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연말에 우울하긴 싫잖아 | 1 ARTICLE FOUND

  1. 2008.12.30 길 위의 영화 - 비몽


어제 퇴근길에 본 비몽(悲夢).
김기덕과 이나영, 사실 기대안되는 조합이었다.
그래도 그냥 넘기긴 아쉬워, 고단한 퇴근길을 쉬이 넘기고자 보기로 했다.

결론은, 흠. 개인적으로 김기덕 영화 중에서도 이나영 출연작 중에서도 별로다.
김기덕은 여전히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몸을 자해한다. 
윤회(輪廻), 교도소와 같은 모티브도, 비정상적인 정서의 주인공들도 전작에서 늘상 보던 것들이다.
너무 다작을 했나. '섬'이나 '수취인불명'에서 느꼈던 극단의 카타르시스가 없다.
박지아는 이번에도 광녀다. 기억나는 것만 '해안선', '숨'에 이어 3번째-
이나영의 대사처리는 너무 가볍고(특히나 초반엔 좀 심하다),
주요배경인 한옥에서 오다기리죠의 격한 구렛나룻은 자꾸 눈에 거슬렸다.
(장첸은 말을 안시키더니 오다기리죠는 대놓고 일어로 대사를 한다.)

아침에 집열쇠를 두고 나가서
형이 올 때까지 집 앞에서 영화의 반 가까이를 봤는데,
전봇대를 돌아내리는 매섭게도 찬바람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게 더 힘들었다.
몸도 추워 죽겠는데, 오다기리죠는 끝없이 몸에 생채기를 내고 영화는 먹먹하기만 하고-

김기덕이 이나영을 택한 것, 길 위에서 비몽을 택한 것, 출근길에 열쇠없는 가방을 택한 것,
모두 판단미스.

휴- 연말인데, 따뜻한 영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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