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 

시작-



둘째날 일정은 마카오

오후 1시 반 페리를 예약해 두었고


오전 9시,

가까운 하버시티로 가서

아침과 커피를 여유롭게 즐김은 물론

간단히 쇼핑도 하고

11시에 체크아웃 및 페리 터미널로 넘어가기로!


했으나..

오전 9시의 하버시티는

카페는 커녕 화장실도 청소 중인 상황


문 연 화장실 찾느라

문 연 식당 찾느라 1시간 넘게 흘려보내고

10시 반에 겨우

푸드코트에서 완탕면 한그릇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 하버시티는 오전 11시 넘어서 갈 것!



로열 퍼시픽 호텔 체크아웃 후

맞닿은 옆 건물로 가니 바로 '구룡 페리터미널'이다.

역시 입지는 굿-



※ 홍콩 ↔ 마카오 페리 이용


우린 구룡(침사추이)에서 타이파로 넘어갔다가

타이파에서 셩완(센트럴)으로 넘어오는 방식이었다.

둘 다 '코타이젯'이었고

어쩌다 보니 갈때는 코타이젯 사이트에서

올때는 TNT투어 '헬로우 코타이젯' 앱에서 예매했다.

가격은 별 차이 없다.

앱으로 하는 게 빠르고 간단하니 앱 추천!




티켓팅을 끝내고

그제야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여유롭게 앉았다.

티켓팅은 30분 전까지 하면 되고

수속은 간단하다.



아쉬운 오전 일정을 보내고

탑승한 코타이젯-

그런데 운좋게도 좌석이 업그레이드 됐다.



코타이젯 좌석은

코타이클래스(일반)와 코타이퍼스트(우등)로 구분되어 있고

퍼스트가 60HKD 정도 비싸다.


페리 2층이 코타이퍼스트 좌석이고

널찍하고 편한 의자에

맥주와 다과(빵/쿠키/견과류)가 기본 제공되며

무료 와이파이까지 지원된다.


운 좋게 코타이퍼스트에서 맥주도 한 잔 하며

1시간 만에 마카오 도착-



페리터미널 정문 앞에는

각 호텔의 셔틀이 상시 대기 중이다.


우린 갤럭시 호텔로 이동-

불균형의 조화 천지개벽의 호화도시 마카오

지난 2년 전 여행 때 점찍어 둔 곳이다.


'갤럭시 마카오'는

반얀트리, 리츠칼튼, JW메리어트, 갤럭시 호텔 체인과

휴양시설, 카지노, 복합몰이

실로 엄청난 부지와 가공할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다.

'압도적'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배정받은 룸 컨디션 만족

통창 밖으로 보이는 뷰도 대만족이다.

로얄퍼시틱 보다 몇 수 위였다.


다음 날이 아네스 생일이었는데

근사한 아침을 맞을 것만 같은 느낌-


  

이럴 땐 한 번 뛰어줘야지.



간단히 짐을 풀고

세나도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동수단은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셔틀을 이용하면 되고

직원에게 '세나도'나 '산마로'를 말하면

타야 할 셔틀 번호를 말해준다.



첫 번째 목적지는 역시 끼니 떼우기.



세나도 광장 초입에 위치한

70여년 전통의 완탕요리 전문점

'웡치케이'



붐빌 시간이 갓 지나 금방 자리를 잡았다.

대표메뉴 중 하나인 새우완탕국

국물도 만두도 역시 굿-



같이 주문한 볶음면과 튀김요리도 맛있었

칭타오 맥주와 아주 그냥 술술 넘어갔다.



기분 좋게 '성 바울 성당'까지 직행-

역시 마카오 메인 포스트답게 붐비는 모습이다.



다만 날이 너무 덥고 습해

바로 근처 스타벅스로 피신했다.


실내 에어컨 바람은

또 왜 그렇게 쌩쌩한지 땀은 금방 식어버렸고

따뜻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몸도 발도 쉬게 두었다.



성 바울 성당 아래 골목길의 해질녘 모습

근사하다.



바닥의 모자이크 타일들은

포르투갈에서 공수한 것이라는데

묘한 정취가 매력적이다.



성 바울 너머로 해가 넘어갔고

관광객들의 기념샷은 계속되고 있다.



계단 옆 가로등 길로 넘어와 보니

또 다른 느낌



왠지 로만틱해 보여 사진 한 장 찍었는데

화단에 살고 있던

마카오 모기가 순식간에 몇 방이나 물어뜯었다.

빠르고 강하다. 주의하자.



아네스가 찍은 사진-

구도도 연출도 훌륭합니다.



성 바울 성당 아래 '육포거리'

여전히 손만 내밀면

두툼한 육포 조각을 후하게 건네준다. 



몇 집 돌다 입에 착 감기는 육포 한 장 구입했다.

만원도 하지 않지만 양이 많아

밤마다 안주로 야무지게 잘 먹었다.




다시 세트장 같은 광장길을 지나 

빠져 나오는 길



오메가 시계 멋짐-



마카오 시내는

홍콩과는 달리 활기차면서도 번잡스러움은 덜하다.




호텔로 돌아가는 건

셔틀버스가 내린 곳에서 다시 타면 된다.




웅장한 그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헬리캠이라도 띄워서 제대로 찍어보고 싶을만큼

렌즈로 안담기는 아우라가 있다.



저녁은 갤럭시 호텔 지하몰에 있는

포루투갈 식당 'Gosto'



정갈한 세팅과 근사한 식기들이

이미 맘에 든다.



생선요리와 새우요리를 시켰는데

맛깔스럽다.


성 바울 성당 근처 골목,

그리고 이 레스토랑의 음식 덕분에

포르투갈에 가고 싶어졌다.



저녁은 대충 떼울까 했던 날 만류하고

이곳으로 데려온 아네스, 땡스-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쉬고

바햐흐로 카지노로 내려갔다.


아네스는 무슨 베짱인지

"돈 따러 가자!"며 앞섰고

난 한 두시간 미련없이 놀지뭐 하고 따라 나섰다.


처음엔 초라했다.

그곳의 '겜블러'들은 우리와 노는 단위가 달랐고

한 마디로 우린 낄 자리가 없었다.


얼레벌레 슬롯머신에서 100hkd를 써버리고

멋쩍게 돌아다니다

해본 적 있는 주사위 게임 머신에 앉았다.

 

룰도 간단하고  없이 금액을 충전하면 되는데다

(대부분의 게임은 신용카드만 있어도 된다)

작은 단위도 베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우린

100hkd를 시작2,400hkd로 마무리했다.

그 전에 쓴 돈을 포함해도

30만원을 넘게 딴 셈-


훨씬 더 큰 판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지만

이 맛에 카지노 하는 구나 싶을 정도로

엔돌핀이 넘치는 한 시간이었다.


밤 11시 40분,

아네스의 생일을 20분 남겨 놓고

미련없이 자리를 떴다.

생일을 카지노에서 맞을 순 없는 일이다.



호텔 예약하면서

아내 생일이라 메모를 남겼었는데

원하는 시간까지 확인 해

생일카드와 케잌을 방으로 보내줬다.



인천공항에서 산 스카치 블루

세나도 광장에서 산 체리와 육포까지 더하니

특별한 생일에 잘 어울리는 차림이다.




아침엔 피곤하게 시작했지만


페리 업그레이드

카지노에서 얻은 여행 경비

호텔 생일케잌까지

이날 하루는 한 마디로 'Get lucky'였다.


  잠들기도 아쉬웠던 마카오 첫 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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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가는 계절의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올해도 결국 여권을 꺼내 들었다.

 

사실 치과치료 견적이

유럽여행 비용만큼 나오는 바람에

올해는 마음을 접은 터였지만,

 

아시아권으로 항로를 턴-했더니

통장잔고의 신, '마이나스'가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마이다스 아니다. 마이나스)

 

그래서 변경된 항로는,

 

 

홍콩, 홍콩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마음먹기가 어렵지 준비는 일사천리.

그렇게 유비, 관우, 장비.. 아니고

유비/룸나인/나영은

홍콩행 캐세이퍼시픽에 몸을 실었다.

앞으로 U군, R군, N군이라 칭한다.

 

 

흔들렸지만 맘에 드는군-

(photo by R)

 

 

(올 추석 귀성길이 8시간 걸린 나는)

세시간 여만에 홍콩 하늘에 닿았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홍콩 입국은 잠시 미뤄두고

스카이페리로 이동-

 

 

고속정으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마카오를 첫 번째 목적지로 잡았다.

 

 

마카오에 도착하자마자

담배를 꼬나 문 N군의 뒤태.

 

한국인이면서

홍콩/마카오여행이면서

도쿄룩을 매치해

범아시아 스타일을 완성했다.

 

 

마카오 관광의 꼭지점이자,

코타이스트립의 주전 공격수

베네시안 리조트에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

 

참고로 마카오는 마카오반도를 비롯,

 콜로안섬과 타이파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두 섬을 간척해서

대규모 호화 리조트와 호텔을 지었고

그곳을 '코타이스트립'이라 한다.

 

 

언젠가 회사 동료에게 베네시안 리조트에 가면

베네치아와 똑같이 만들어 놨는데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단 얘기를 들었다.

 

음..

바로 작년에 베네치아에 가본 바

미안하지만 어림없다.

 

생화와 조화의 차이

오가닉식품과 냉동식품의 차이

원목과 나무시트지의 차이

= 넘.사.벽.

 

딱 하나 예를 들자면,

베네시안 리조트의 저 푸른 물결은

바닥을 파란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만.

 

 

"Hello.. I love you, won't you tell me your name?"

(어이.. 방 키를 받고 싶다면 니 이름부터 말해줄래?)

 

첫 번째로 머문 <하드락 호텔> 프론트에 적힌 이 문구는

 

전설의 락밴드

도어즈의 노래가사라고 한다.

 

저렇게도 적절한 문구를 생각해 낸 썸바디에게 박수-

 

 

24 for 7 술 생각을 하면서

"술맛은 모르겠다"는 망발을 뱉은 R군은

저렇게 '2766'에 밑줄 좍 그어놓고

인스타그램에 "26층에서"라고 글을 올렸다.

 

 

27층 트리플룸 통유리창에서 바라보는 바깥 전경은

낮이나 밤이나 고개를 돌리기 아쉬울 정도.

 

우리가 머문 하드락호텔과 앞에 보이는 크라운호텔,

그리고 반대편 옆의 하얏트 호텔은

'City of Dreams'라는 리조트 체인으로 묶여 있는데

명품몰과 부대시설,

호텔카지노를 공유하고 있다.

  

 

어쨌든 카지노는 다음날 즐기기로 하고

문화유산이 가득하다는 마카오반도로 이동.

 

 

완만한 곡선을 이룬 근사한 다리를 지나며

마카오반도를 넘어다본다.

 

저 멀리 초사이어인 같이 생긴 건물은

콜로안의 명물 리스보아 호텔카지노 되겠다.

 

 

16세기부터 1999년까지 약 400년간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는

도심 건물에 중화풍과 유럽풍이 혼재되어 있다.

 

 

이곳은 마카오반도의 중심지 세나도 광장.

포르투갈 풍의 건물들 속에도 중국색이 녹아있다.

아마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주권을 과시하는 의미로 놓은 구조물일듯 싶은데

사실 좀 생뚱맞다.

 

 

물결무늬의 모자이크 타일은

포르투갈에서 공수해 왔다고 한다.

 

 

이 곳은 마카오의 랜드마크,

성바울 성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말그대로) 육포거리-

 

 

인심 좋기로야 망원 월드컵시장도 만만치 않지만

이곳 육포거리 인심은 정녕 T.O.P.

손 만 내밀면 육포를 턱턱 잘라 올려준다.

 

무더위와 허기에 지친 우리는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며

인심에 감탄하고 맛에 감탄하기를 십여 차례.

 

 

하마터면 육포가 물릴 뻔 하였고,

어쨌든 배도 든든하겠다

그날밤 주전부리로 낙점한 뒤

성 바울로 직행했다.

 

 

드디어 도-착.

 

 

독특하게도 건물 정면만 남아있는 이 곳은

한 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럽풍 성당이었으나

200여 년전 의문의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 한다.

 

문화재의 소실이야 안타깝지 그지없지만

이렇게 정면만 달랑 남은 모습은

왠지 색다르다.

 

 

하지만 더 색다른 광경이 여기 있다.

수백년 역사의 유적과 이백여 관광객 앞에서

범아시아 스타일의 남자가

탈아시아 가수의 춤을 추고 있는 이 모습-

 

시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눈치도 채지 못한 순간 춤사위는 벌어졌고

이 모습을 담은 이는 과연 나뿐일까.

  

 

근처 유적을 돌아보고

 다시 성바울로 돌아왔다.

 

역시 주경이 멋지면 야경도 그에 못지않은 법

조명을 받은 모습은 꽤 낭만적이다.

 

 

육포거리로 되돌아 오는 길

낮에 의미 없이 지나친 풍광이 또 다른 감상을 준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

그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맘이 든다.

 

 

 

여행가면 꼭 챙기는 기념 뱃지 구입!

했으나 다음날 바로 분실;

 

made in china..;;

(왜 더 꽉 물고 있지 못했니..)

우리 만남은 너무 짧았다.

 

 

 세나도 광장으로 내려왔더니

올라갈 때보다 왠지 더 근사하다.

 

거리공연과 1인 시위, 그리고 기념사진 행렬이 뒤섞인-

역시 광장은 그런 곳이다.

 

 

어느덧 허기가 대뇌 전두엽까지 전달될 무렵,

가이드북에 소개 된 에그타르트 맛집을 찾았다.

 

근데 찾기만 했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맛집은 종종

그 자리에 없거나 있어도 문을 닫았다.

우린 후자였다.

 

 

근처 마트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다시 'City of Dreams'로 돌아오는 길

호화로움의 끝판대마왕 갤럭시 호텔을 지난다.

 

도저히 내 카메라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지는 화려함.

내 생애 두 눈으로 목격한 모든 건(축)물 중에

단연 최고였다.

 

 

구글링을 했더니 이런 사진이 나온다.

딱 이랬다.

(아니 더 했던가?)

 

만약 마카오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반드시 '갤럭시호텔'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다시 하드록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산 위스키,

마카오에서 산 육포와 맥주와 안주거리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마도 R군은 약 3000cc 이상의 맥주를 마셨고

N군은 통유리창 옆 엑스트라베드에서 힘없이 고꾸라졌다.

 

내가 본 마카오는,

초고층의 호화 카지노호텔과

그 옆 낡은 멘션이 뒤섞인 천지개벽의 호화도시였다.

 

뜨거울 정도의 햇살에도

가게 문만 열면 추울 정도로 냉방을 돌리는 곳.

 

볕과 빛과 열과 냉이 공존하는

불균형의 조화.

 

마카오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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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양 2012.10.05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콜로안섬만 갔었는데.. 정말 타이파섬은 신세계구나. 난 왜 그렇게 마카오에서 폴로공장을 찾으며 시간을 허비했는지 ㅋㅋ

  2. 나영 2012.10.05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나영이일줄이야 황망해서 아찔하다

  3. 2012.10.05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로안섬은 환타모양 병 있던 콜로안빌리지가 있던 곳..ㅋ 세나도광장과 리스보아 호텔이 있는 곳은 마카오 반도..ㅋ

    나도 여행기 남겨야 하는데....귀찮군 ㅋ

  4. 나영 2012.10.05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트 맘에드네 점심먹고 졸면서 그날의 분위기속으로 퐁당 빠졌다가 나옴 ㅎㅎ 우리의 여행은 모닝콜부터 시작됬었지

  5. tlth 2012.10.10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영이는 범우주로 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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