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는

도서전 출장으로 가게 된 터라

<괴테하우스>에 갈 시간이 나게 될지 몰랐지만


기왕 가게 되고 나서는

대문호 괴테의 삶에서

문학적 자극을 받음은 물론


돌아와서 당장 파우스트라도 읽겠다며

달려들게 될 줄 알았다.


다녀온 다음의 또렷한 감상은,

그는 '대문(文)호'이기도 하지만

'대부(富)호'였다는 것.


"살고 싶다 괴테하우스"



















4개층을 오르는 동안

Yellow room, Green Room, Grey room 등

색색의 테마와 용도로 구분된

호화로운 구조를 보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파우스트>과 같은

깊고 어두운 작품들을

어떻게 쓴 것일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아마도

일생동안 부유한 환경에서

가히 '예술적인 삶'을 살았으리라 짐작된다. 



<괴테하우스> 위치는,


굳이 주소를 적어 두는 이유는,
생각보다 이정표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맵을 켜기를..)


'대부호' 괴테의 고택이 궁금하다면

들러보길 권한다.

(바로 옆에 이어진 괴테뮤지엄은 번들)


훔치고 싶은

우아한 벽지와 다채로운 오브제를 

실컷 볼 수 있다.


fin.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침사추이 네이든 로드의 아침.

휘황했던 네온사인 불빛이 걷히고 나자

그곳의 인간적인 속살이 드러난다.

 

생활인으로서의 홍콩은 어떤 곳일까.

어쩌면 빡빡한 삶일 수도-

 

 

어쨌거나 오늘의 첫번 째 일정은

R군이 추천한 옹핑360-

 

홍콩 국제공항이 위치한 란타우섬,

여행 막바지 싹쓸이쇼핑으로 유명한

'시티게이트 아울렛'(통총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 최장의 케이블카 되겠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통총 쇼핑센터 부근에서

포린샤까지 단번에 오를 수 있다.

 

 

옹핑도 식후경을 어길 순 없다.

씨티게이트 마트에서

초밥세트와 음료수로 배는 넉넉히-

 

사진의 커피는

홍콩의 저렴한 음료수 가격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었지만

가장 진하고 맛깔났던 기억이 난다.

 

 

옹핑360 케이블카는

내국인 관광객도 많고 평일도 붐비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

 

R군이 미리 예약을 해 둔 덕분에

티켓팅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그런데 결제한 카드를

여행 직전에 분실하는 바람에

티켓부스에서 R군이 몇 가지를 확인하는 동안

N군과 나는 티벳승려 느낌의 일행 한 분과

잠시 인증샷-

 

 

옹핑360의 케이블카는

일반적인 '스탠다드'형과

바닥이 투명유리로 처리된 '크리스탈'형이 있다.

 

우린 예약할 때 선택한

 '크리스탈'형에 탑승-

 

 

옹핑360 케이블카는

란타우섬 전체가 조망되는 풍광도 좋지만

(풍광은 통영 케이블카도 thumbs up)

 

코스가 직선이 아니라 

수직에 가깝게 두 번이나 꺾인다는 면이 특징이다.

 

ㄱ->ㄴ코스를 반복하는 셈인데

'단 번에 갈 수 없는' 상황을

'그럼 꺾어서 가자'고 상상한 기지가 놀랍다.

 

덕분에 5.7km에 달하는 길이와

20분 이상의 탑승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그래도 역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족히 100미터 이상 높이의

투명유리 아래 발 밑으로 

바다와 수풀림이 유유히 흘러간다는 것.

 

누군가가

연인과 단둘이 이 케이블카를 탄다면

황홀한 기분에

어디까지 과감(?)해 질 수 있을까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우린 모두 잠시 상념의 시간을 가졌다.

 

 

무사히 도착 후

옹핑 기념표식과 케이블카를 배경으로

인증샷 by R 캠-

 

 

최종목적지인 포린샤로 향하는 길에는

식당, 카페, 기념품 가게가

'옹핑빌리지'라는 이름으로 나란히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남긴 포토제닉샷

옹핑빌리지 왕서방:)

 

 

나도 인증샷

참고로 저 뒤의 나무는 진짜지만

잎과 열매는 가짜다.

 

이곳은 옹핑빌리지에서만 볼 수 있는

로컬 스타벅스.

차 종류를 파는 것 외에는 내부는 비슷하다.

 

 

이날도 날씨가 만만치않아

생수 한 병 들고 포린샤 앞에 도착.

 

언듯 봐도 산 위에 내려앉은

좌불의 크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 타는 듯한 무더위 속에

270여 계단을 올라야 한다.

 

가파른 경사의 끝에 앉은

좌불의 시선을 올려보노라면

자연스레 경외감이 들게 된다.

 

 

역시 한 호흡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중간 쉬면서 인증샷을 담는다.

 

 

씨푸를 만나러 가는 쿵푸팬더처럼

계단을 기어올라

좌불 앞에 당도했다.

 

사진으로 담기엔 다 표현되지 않지만

이 200t 무게의 '천단대불'은

홍콩 하늘에 당도했던 기내에서도

보일만큼 엄청난 사이즈였다.

손바닥 크기만 3미터는 족히 되보임직한-

 

 

좌불 아래를 한 바퀴 둘러보며

포린샤를 넘어 부는 바람과

고요한 기운을 느껴본다.

 

새초롬한 N군과

뭔가 Crew 느낌의 R군과 나.

 

 

포린샤 또는 포린사원의 정확한 이름은

보연선사(寶蓮禪寺)

'보연'이 '포린'이 된 거였다.

 

 

사실 처음엔 괜히 번거롭단 생각에

일정에 넣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번잡한 도시, 쉼없는 여행 한 가운데서

잠시 벗어난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예약과 카드분실과 해명으로 고생한

R군에게 감사.

 

 

다시 통총역에서

이번엔 홍콩섬 센트럴역으로 넘어왔다.

 

 

이번 코스는 청킹맨션과 마찬가지로

<중경삼림>에 등장했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바로 이 장면이다.

 

 

홍콩 시민의 출퇴근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곳은

800여 미터의 오르막을 쉼 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물론 중간중간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서 내릴 수 있고

주변에는

카페, 레스토랑, 패션숍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내린 곳은

홍콩 최고의 에그타르트라는

타이청 베이커리.

 

홍콩 가이드북에 빠짐없이 소개된 곳이라

우리가 머문 동안에도

한국인 여행객(특히 female)이 끊이지 않고

에그타르트를 사가고 있었다.

 

 

샛노랑의 에그타르트를 맛본다.

음..뭐랄까.

마카오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가

워낙 인상적이여서일까

어딘가 그보다는 아쉬운 느낌.

그래도 not bad-

 

 

덥다. 아직은 덥다.

허니레몬으로 당충전.

 

 

다음 들른 핫스팟은

소호거리.

'South of Hollywood'의 약자로

미드레벨의 다른 곳 보다도

고급레스토랑, 다이닝바, 빈티지숍이 많고

그만큼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우린 그 중에서 '리앙카'라는

천연 가죽제품 전문숍에 들렀다.

(사진은 구글링 이미지)

 

엄선된 고급소재에다

독특한 컬러, 디테일 가득한 아이템이 많아

충동구매하기 딱 좋은 곳이다.

겨우 참았지만

다음에 다시 한 번 꼭 들르고 싶다.

 

 

오늘의 종착역은 빅토리아 피크

하버뷰 못지않은 홍콩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photo by R)

 

이층버스를 타고 산길을 오르는데

버스드라이버의 코너링 어찌나 아찔한지

 

나뭇가지 따위는 그냥 쓸어버리고

장애물과 옆차를

몇 cm차이로 비껴가는 초고수.

 

홍콩에서 타 본 모든 Vehicle중에

단연코 가장 스릴 있었다.

 

 

한 시간 여를 달려

빅토리아 피크에 도착-

 

하버뷰는 어느 한 쪽에서 건너쪽만 볼 수 있지만

이 곳에서는

비교적 하버 양쪽을 두루 볼 수 있고

화려함 보다는 좀 더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었다.

 

 

눈으로 보이는 만큼

카메라가 표현하질 못하는 군.

 

그렇게 한시간을 보내고

다시 특유의 코너링에 취해 시내로 내려왔다.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갔더니

홍콩 스카이라인의 꼭지점 IFC타워가 눈 앞에 섰다.

 

420미터 높이의 이 초고층 빌딩은

다크나이트에서 브루스웨인이

하이재킹을 위해 뛰어내린 곳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바로 앞에선

한 번에 올려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위용을 과시한다.

 

 

 

숙소로 돌아오기 직전

몽콕의 대표적인 쇼핑몰 랭함플레이스 들렀다.

 

홍콩의 모든 비히클의

디케일을 살린 미니어처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아이템 하나를 꼭 사려고 찍어둔 곳인데

전날에 옐로우 스쿨버스를 샀으므로

윈도우 쇼핑만 하고 돌아섰다.

 

 

바로 근처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에는

2ne1의 사진이 걸려있다.

남다른 아우라 멋진 그녀들.

 

 

끝으로 숙소 근처에서 아쉬운 성찬을 하고

KFC와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 날은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중

가장 긴 동선과 스케쥴을 소화한 날이었다.

그야말로 '홍콩 드리프트'

 

발바닥이 욱신한 하루를 보내서일까.

그날 밤만은 레드 썬-

어떤 날 보다도 침대 깊이 묻혀 잠들었다.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마카오가 잘 빠진 '에피타이저'였다면

이제 '메인디쉬'인 파이널리 홍콩이다.

 

타이파 페리터미널에서 코타이스트립을 타고

홍콩섬 셩완에 도착했다.

 

 

애초 계획은 숙소에 가까운 침사추이로 가려했으나

뱃시간을 놓쳐 홍콩섬에서 시작.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아직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운 초록색 등-

 

 

포르투갈과 영국은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으나

마카오와 홍콩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어딘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구룡반도로 넘어와 시내중심가 야우마테이역 부근,

우리가 묵을 두 번째 숙소

'Kings de Nathan'호텔에 도착했다.

 

중화권은 호텔을 '주점(酒店)'으로 표시하는데

고로 이곳은 '구룡왕자주점'이 되겠다.

 

도착시간은 17시.

여행 전 계획한 나의 타임테이블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교하게 맞아떨어졌고,

실제로는 나만 신기해 하는 눈치였다.

 

 

<중경삼림>분위기로 담아 본 구룡왕자(N군,33세)

 

'구룡왕자주점'은

우리가 예약한 세 군데의 호텔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안락하고 괜찮은 호텔이었다.

 

잠시 쉬었다가 시내로 출발-

 

 

한낮의 무더위가 어느덧 사그라들었다.

짐도 풀었겠다 몸도 완전히 풀린 느낌.

 

시내로 나오니 이제 진짜

홍콩에 풍덩 빠진 느낌이다.

 

 

 

빽빽한 빌딩숲과

어느 쪽에 걸려있는지 헷갈릴 정도로

더 빽빽한 네온사인 간판,

쉼 없이 오가는 이층버스의 행렬,

그리고 버스에서 토해낸 수 많은 행인들까지.

 

 

'이국적'인 장면과 공기가 한껏 고조되어

콧속까지 흠뻑 적시는 기분이다.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 모르나

비단 숫자의 연속일 뿐인 스티커 전단까지도

일상을 떠나 있다는 실감을 준다.

 

 

저녁 일정인 빅토리아 항구 야경포인트까지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 넘짓.

기분도 좋겠다 구경도 할겸 천천히 걸어가기로-

 

 

얼마간을 쉼 없이 걷다가 당도한 이 곳은,

 

 

<중경삼림>의 무대 청킹멘션-

 

영화장면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중경삼림> 영어 제목이

'Chungking Express'인걸 보니

양조위 집이 여기였나보다.

 

 

그런데 위의 사진 같을 줄 알았던

청킹멘션의 모습이

 

 

이렇게 변해있다...?

R군이 불과 작년에 왔을 때만 해도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는데..

 

지금의 홍콩과는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어쩐지 뷰포인트 하나가 없어진 느낌이다.

 

 

그리고 다시 20여 분을 걸었을까.

점점 럭셔리한 빌딩과 명품몰들이 눈에 띈다.

구룡왕자들도 잠시 주눅들 뻔 한다.

 

 

빅토리아 항구에 도착했다.

야경을 보기 전 하버시티 백화점으로 향했더니

도라에몽이 천지빼까리다.

 

알고보니 도라에몽 100주년 기념으로

하버시티 내외부에 이렇게 꾸며놓았던 것.

 

각기 다른 코스튬과 표정으로

엄청난 기념사진 행렬을 이루고 있다.

 

 

여기 도라에몽 키덜트팬 추가-

100년 전 캐릭터임에도

확실히 귀엽긴 하다.

 

 

(싸봐야 비싼)하버시티 명품몰을 둘러보고 난 뒤

홍콩 하버뷰 야경의 핫스팟인

시계탑 광장으로 건너왔다.

 

 

오후 8시에 시작될

빅토리아 하버 빌딩의 백만불짜리 야경쇼

'Symphony of light'를 보기 위해

맥주 한 캔씩 들고 자리를 잡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한 시간 전부터 뷰포인트를 잡고

그 시간을 기다렸고,

우린 제때 시간을 맞춰 금세 쇼가 시작되었다.

 

"Welcome to Symphony of Light~"

 

 

결론부터 말하면

꼭 'Symphony of light'가 아니라도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

 

와이드로 펼쳐진 초고층 빌딩의 불빛과

시원한 강바람이 이미 충분히 보상이 되었던지

 

음악과 불빛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 10분간의 쇼는

정작 다소 밋밋한 느낌이었다.

 

 

빅토리아 하버를 찾는다면

굳이 시간을 다퉈 쇼를 봐야겠단 욕심없이

맥주 한 캔 사들고

여유있게 천천히 즐겨도 충분하니 참고하시길.

 

 

아경을 이리저리 담다가

셔터스피드로 장난을 쳐본다.

 

 

이건 'S'ymphony of light 컨셉.

생각보다 S를 너무 잘썼다. 만족-

 

 

마지막 야경 샷

셔터스피드를 충분히 늘여서

강물의 반사까지 담았다.

 

아 마냥 한가로운 기분-

 

 

그리고 얼마간을 강바람에 취한 다음

숙소 근처로 돌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온 길을 다시 돌아가려니

슬슬 배가 고파온다.

 

 

마침 가이드북에 소개된

캐주얼 프랜차이즈 파스타 가게를 찾았다.

 

수십 가지 메뉴가 빼곡히 펼쳐져 있지만

TOP10 메뉴가 별도로 소개돼

실패할 위험은 적다는 게 장점.

 

 

나는 '베이컨소시지' 크림스파게티를.

N군은 '씨푸드' 크림스파게티를 주문했으나,

 

먼저 도착한 씨푸드가

내 음식인줄 알고 내 앞으로 당겼고,

음식 주인인 N군에게 "너도 좀 먹어보라"고 하였고

N군은 (내 앞에 놓은) 자기음식을

"고맙다"며 먹었다.

 

R군은

홍콩 최대 스파게티 체인점에서

라이스 메뉴를 먹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침사추이역 'i-square' 쇼핑몰에 방문,

메모해 둔 축구용품 전문몰에 들렀다.

 

EPL 개막이 한달 여 지났고,

맨유 유니폼엔

어느덧 카가와 신지가 마킹되어 있다.

 

그 전에는 (J.S.)Park이었을텐데-

QPR이나 스완지 유니폼을 찾아봤으나

중하위권 팀이라 그런지

유니폼이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브랜드와 팀에 관계없이

모든 축구용품 전문점이 생겼으면 좋겠다.

특히 프로축구!

 

 

숙소 근처까지 걸어오니

야우마테이역의 명물 야시장인

'템플 스트리트'가 문을 열었다.

 

서민적인 분위기의 기나긴 노점 행렬이

아기자기한 소품, 기념품, 잡화를 진열하고 있다.

 

명품로고에 눈이 지쳤던지

이곳의 분위기와 아이템들에 더 손이 간다.

 

 

날씨가 생각보다 더웠던지라

R군은 여벌의 반팔티를 고르고 있다.

 

(그 옷이 그 옷 같은) 몇 집을 돌고

티셔츠 두 장과 비치용 반바지를 구입-

 

N군도 해변에 갈거라는 R군의 일정공지에 따라

같은 디자인 다른 색의 반바지를 구입했다.

 

 

그리고 난 이놈을 데려왔다.

디테일이 매력적인 옐로우 스쿨버스 되겠다.

무려 뒤로 당기면 앞으로 달려나간다는-

 

 

"그날의 피로는 박카스 맥주로 푼다."

 

오늘도 (특히 R군은) 길맥주를 마셔댔지만

숙소에서 바로 잠들기는 왠지 아쉬워

현지 맥주를 또 다시 탐하고 만다.

  

창문 밖

홍콩의 밤거리엔

여전히 네온간판이 소곤대고 있고

2일째 밤이 끝나가고 있다.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나영 2012.10.12 1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느낀 첫인상 인내의 앨레베이터, 고릿고릿한 이그죠틱의 향기, 물떨어져서 짜증나, 옥토퍼스 열라 싸다, 도라에몽 짜응, 우리나라는 역시 미모선진국, 찜사쪼이에서 새우깡에 맥주

  2. 靑山居士 2012.10.16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의 홍콩 첫인상으로 뇌리 속에 박힌 청킹맨션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고 많이 낯설었었지..ㅋ
    다소 역한 향이 풍기긴 했지만 템플 스트리트 노점 식당에서 간단하게 뭐라도 먹고 왔었음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



 

 

 

하드록 호텔의 BI샷.

 

세 명 다 서른 넘짓 살면서

이 정도 수준의 호텔에 자본 적은 처음이라던

거제/강릉/의정부 로큰롤베이비(촌아들).

 

좋은 호텔은 역시 매트리스도 다른건지

숙취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

아침부터 다들 쌩쌩하다.

 

 

리조트 내부 쇼홀에서는

록키호러쇼 같은 공연이 있나보다.

 

오전 시간이라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지만

입술 옆에서 기분만 내본다.

 

 

전날 숙소로 돌아오며 담았던

베네시안 리조트의 모습은

 

 

어느덧 이렇게 화창해져 있다.

넘사벽을 언급하긴 했지만

사진 왼쪽에서 솟아오른 종루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의 그것과 상당히 닮았다.

 

 

실제모습은 이렇다.

이건 인정:)

 

 

우리가 묵은 '시티오브드림즈'의 모습.

베네시안 리조트와는 바로 길건너에 마주보고 있지만

외관은 베네치아와 라스베가스만큼

상반된 분위기가 풍긴다.

 

 

오늘의 일정인 콜로안빌리지는

리조트 셔틀로 갈 수 없어 처음으로 버스로 이동.

색다른 건 같은 라인이라도

탑승지가 어디냐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는 것.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 주거지에서는

요금을 저렴하게 받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고로 우리가 탄 곳은 비쌌다)

 

 

9월 중순의 마카오.

햇살은 눈부시고 바닥은 빛나고 발등은 타고 있다.

한마디로 후.텁.지.근.

 

 

그래서 어딜가나 음료는 필수.

홍콩/마카오는 국내에서 못본 음료수가 많다.

 

사진의 이 친구는 전날에 마신 코카콜라 레몬 못지않게

색다른 청량감이 가득했던 세븐업 라임맛-

 

 

콜로안빌리지 도착을 알리는

이 곳의 상징물(?) 환타병.

 

 

전날에 느낀 화려함과 번잡함과는 달리

고요한 정취가 있어 첫인상부터 친근하다.

 

콜로안빌리지는

감성적인 어촌마을로 소개되어 있는데,

역시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뭔가 그곳이 그곳인듯한 이정표.

어쨌든 무조건 one way-

 

 

선명한 태양빛을 받아

더 선명한 색감.

 

 

평일 오전이라 한적하고 소박한 분위기

I like that.

 

 

(다 큰 남자 셋이 집착할 아이템은 아니지만)

전날에 허탕을 쳤던지라

더 간절했던 에그타그트 전문점이 이곳에-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란 곳으로

콜로안에서 반드시 맛보아야 할 명물이다.

에그타르트와 카페음료,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곳엔 세 곳의 로드 스토우가 있고

위 사진은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본점이다.

왠지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진다.

 

 

one way 이정표에 봤던 성당으로 접어들었다.

작은 성당 양쪽에는 음식점 있고

입구에는 해적소탕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가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봤던 물결무늬 바닥이 이곳에도.

이것도 포르투갈에서 공수해 왔으려나.

 

 

 

노천식당 입구에 선 캐릭터.

들어가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직은 개시전이었던듯.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으로 들어왔다.

미사는 없었지만

신선한 선풍기 바람이 돌아가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평온함이 느껴지는-

 

여느 도시들에서 만난 대성당의 엄숙함이 없어

동네만큼이나 친근했던 곳이다.

 

 

이제 에그타르트를 맛볼 시간.

 

 

본점은 테이크아웃 전문이라

카페 스타일의 로드 스토우를 찾았다.

 

 

일단 에그타르트 각 하나씩과

난 모히토를 주문했다.

그런데 음..

아까 세븐업 라임이라 맛이 똑.같.네?

4배 가까운 가격이지었지만

그 만큼의 기분은 전해진다.

 

 

그나저나 이곳의 에르타르트는

정말 제대로다.

다시 3개를 더 주문해 먹고도 아쉬운 마음.

색감도 식감도 맛도

에그타르트는 얘가 왕이다.

마카오에가 가면 꼭 맛 볼 것!

 

 

이틀째 눈짓만 줬던 카지노에 드디어 맘먹고 입성

이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라

한적한 곳에서 살짝 두어 장 담았다.

 

포커카드게임이 익숙하지 않아서

한동안 구경만 하다보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그래서 우리가 고른 게임은

가장 간단히 할 수 있는 '식보'.

주사위 세개로

숫자나, 합이나, 대/소를 맞히는 게임이다.

 

내가 먼저 200불(약 3만원)을 칩으로 바꿔

한게임을 했는데 바로 300불을 땄다. 호오..

 

솔직히 만약을 기대하긴 했지만

다시 5분 만에 오링..

N군과 R군도 300불 100불 정도 투자했으나

역시 5분 만에 오링..

 

사실 그곳에서 카지노를 즐기는 사람들은

언듯봐도 기본 수십만원어치 이상의 칩을 부리고 있었다.

우린 사실 뭐 맛만 본 셈이지만

잠깐의 그 긴장도 확시히 묘한 흥분이 있더군.

 

연예기사를 달군 마카오박, 황모, 신모씨 등이

아마도 돈다발을 들고 덤볐을텐데

그 정도면 빠질법도 하겠다. 

 

 

 

이제 캐리어를 맡겨 둔 하드록 호텔로 돌아왔다.

이곳 대형스크린에는

마치 수족관 처럼 물고기가 떠다니는데

정말 사람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실감나는 인어가 눈 앞을 오간다.

 

고혹적인 모습에 잠시 끌렸으나

오마이갓- 인어가 아니라 해파리다.

왜 그랬어 왜...

 

 

체크아웃 직전 호텔방을 나오며 찍은 작별샷.

카지노 오링남 U/R/N군-

 

사실 이 사진은 카지노에 가기 전이지만

가장 적게 잃은 R군이 가장 적극적인,

가장 많이 잃은 N군이 가장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쨌든 이날 잃은 도합 600불은

여행 막바지 환전 잔액이 아쉬워질 무렵부터

몇 번이나 떠올랐다.

('그때 그 돈이면~' 드립)

 

 

아직 햇살은 여전하고

리조트 앞 분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어쨌든 이제 우린,

홍콩으로 간다.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나영 2012.10.08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찍질

  2. 나영 2012.10.08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찍질

  3. S양 2012.10.08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훗~ 마카오김이 될 수 있었는데 ㅋ

  4. 2012.10.09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그때를 되돌아보니...흠. 맛깔나게 잘 썼다.
    하드록 호텔 객실 내부 사진을 왜 안찍었을까. 전망만큼 좋았는데 ㅋ



 

 

2012년 9월,

가는 계절의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도 결국 여권을 꺼내 들었다.

 

사실 치과치료 견적이

유럽여행 비용만큼 나오는 바람에

올해는 마음을 접은 터였지만,

 

아시아권으로 항로를 턴-했더니

통장잔고의 신, '마이나스'가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마이다스 아니다. 마이나스)

 

그래서 변경된 항로는,

 

 

홍콩, 홍콩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마음먹기가 어렵지 준비는 일사천리.

그렇게 유비, 관우, 장비.. 아니고

유비/룸나인/나영은

홍콩행 캐세이퍼시픽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U군, R군, N군이라 칭한다.

 

 

흔들렸지만 맘에 드는군-

(photo by R)

 

 

(올 추석 귀성길이 8시간 걸린 나는)

세시간 여만에 홍콩 하늘에 닿았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홍콩 입국은 잠시 미뤄두고

스카이페리로 이동-

 

 

고속정으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마카오를 첫 번째 목적지로 잡았다.

 

 

마카오에 도착하자마자

담배를 꼬나 문 N군의 뒤태.

 

한국인이면서

홍콩/마카오여행이면서

도쿄룩을 매치해

범아시아 스타일을 완성했다.

 

 

마카오 관광의 꼭지점이자,

코타이스트립의 주전 공격수

베네시안 리조트에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

 

참고로 마카오는 마카오반도를 비롯,

 콜로안섬과 타이파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두 섬을 간척해서

대규모 호화 리조트와 호텔을 지었고

그곳을 '코타이스트립'이라 한다.

 

 

언젠가 회사 동료에게 베네시안 리조트에 가면

베네치아와 똑같이 만들어 놨는데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단 얘기를 들었다.

 

음..

바로 작년에 베네치아에 가본 바

미안하지만 어림없다.

 

생화와 조화의 차이

오가닉식품과 냉동식품의 차이

원목과 나무시트지의 차이

= 넘.사.벽.

 

딱 하나 예를 들자면,

베네시안 리조트의 저 푸른 물결은

바닥을 파란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만.

 

 

"Hello.. I love you, won't you tell me your name?"

(어이.. 방 키를 받고 싶다면 니 이름부터 말해줄래?)

 

첫 번째로 머문 <하드락 호텔> 프론트에 적힌 이 문구는

 

전설의 락밴드

도어즈의 노래가사라고 한다.

 

저렇게도 적절한 문구를 생각해 낸 썸바디에게 박수-

 

 

24 for 7 술 생각을 하면서

"술맛은 모르겠다"는 망발을 뱉은 R군은

저렇게 '2766'에 밑줄 좍 그어놓고

인스타그램에 "26층에서"라고 글을 올렸다.

 

 

27층 트리플룸 통유리창에서 바라보는 바깥 전경은

낮이나 밤이나 고개를 돌리기 아쉬울 정도.

 

우리가 머문 하드락호텔과 앞에 보이는 크라운호텔,

그리고 반대편 옆의 하얏트 호텔은

'City of Dreams'라는 리조트 체인으로 묶여 있는데

명품몰과 부대시설,

호텔카지노를 공유하고 있다.

  

 

어쨌든 카지노는 다음날 즐기기로 하고

문화유산이 가득하다는 마카오반도로 이동.

 

 

완만한 곡선을 이룬 근사한 다리를 지나며

마카오반도를 넘어다본다.

 

저 멀리 초사이어인 같이 생긴 건물은

콜로안의 명물 리스보아 호텔카지노 되겠다.

 

 

16세기부터 1999년까지 약 400년간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는

도심 건물에 중화풍과 유럽풍이 혼재되어 있다.

 

 

이곳은 마카오반도의 중심지 세나도 광장.

포르투갈 풍의 건물들 속에도 중국색이 녹아있다.

아마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주권을 과시하는 의미로 놓은 구조물일듯 싶은데

사실 좀 생뚱맞다.

 

 

물결무늬의 모자이크 타일은

포르투갈에서 공수해 왔다고 한다.

 

 

이 곳은 마카오의 랜드마크,

성바울 성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말그대로) 육포거리-

 

 

인심 좋기로야 망원 월드컵시장도 만만치 않지만

이곳 육포거리 인심은 정녕 T.O.P.

손 만 내밀면 육포를 턱턱 잘라 올려준다.

 

무더위와 허기에 지친 우리는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며

인심에 감탄하고 맛에 감탄하기를 십여 차례.

 

 

하마터면 육포가 물릴 뻔 하였고,

어쨌든 배도 든든하겠다

그날밤 주전부리로 낙점한 뒤

성 바울로 직행했다.

 

 

드디어 도-착.

 

 

독특하게도 건물 정면만 남아있는 이 곳은

한 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럽풍 성당이었으나

200여 년전 의문의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 한다.

 

문화재의 소실이야 안타깝지 그지없지만

이렇게 정면만 달랑 남은 모습은

왠지 색다르다.

 

 

하지만 더 색다른 광경이 여기 있다.

수백년 역사의 유적과 이백여 관광객 앞에서

범아시아 스타일의 남자가

탈아시아 가수의 춤을 추고 있는 이 모습-

 

시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눈치도 채지 못한 순간 춤사위는 벌어졌고

이 모습을 담은 이는 과연 나뿐일까.

  

 

근처 유적을 돌아보고

 다시 성바울로 돌아왔다.

 

역시 주경이 멋지면 야경도 그에 못지않은 법

조명을 받은 모습은 꽤 낭만적이다.

 

 

육포거리로 되돌아 오는 길

낮에 의미 없이 지나친 풍광이 또 다른 감상을 준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

그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맘이 든다.

 

 

 

여행가면 꼭 챙기는 기념 뱃지 구입!

했으나 다음날 바로 분실;

 

made in china..;;

(왜 더 꽉 물고 있지 못했니..)

우리 만남은 너무 짧았다.

 

 

 세나도 광장으로 내려왔더니

올라갈 때보다 왠지 더 근사하다.

 

거리공연과 1인 시위, 그리고 기념사진 행렬이 뒤섞인-

역시 광장은 그런 곳이다.

 

 

어느덧 허기가 대뇌 전두엽까지 전달될 무렵,

가이드북에 소개 된 에그타르트 맛집을 찾았다.

 

근데 찾기만 했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맛집은 종종

그 자리에 없거나 있어도 문을 닫았다.

우린 후자였다.

 

 

근처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다시 'City of Dreams'로 돌아오는 길

호화로움의 끝판대마왕 갤럭시 호텔을 지난다.

 

도저히 내 카메라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지는 화려함.

내 생애 두 눈으로 목격한 모든 건(축)물 중에

단연 최고였다.

 

 

구글링을 했더니 이런 사진이 나온다.

딱 이랬다.

(아니 더 했던가?)

 

만약 마카오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반드시 '갤럭시호텔'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다시 하드록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산 위스키,

마카오에서 산 육포와 맥주와 안주거리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마도 R군은 약 3000cc 이상의 맥주를 마셨고

N군은 통유리창 옆 엑스트라베드에서 힘없이 고꾸라졌다.

 

내가 본 마카오는,

초고층의 호화 카지노호텔과

그 옆 낡은 멘션이 뒤섞인 천지개벽의 호화도시였다.

 

뜨거울 정도의 햇살에도

가게 문만 열면 추울 정도로 냉방을 돌리는 곳.

 

볕과 빛과 열과 냉이 공존하는

불균형의 조화.

 

마카오는 그런 곳이었다.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S양 2012.10.05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콜로안섬만 갔었는데.. 정말 타이파섬은 신세계구나. 난 왜 그렇게 마카오에서 폴로공장을 찾으며 시간을 허비했는지 ㅋㅋ

  2. 나영 2012.10.05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나영이일줄이야 황망해서 아찔하다

  3. 2012.10.05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로안섬은 환타모양 병 있던 콜로안빌리지가 있던 곳..ㅋ 세나도광장과 리스보아 호텔이 있는 곳은 마카오 반도..ㅋ

    나도 여행기 남겨야 하는데....귀찮군 ㅋ

  4. 나영 2012.10.05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트 맘에드네 점심먹고 졸면서 그날의 분위기속으로 퐁당 빠졌다가 나옴 ㅎㅎ 우리의 여행은 모닝콜부터 시작됬었지

  5. tlth 2012.10.10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영이는 범우주로 가야함,,,



로마에서의 마지막 휴일,
배낭여행자의 기동력과 정보력으로 탐할 수 없는
몇 개의 투어가 모두 끝나고
처음으로 동행없는 두 발로 숙소를 나섰다.

메트로 B를 타고 Colosseo역에 내리면
콜로세움(콜로세오)이 바로 눈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뺨에 선선한 공기만큼
상쾌하고 건강한 아침의 활기가 느껴진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콜로세움 내부까지 돌아보진 못했다.
물론 겉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장면들을 남긴다.

S.P.Q.R은 '로마 원로원과 시민'의 약어다.
로마황제의 절대권력도 그들로부터 나온다는 뜻-

이 곳은 베네치아 광장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이탈리아 초대 국왕) 기념관이다.
대체로 황갈색의 로마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백색의 대리석으로 되어있는데
그 유난스러움 때문에 '케이크덩어리'라는 별명이 있다.

이 날은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정복을 차려입은 백발 지긋한 노인들이 많았는데
아마 '재향군인회'같은 단체 행사가 아닐까.

시내 속으로 파고들어와 서점에 들렀다.
좋아하는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의 달력이 눈에 띈다.
근데 이거 왜 안샀지? 아까워라.

역시 팝아트 작가 키스해링의 디자인 상품-
'용감한 녀석들' 콜라보레이션인듯.

읽을 순 없지만 디자인만으로도 사고 싶은 책들이 더러 있었지만
배낭여행자에게 "책은 곧 짐이요". 패스하자.

한참을 걸었는지 허벅지가 묵직하다.
서점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 잔.
쓰고 진한 향의 말미에 느끼는
설탕가루의 달콤함은 경직된 근육마저 사르르 녹인다.

곁을 지나치는 투어버스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며
며칠 전 들렀던 '나보나광장'에 도착했다.
시내 야경투어 때의 차분함과는 달리
인파와 햇살이 주는 공기는 또 완전히 남다르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광장 중앙 분수대의 건축을 맡은 '베르니니'는
정면의 성 아그네스 성당 건축을 맡은 '보로미니'가 눈꼴시려워
위 사진처럼 거북스런 표정으로 성당을 쳐다보는 조각을 만들었다.
재밌는 건 성당 상단의 조각상도 분수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
뭐 후세에 지어낸 얘기일수도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나보나 광장을 벗어나 판테온으로 넘어왔다.
정면 분수대의 물결이 눈부시도록 시원하다.

판테온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으로, 정면 상단에 쓰여진 문구는
'루시우스의 아들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 번째 집정관 임기에 만들었다'는 뜻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신전답게 지름 9m로 뚫린 하늘에서 둥글게 내리는 빛이 내부를 감싼다.
판테온은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의 거장들도 '천사의 디자인'이라 극찬했다 한다.
참고로 라파엘로는 그의 바람대로 죽은 뒤 이 곳에 안치되었다.

드디어 로마의 3대 젤라또의 마지막, 지올리티에 들렀다.
파씨와 올드브릿지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맛 본 젤라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젠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을 트레비분수.
여전히 세 찬 물줄기 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우고
분수가의 사람들은 역시나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유로 주화는 돌아갈 메트로 승차권을 위해 남겨두고
500원 동전을 어깨너머로 또 한 번 던졌다.
이 곳에 돌아오리란 다짐(바람)과 함께.

어느 덧 밀라노로 돌아갈 기차 시간이 가까워 온다.
스페인 광장을 지나 숙소로 컴백.
참,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젤라또를 먹었던 장소가 바로 여기다.
아쉽게도 지금은 거리정화 문제로 광장근처에선 팔지 않는다.

숙소에서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다.
피렌체에서와 마찬가지로
생활인으로서 로마인의 삶을 잠시나마 상상해보며.

3박 4일, 이 곳에서 주어진 시간을 아낌없이 다 썼다.
황홀했던 장면장면을 가득 담은 카메라가 손에 묵직하다.

이제 밀라노로 돌아간다.
안녕, 로마-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S 2012.04.16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로마 :) 젤리또 맛이 궁금하다 츄릅

  2. 2012.04.17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빠로서 콜로세움이 딱 야구장사이즈다! 라고 바로 꽂히는구마 ㅋ
    좋은 풍경들이다.

  3. 2012.07.28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로마일정은 3박 4일로 비교적 여유롭게 잡았다.
남부 환상투어에 하루를 온전히 보냈고
바티칸투어 또한 꼬박 하루가 걸리기 때문이다.

로마 3일째, 이번엔 바티칸이다.
떠나기 전부터 先감동받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천지창조'를 드디어 보게된 날

숙소 사람들과 함께
로마 속의 또 다른 나라 '바티칸시국'으로 향했다.


준수한 외모, 방대한 지식, 위트넘치는 말솜씨
(그리고 어린신부)를 갖춘 투어가이드이자 숙소 사장님-
숙소에선 열 마디 중 아홉 마디가 농담이지만
가이드 할 때만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분.

민박과 가이드를 병행하느라
매일마다 뻗었다 정신차리기를 반복했었는데
그런 쉼표없는 삶이 또 어울리는 사람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고 싶어도
지금의 반의 반도 못번다"는 그의 수입은 얼마일까?

첫 소개작은 작자 미상인 토르소.

역동적이고 강한 남성미를 가진 이 동상의 형체는
이후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에서
 심판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델로 재현된다.

인체비례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비율을 갖추었다는 '아폴론'상
바티칸 내에는 수 백개의 동상이 있지만
실로 멍해질 만큼 맹렬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작품이었다.

 

아폴론의 현신이 존재한다면

브래드피트 주드로 조쉬하트넷 C호나우두

가랑이 찢어질지도-

 

역시 바티칸의 대표적인 조각작품 '라오콘'군상
트로이 전쟁시 그리스의 목마(木馬)를 성 안에 들이는 것을 반대해
신의 노여움을 산 라오콘이
두 아들과 함께 큰 뱀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보고 있으면 얼굴이 찡그려질 정도로
처절한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위 사진과 같이)원작의 유실된 오른팔을 후대에 복원하는 과정에서
미켈란젤로는 오른팔이 어깨 뒤로 굽어져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다른 조각가나 학자들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결국 최초의 복원을 맡은 라파엘로는
라오콘의 영웅적인 면모를 찬양하고자 하는 심판관의 지시에 따라
위와 같이 팔을 뻗은 형태로 복원을 진행했다.

하지만 훗날 유실된 오른팔이 우연히 발굴되었는데,
미켈란젤로가 주장한 형태와 완벽히 일치했다고 한다.

실제로 오른쪽 가슴근육을 보면
왼쪽에 비해 좀 더 바깥쪽으로 당겨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라오콘상 앞에는 초기 복원형태 사진도 전시해 두고
관람자를 위한 스토리텔링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바티칸의 내부는 채 몇 미터를 쉬이 옮기지 못할 정도로
수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개개 작품의 사적 가치 또한 결코 가볍지 않아
어디를 가던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다음은 라파엘로의 대표작 '아테네학당'이다.
그림 중앙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
기하학자 유클리드, 수학자 피타고라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등
고대 철학자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설명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신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바티칸의 신성한 벽화에
자기자신과 연인(혹은 수학자 히파티아)을 그린데다
버젓이 관람자를 응시하도록 한 그의 과감한 재기가 더 놀랍다.

다음 코스는 미켈란젤로 불멸의 역작
'천지창조'가 천장화로, '최후의심판'이 벽화로 그려진
성 시스티나 경당이다.

가톨릭의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행되는 장소로서
(콘클라베는 영화 <천사와 악마>에 자세히 묘사된다)
워낙 신성하고 중요한 의식이 행해지는 곳이라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카메라 플래시가 프레스코화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뭐 하지 말란다고 안할 관람객들이 아닌지라
아무리 감시를 하고 제재를 해도 찍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어줍잖은 카메라로는 제대로 찍히지도 않는다.)

'천치창조'와 '최후의심판'은
가이드의 사전 설명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너무나 위대한 걸작이고
원작이 내뿜는 기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미지나 감상을 옮기는 건 역부족이라 패스-

다음은 마지막 코스인
성베드로(산피에트로)대성당이다.

건축에만 두 세기 가까이 걸린 이 곳은
막대한 자본과 노동력의 산물이자,
바티칸의 영적 지도자이자, 1대 교황인
성 베드로가 순교한 곳이며,
현재까지도 가톨릭 교회의 강력한 존엄성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게다가 이 정도 크기의 성당 내부가 온통 황금빛이라니
그 건축비용을 감히 셈 해보려 해도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한 쪽 벽을 차지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성모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매장하기 전,
마지막으로 죽은 아들을 무릎 위에 안아보는 장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다른 예술가의 작품으로 소문나는 걸 두려워한 나머지
이미 성당에 안치된 후에 몰래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은 같은 소재의 다른 작품과 달리
성모마리아가 젊게 표현되어 있고,
 성인의 모습인 그리스도는 오히려 잠든 아기처럼 표현되어 있다.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유리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 서면 발은 얼어붙고 가슴은 먹먹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피에타 또한 내용과 사연이 너무 많아
채 다 옮기지 못하겠다.
 

나오는 길.
성베드로대성당을 지키는 스위스 근위대의 모습.
16세기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유럽 전역에
바티칸과 교황청의 근위대 병력을 요청한 당시
유일하게 응했던 스위스 병력은 아직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

스위스 국적의 가톨릭 신자이면서,
매우 엄격한 자격심사와 혹독한 훈련을 통과해야만
정식 근위대원이 될 수 있다.

다만,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했다는 저 근위복장은
차마 아름답다고 못하겠다.

성베드로 광장에서 헤브빈샷을 남겨본다.
아침 9시에 도착해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저 곳에 섰다.

그리고 (도대체)어딜가나 있는 오벨리스크.
참고로 이탈리아는 이집트에서 가장 많은 오벨리스크를
약탈해 온 나라라고 한다.

이곳의 오벨리스크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박혀져 있는데,
태양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에 십자가를 심다니
가톨릭 교회의 냉정한 이면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기도.

모든 투어를 끝내고
가이드께서 로마 3대 젤라또 가게이자
교황님도 사먹는다는 소문이 있는
'올드브릿지'에서 젤라또를 사주셨다.

온종일 침을 꿀꺽 삼킨 우리들과
온종일 열변을 토한 가이드 모두에게
최고의 마침표였다.

'아폴론'의 섹시함이
'라파엘로'의 발랄함이
'천지창조'의 무게감이
'피에타'의 먹먹함이
'젤라또'의 쫀쫀함이

아직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tlth 2012.03.27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위복...멋지다..

  2. 靑山居士 2012.03.27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티칸 코딱지만한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구나.
    들어가는데 줄 좀 서야한다고 듣긴 했는데...
    바티칸에서의 미사에 꼭 참석해 보고 싶다. 곧 언젠가 되겠지 ㅋ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쯤 듣게 되는 이름이
'유로자전거나라'라는 현지투어 전문 사이트다.

실제로 자전거를 탈 일도 없는데
왜 '자전거나라'라고 지었는진 모르겠으나
가장 규모도 크고 인지도도 높다.

어쨌든 자전거나라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코스가
바로 이탈리아 '남부환상투어' 되겠다.

20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나폴리-소렌토-포시타노-아말피 등

이탈리아 구두 발등을 타고 지중해 연안을 도는
'눈이 호강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로마에 도착한 둘째날 아침,
집결지인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도착-
tip)
전용버스를 타고가는 이 투어에서
창밖의 비경을 보기 위해서는
오른쪽 창가석이 가장 뷰포인트다.

사전조사가 충분한 투어리스트들은
집결시간(am7)보다 일찍 나와 자리경쟁을 하기도.

난 5분 전에 도착했으나
운좋게 오른쪽 창가에 착석:)

한 시간 쯤 달려 휴게소에 들렀다.
커피를 마시거나 하루 종일 다닐걸 대비해
물이나 먹거리를 사기 위함이다.

우리네 휴게소와 다른 부분은 의자가 없다는 것.
오래 머물 목적보다는 구매 위주이기 때문인듯.

다시 한 시간 넘짓을 달려 도착한 첫 목적지는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사라진 고대도시 폼페이.

10월임에도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과
그늘 하나 없는 흙과 돌의 유적지는
상당히 후텁지근했다.

화산폭발 당시 쏟아진 잿더미에 덮혀버린
폼페이 시민의 모습.

굳어진 잿더미 사이에서 부식해 없어진 시신 형상을 본 떠
폭발 당시의 형체와 치아의 모습까지 재현해 놓았다.

이곳은 당시 목욕탕 내부의 모습.
BC시대의 목욕탕이지만
여느 명품사우나 인테리어 못지 않다.

내부를 둘러보다 보니
동네에 '폼페이 목욕탕' 차리고 싶더라는.

이곳은 대리석 바닥의 증기와 외부 태양광으로
물을 데우던 곳이다.
아 정말 훌륭하지 않은가-

둘러보면 볼수록 당시에도 정말
있을 건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라커룸도 있다)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폼페이 유적 중에서도
유독 붐비는 이곳.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 하나 들여다보지 못해
안달이 난 이곳.

매음굴이다.
당시의 구조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으며
무엇보다 벽면마다 그려진 춘화를 보기 위해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정열적인 이태리 남자들은
고대인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 틀림없다.

점심식사겸 잠깐 쉬어 간 곳에서
주워 든 도토리.
배낭에 고이고이 챙겨왔는데
어디에 챙겨뒀는지 기억이 안난다.

투어가이드님의 두 시간 남짓
남부햇살 만큼 정열적인 소개를 마치고
마지막 인증샷 코스.
직접 찍어주시곤 본인이 더 맘에 들어했던.

이곳 폼페이 원형극장은
요즘에도 오페라 연주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 분위기는 가히 환상적이리라.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남부해안이 슬라이드로 펼쳐지다 시선이 박힌 이곳은
이탈리아의 통영 나폴리(응?)

해안도로로 훑고 지나가기에도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항구도시의 풍모가 가득했다.

기회가 된다면
시간내서 들러보고 싶은 곳.

해안을 달리다보면
소규모의 해변가와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많은데
알고보니 부호들의 사유 휴양지라고 한다.

이곳은 이름도 '비키니'해변이다.
창 밖으로 뛰어내릴 뻔 했다.

 이곳은 소렌토 어디쯤이었나.
버스 창가로 두고 보기엔 아쉬운 풍광들이
계속 이어진다.

가이드님은 제발이지
파스타 전문점 따위는 떠올리지도 말라며

해안절벽을 돌아 지중해 연안과 함께
소렌토의 절경이 펼쳐지는 순간,


루치아노 파바로티 버전의
'Torna a Surriento(돌아오라 소렌토로)'를 들려주었다.

"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심장 한 가운데에 풍선을 불어
점점 부풀려지다 뻥 하고 터져버릴 것 같았다고 하면
조금은 표현이 됐을까.

그만큼 이탈리아 여행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
(긴 경험을 통해 이런 드라마틱한 구성을 완성시킨
'유로자전거나라'에도 박수-)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마을은
지중해를 끼고 도는 아말피코스트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포시타노이다.

 이곳을 포함, 아말피코스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99년 꼽은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top 50' 중
1위에 빛나는 곳이다. 
 

 아말피는 한때 강력한 해안도시국가였으나
현재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지상낙원으로 변모했다.

 

마을로 내려가기전 뷰포인트에서
열대과일과 함께 지중해내음을 맡는다.

환상의 섬 거제 출신 바다사나이도
이 식후경에 무너진다.

이곳에 들르면 맛보아야 할 별미 중 하나
레몬슬러시다.
남부의 무더운 햇살을 받으며 떠먹는 레몬슬러시는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


눈으로 보고 두기엔 아쉬워
마을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물론 투어코스다)

이것도 일종의 태양초겠지.

포시타노는 소박하고 조용한 마을같지만
실제로는 고가의 호화 리조트/호텔이 즐비한 곳이다.

말년에 이런 곳에서 조용히 쉬면서
고즈넉이 살고싶단 생각이 절로 들긴 하지만

실제로 그러기 위해선 당장부터 숨만 쉬고 일해도
모자랄 수도 있지 싶다.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도
이곳 어딘가에 조용히(?) 쉬러 왔다가
염문을 뿌리게 되었다 한다.

가게마다 물건도 음식도
다른 곳에는 없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
한곳 한곳 들러
만지고 맛보고 주워담고 싶었지만

다시 오겠단 눈도장만 수없이 박아두고 지나친다.

마을로 내려와 배를 타고 이동하기까지
두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투어 중의 자유시간은 어찌나 꿀맛같은지
뭐부터 할지 고민하는 시간마저도 조청맛이다.

 바다에 왔으니 바지를 걷고 신발을 벗는 건
당연지사.
자갈 밟는 소리도 정겹다.

하루 만나 동행하는 일행이지만
각자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배려는 잊지 않는다.

뭘 더 하지않아도 그저 좋은
남부 지중해의 햇살과 바다를 끼고 앉은 사람들.

어느 것이 술빛이고
어느 것이 물빛인가

끝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선은
포시타노에서 살레르노까지.

두 시간여 동안 아말피코스트의 절경을 감상하는
남부환상투어의 '와일드카드'다.

해안 절벽에 어찌 저렇게
마을을 가꾸고 살았을까.

산등성이를 깎아 터를 만들고
산허리를 뚫어 길을 만들었다면
그처럼 아름답지 않았으리라.

오디오가이드에선
어느샌가부터 멘트가 아닌 음악이 나온다.
가이드님이 첫 번째로 고른 곳은
김동률의 '출발'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 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하루종일 열정적으로 우릴 이끌어주신
 자전거나라 가이드님.
소싯적엔 제법
"차오, 벨라(안녕, 이쁜이)"들으셨단다.

투어가이드란 직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정도로
열정과 애정이 대단하신 분.

물결 뒤로 해가 저문다.
어쩌면 거제 해금강에 봤던 그 바다다.
아름답다.

 

살레르노에 도착해 이탈리안 피자로 배를 채우고
짧고도 길었던 투어를 마무리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가이드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로마에서 꼭 들러봐야 할
커피가게, 젤라또가게, 식당을 열심히 일러줬는데
언제부턴가 잠들어버렸다.

그 곤한 숙면의 순간이
비로소 남부'환상'투어의 마무리인듯.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S 2012.01.20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오~ 멋지다! 그 도토리 날 준듯한데? ㅋ

  2. 靑山居士 2012.03.03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한번 들어와서 보다가 이제서야 댓글 남김 ㅋ
    근데 하루 투어비가 20만원이나 하는것에 놀라고, 저 모든걸 하루만에 볼 수 있다는 것에 더 놀라게 되네.
    나같음 20만원이면 살짝이 아니라 굉장히 많이 고민했을 것 같은데...근데 20만원짜리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일정 같다. 난 언제 가보나? ㅋ




이탈리아를 훑어 내려와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

지금부터의 사진들은
3일 밤 동안 찍은 로마의 야경이다.

이곳은 스페인 광장.
한편의 연극 무대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 뿐인가.
그들이 단지 잘나고 멋져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로마'를 연기 중인 배우같다.

사실 모든 로마의 야경이 그랬다.
구조물들은 연극의 무대장치이고
거니는 사람들은 행인1, 2, 3이며
이제 막 새로운 막장이 시작될 듯한 설렘-

이곳 트레비 분수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칸초네를 멋드러지게 읊조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다.

트레비분수는 사실 싱겁게도 '삼거리분수'라는 뜻이지만
그곳이 주는 공기의 밀도는 정말이지 굉장하다.
How romantic!

가이드를 해주신 숙소사장님도 트레비분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분수에 머무는 어느 누구의 얼굴을 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란다.

트레비분수 중앙을 차지한 조각은 해신(海神) 넵튠(포세이돈)이다.
아래 거칠고 얌전한 두 마리의 말은 바다의 양면성을 상징한다.

 만든지 350년이 지났지만
대리석 위에 고인 분수 연못이 워낙 맑아서인지
세월의 흔적은 느낄 수 없다.

트레비 분수에서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되돌아온다는 전설-

난 왜 행운을 비는건줄 알고
팀원 부인의 순산기원 부탁까지 받아왔을까.

어쨌든 1유로 짜리 주화로 다시 돌아오기를,
500원 짜리 주화로 팀원 부인의 순산을 빌었다.

(2개월이 지난 지금 순산기원은 성공적)

어쩌면 동전이벤트는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마케팅전략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들른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모두
'다시 돌아온다'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여행객들도 그곳에 다시 돌아오고자
동전을 던지고 동상을 만지겠지만

어쩌면 그들이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건
정작 이탈리아 관광청이 아닐까.

참고로 트레비분수에는 매일 3000유로의 동전이 쌓이고
그 동전을 수거해 문화재 복원에 쓴다고 한다.

트레비분수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판테온.
'로마 신전은 이렇지 않을까'
싶은 그대로의 모습이다.

판테온은 몇 번의 소실과 재건을 거쳤지만
처음 건축한 사람은 미대생이라면 수없이 그려보았을
미대생의 연인, 아그리파 장군이다.
내부의 모습은 나중에 공개-

이곳은 나보나 광장이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원형 전차경기장이었다한다.

지금은 로만틱한 카페와 거리화가가 즐비한 곳이다.
이 곳 또한 무대장치와 무대조명과 배우를 보는 느낌.

이곳은 베네치아 궁전.
로마 여행 3일째에 들른 곳이다.
잠깐 머문 곳이지만 무엇보다 규모가 너무나 커서
놀라웠던 곳-


다음은 천사의 성.
페스트가 돌던 시절 교황이 이곳을 지나다
대천사 미카엘의 환영을 본 후
페스트가 멎었다는 전설이 있다.

성 꼭대기 중앙에 미카엘의 동상이 보인다.

천사의 성을 지나
강을 끼고 로마 밤거리를 걸었다.

이곳은 어디일까.
장소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의 기분만은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콜롯세움. 이태리어로 콜로세오(Colosseo).
로마 최대의 원형경기장이자,
제정 로마의 모든 건축기술이 총망라된 곳이다.

최대 7만 5천 명까지 수용이 가능했다 하는데
상암경기장이 6만 6천 명인걸 감안하면
AD 80년에 이런 경기장이 지어졌다는 게 놀랍기 그지 없다. 

그런데 이 엄청난 규모에도 아랑곳없이
뿜어져 나오는 로만틱한 기운 어쩔건가.


로마의 야경은 정말
로.만.틱.하.다.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2012.01.04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낮보다 야경이 아름다워보이는군ㅋ가고싶다..늦게나마 잘 보고감ㅋ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날, 
일정상 여러가지 옵션이 있었다.

옵션 1) 두오모와 시내구경
옵션 2) 피렌체 근교 피사 1일 여행
옵션 3) 피렌체 근교 친퀘테레 1일 여행
옵션 4) 피사&친퀘테레 1일 속성

전날에 투어에서 만난 일행 두 명은 4번 옵션을 택했다.
아침일찍 나가서 피사의 사탑 '헤브빈샷'을 찍고
절경이라는 해변마을 친퀘테레를 둘러보는 일정.

피렌체는 피사, 친퀘테레, 아시시 등이 모두 가깝고
특히 친퀘테레, 아시시는 여행 깨나 했던 사람들도 강추하는 곳이라
언제 다시 올지모르는 내겐 더 끌리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피렌체에 남았다.
시내는 이틀 동안 둘러봤고,
두오모는 올라가지만 않았을 뿐 머무는 내내 봤지만
그래도 왠지 피렌체에 더 머물고 싶었다.

천천히.천천히.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건 두오모 뿐-

첫날, 두오모성당을 비롯 조토의 종탑,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등등 을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외벽의 독특한 문양이었다.
뭔가 엔틱 벽지같으면서도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알고보니 세 가지 색깔의 다른 대리석을 사용한 탓이라고 한다.
모두 원산지도 다르고 생산량도 많지 않았다는데
몇 백년 전에 이렇게 정교하고 장대한 작업을 해냈다는게
지켜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가만, 생각해보니 정오 즈음엔 사람들이 워낙 붐빈다.
(여기까지 사진은 전날의 모습)
지체 없이 두오모에 오르기로 했다.

(퐈이널리) 두오모에 올랐다.
정식 이름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두오모)'이고
성당 꼭대기 부분을 '두오모 코폴라'라 칭한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서른 살 생일에 만나기로 했던 그곳-

내 나이 스물 세살에 이곳을 꿈꾸고
영화 속 그들보다 많은 서른 한 살에 결국 올랐다.

사진에 왼쪽에 보이는 '조토의 종탑'에 오르면
두오모를 가장 잘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올라보고 싶었던 곳인만큼 두오모를 택했다.

전날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창했지만
두오모에 올랐던 날 아침은 날씨가 꽤 흐렸다.

시야가 흐릴까 걱정도 했지만
의외로 분위기는 한껏 더 낭만적이었다.

게다가 습기가득 늘어진 공기가
계단을 오르며 차오른 숨찬 기운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기분이랄까.
(그래 그건 좀 오버필이었다..)

날씨는 그닥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도 자물쇠가 걸려있다.
Shelbs와 Nick이 왠지 부럽다.
혹여 둘 중 한 사람이 자물쇠를 따러 오진 않겠지-

좁은 난간을 천천히 빙빙 돌면서
사진을 찍고 올려다보고 또 찍고 내려다보고..

입에선 <냉정과 열정사이> BGM이 계속 흘러나오고
기분은 내내 촉촉하다.

어제 베키오 다리를 보면서도 그랬는데-
역시 피렌체는 '촉촉한' 도시다.

두오모 코폴라에서 내려오는 길
지붕을 안에서 올려다보면 바사리가 그린 '최후의 심판'이 있다.

가장 아래는 지옥, 올라갈수록 천국과 신의 영역으로 표현돼 있는데
상승감을 주는 동시에 정상의 빛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이 꽤나 인상적이다.

성당 내부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
구조적으로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촉촉한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피렌체는 뭐랄까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여행이라기보단 생활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하나 밖에 없다는
저 한국식품점 단골이었겠지.
그리고 저 분은 '이모님'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다.
'차차'라는 곳의 티본스테이크가 유명하다기에 가봤더니
왠지 혼자 궁상떨고 먹기엔 비싸보였다.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더니
점원이 친절하게도 바로 근처
'마리오'라는 곳을 추천해줬다.

좁고 복작거리긴 해도
알고보니 싸고 맛도 좋아 꽤 인기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싱글의 장점은 금방 자리가 난다는 것-

과연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이었다.
그래도 왠지 진짜 피렌체에 온듯한 기운이 들어 싫지 않았다.

손가락에 집히는 스테이크 하나와 글라스와인을 주문했다.
이건 무슨 핏기도 안가신듯한 살덩이가 나왔는데
생긴 것관 다르게 상당히 맛있었다.

'차차'의 점원과 '마리오'의 주방장님께
 다시 한 번 그라찌에-

남은 두 시간은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준세이가 화방을 다니며 타던 자전거-

일거라 생각했는데 중앙역에서 빌린 자전거 안장이 너무 딱딱해서
도로 특성상, 타는 내내 엉덩이가 아주 그냥 얼얼...
가끔씩 일어나서 탔던게 꼭 신나서 그런건 아니었다. 


그래도 투어하면서 지나쳤던 풍경들
가이드책자도 주목하지 않는 길들을 다니는 성취감은
기꺼이 내 엉덩이를 헌사하고도 남을..(응?)

지도 밖으로 달리다가
맘에 들면(엉덩이가 아프면) 쉬어가고-

그렇게 마지막 두 시간을 보내고
피렌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돌아오고나서 한 친구가
여러 도시 중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는데 피렌체라고 답했다.
말로 간단히 답하기 보단
같이 가서 보여줬으면 싶은 마음이었다.

'피렌체에 다시 돌아온다'는 황금멧돼지도 문질렀으니
언젠가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땐 이방인이 아닌 그 장면에 섞여 든 사람으로
아는 척 좀 하고싶다.

어쨌든 이제,
로마로 가자-

저작자 표시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tlth 2011.11.28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오모 컷에서 아침이 느껴진다.

  2. S 2011.12.02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야무지다 :) 자전거의 비밀을 알아내고왔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