.

무려 뒤로 당기면 앞으로 달려나간다는-

 

 

"그날의 피로는 박카스 맥주로 푼다."

 

오늘도 (특히 R군은) 길맥주를 마셔댔지만

숙소에서 바로 잠들기는 왠지 아쉬워

현지 맥주를 또 다시 탐하고 만다.

  

창문 밖

홍콩의 밤거리엔

여전히 네온간판이 소곤대고 있고

2일째 밤이 끝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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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영 2012.10.12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느낀 첫인상 인내의 앨레베이터, 고릿고릿한 이그죠틱의 향기, 물떨어져서 짜증나, 옥토퍼스 열라 싸다, 도라에몽 짜응, 우리나라는 역시 미모선진국, 찜사쪼이에서 새우깡에 맥주

  2. 靑山居士 2012.10.16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홍콩 첫인상으로 뇌리 속에 박힌 청킹맨션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고 많이 낯설었었지..ㅋ
    다소 역한 향이 풍기긴 했지만 템플 스트리트 노점 식당에서 간단하게 뭐라도 먹고 왔었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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