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사추이 네이든 로드의 아침.

휘황했던 네온사인 불빛이 걷히고 나자

그곳의 인간적인 속살이 드러난다.

 

생활인으로서의 홍콩은 어떤 곳일까.

어쩌면 빡빡한 삶일 수도-

 

 

어쨌거나 오늘의 첫번 째 일정은

R군이 추천한 옹핑360-

 

홍콩 국제공항이 위치한 란타우섬,

여행 막바지 싹쓸이쇼핑으로 유명한

'시티게이트 아울렛'(통총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 최장의 케이블카 되겠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통총 쇼핑센터 부근에서

포린샤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다.

 

 

옹핑도 식후경을 어길 순 없다.

씨티게이트 마트에서

초밥세트와 음료수로 배는 넉넉히-

 

사진의 커피는

홍콩의 저렴한 음료수 가격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가장 진하고 맛깔났던 기억이 난다.

 

 

옹핑360 케이블카는

내국인 관광객도 많고 평일도 붐비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

 

R군이 미리 예약을 해 둔 덕분에

티켓팅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그런데 결제한 카드를

여행 직전에 분실하는 바람에

티켓부스에서 R군이 몇 가지를 확인하는 동안

N군과 나는 티벳승려 느낌의 일행 한 분과

잠시 인증샷-

 

 

옹핑360의 케이블카는

일반적인 '스탠다드'형과

바닥이 투명유리로 처리된 '크리스탈'형이 있다.

 

우린 예약할 때 선택한

 '크리스탈'형에 탑승-

 

 

옹핑360 케이블카는

란타우섬 전체가 조망되는 풍광도 좋지만

(풍광은 통영 케이블카도 thumbs up)

 

코스가 직선이 아니라 

수직에 가깝게 두 번이나 꺾인다는 면이 특징이다.

 

ㄱ->ㄴ코스를 반복하는 셈인데

'단 번에 갈 수 없는' 상황을

'그럼 꺾어서 가자'고 상상한 기지가 놀랍다.

 

덕분에 5.7km에 달하는 길이와

20분 이상의 탑승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그래도 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족히 100미터 이상 높이의

투명유리 아래 발 밑으로 

바다와 수풀림이 유유히 흘러간다는 것.

 

누군가가

연인과 단둘이 이 케이블카를 탄다면

황홀한 기분에

어디까지 과감(?)해 질 수 있을까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우린 모두 잠시 상념의 시간을 가졌다.

 

 

무사히 도착 후

옹핑 기념표식과 케이블카를 배경으로

인증샷 by R 캠-

 

 

최종목적지인 포린샤로 향하는 길에는

식당, 카페, 기념품 가게가

'옹핑빌리지'라는 이름으로 나란히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긴 포토제닉샷

옹핑빌리지 왕서방:)

 

 

나도 인증샷

참고로 저 뒤의 나무는 진짜지만

잎과 열매는 가짜다.

 

이곳은 옹핑빌리지에서만 볼 수 있는

로컬 스타벅스.

차 종류를 파는 것 외에는 내부는 비슷하다.

 

 

이날도 날씨가 만만치않아

생수 한 병 들고 포린샤 앞에 도착.

 

언듯 봐도 산 위에 내려앉은

좌불의 크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 타는 듯한 무더위 속에

270여 계단을 올라야 한다.

 

가파른 경사의 끝에 앉은

좌불의 시선을 올려보노라면

자연스레 경외감이 들게 된다.

 

 

역시 한 호흡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중간 쉬면서 인증샷을 담는다.

 

 

씨푸를 만나러 가는 쿵푸팬더처럼

계단을 기어올라

좌불 앞에 당도했다.

 

사진으로 담기엔 다 표현되지 않지만

이 200t 무게의 '천단대불'은

홍콩 하늘에 당도했던 기내에서도

보일만큼 엄청난 사이즈였다.

손바닥 크기만 3미터는 족히 되보임직한-

 

 

좌불 아래를 한 바퀴 둘러보며

포린샤를 넘어 부는 바람과

고요한 기운을 느껴본다.

 

새초롬한 N군과

뭔가 Crew 느낌의 R군과 나.

 

 

포린샤 또는 포린사원의 정확한 이름은

보연선사(寶蓮禪寺)

'보연'이 '포린'이 된 거였다.

 

 

사실 처음엔 괜히 번거롭단 생각에

일정에 넣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번잡한 도시, 쉼없는 여행 한 가운데서

잠시 벗어난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예약과 카드분실과 해명으로 고생한

R군에게 감사.

 

 

다시 통총역에서

이번엔 홍콩섬 센트럴역으로 넘어왔다.

 

 

이번 코스는 청킹맨션과 마찬가지로

<중경삼림>에 등장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바로 이 장면이다.

 

 

홍콩 시민의 출퇴근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곳은

800여 미터의 오르막을 쉼 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물론 중간중간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서 내릴 수 있고

주변에는

카페, 레스토랑, 패션숍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내린 곳은

홍콩 최고의 에그타르트라는

타이청 베이커리.

 

홍콩 가이드북에 빠짐없이 소개된 곳이라

우리가 머문 동안에도

한국인 여행객(특히 female)이 끊이지 않고

에그타르트를 사가고 있었다.

 

 

샛노랑의 에그타르트를 맛본다.

음..뭐랄까.

마카오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가

워낙 인상적이여서일까

어딘가 그보다는 아쉬운 느낌.

그래도 not bad-

 

 

덥다. 아직은 덥다.

허니레몬으로 당충전.

 

 

다음 들른 핫스팟은

소호거리.

'South of Hollywood'의 약자로

미드레벨의 다른 곳 보다도

고급레스토랑, 다이닝바, 빈티지숍이 많고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우린 그 중에서 '리앙카'라는

천연 가죽제품 전문숍에 들렀다.

(사진은 구글링 이미지)

 

엄선된 고급소재에다

독특한 컬러, 디테일 가득한 아이템이 많아

충동구매하기 딱 좋은 곳이다.

겨우 참았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꼭 들르고 싶다.

 

 

오늘의 종착역은 빅토리아 피크

하버뷰 못지않은 홍콩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photo by R)

 

이층버스를 타고 산길을 오르는데

버스드라이버의 코너링 어찌나 아찔한지

 

나뭇가지 따위는 그냥 쓸어버리고

장애물과 옆차를

몇 cm차이로 비껴가는 초고수.

 

홍콩에서 타 본 모든 Vehicle중에

단연코 가장 스릴 있었다.

 

 

한 시간 여를 달려

빅토리아 피크에 도착-

 

하버뷰는 어느 한 쪽에서 건너쪽만 볼 수 있지만

이 곳에서는

비교적 하버 양쪽을 두루 볼 수 있고

화려함 보다는 좀 더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었다.

 

 

눈으로 보이는 만큼

카메라가 표현하질 못하는 군.

 

그렇게 한시간을 보내고

다시 특유의 코너링에 취해 시내로 내려왔다.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갔더니

홍콩 스카이라인의 꼭지점 IFC타워가 눈 앞에 섰다.

 

420미터 높이의 이 초고층 빌딩은

다크나이트에서 브루스웨인이

하이재킹을 위해 뛰어내린 곳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바로 앞에선

한 번에 올려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위용을 과시한다.

 

 

 

숙소로 돌아오기 직전

몽콕의 대표적인 쇼핑몰 랭함플레이스 들렀다.

 

홍콩의 모든 비히클의

디케일을 살린 미니어처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아이템 하나를 꼭 사려고 찍어둔 곳인데

전날에 옐로우 스쿨버스를 샀으므로

윈도우 쇼핑만 하고 돌아섰다.

 

 

바로 근처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에는

2ne1의 사진이 걸려있다.

남다른 아우라 멋진 그녀들.

 

 

끝으로 숙소 근처에서 아쉬운 성찬을 하고

KFC와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 날은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중

가장 긴 동선과 스케쥴을 소화한 날이었다.

그야말로 '홍콩 드리프트'

 

발바닥이 욱신한 하루를 보내서일까.

그날 밤만은 레드 썬-

어떤 날 보다도 침대 깊이 묻혀 잠들었다.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