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는 연재물입니다.

(먼저 읽고 오시면 참 좋지요..) 


전격 티저! 이건 단지 예고일 뿐

프롤로그,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동화마을 라스토케 쌩얼 감상기

남쪽으로 튀어, 푸른 물결 자다르

로마황제의 휴양지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까지<번외편>

주황빛 '특급'도시 두브로브니크 <전반전>

주황빛 '특급'도시 두브로브니크 <후반전>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 대단원의 끝

마지막편 시작!

.

.

.



뽀얀 얼굴이 아직 남은 토요일 아침,

이른 체크아웃 후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산책을 나섰다.



이제 4시간 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산책하기 딱 좋은 온도와

캐리어까지 호텔 프론트에 맡겨두고 나온 가뿐함에

발걸음은 더 가볍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점프도 잘 된다.



뛴 것 같이 뛴 거 아닌 뛴 것 같은 나.

(나이키 슈즈 광고컨셉으로 제안하고 싶다)



공원을 끼고 걷는 길이라 더 상쾌하다.



어제와는 다른 길이지만

 모로 가도 옐라치치 광장.



광장 옆길을 따라 꽃시장이 열렸다.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온갖 꽃에 휩싸인 기분에

엔돌핀이 팡팡 터진다.



노오란 꽃 한 다발을 골랐다. 

10쿠나, 리 돈으로 2천원이었다.

가격마저 싱그럽다.



꽃길을 지나 우리가 가려던 곳은 여기,

돌라체 시장이다.



빨간 파라솔 아래로

각종 야채와 과일을 비롯 온갖 식재료들이 가득한

자그레브 최대의 노천시장으로,


후각도 물론이거니와

형형색색으로 차려진 가판을 보느라

시각마저 풍요로운 곳이다.



아침일찍 장이 섰다가 오후엔 마무리되기 때문에

전날에 왔을 땐 비어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나 왁자지껄하게 펼쳐져 있다.






한참이고 그저 둘러보며 걷기만 해도

프레시한 기분이 절로 든다.




돌라체 시장은 청과물뿐만 아니라

종 와인, 치즈, 꿀 등도 살 수 있는데

우린 양가 부모님께 드릴 아카시아 꿀을 구입했다.


드리면서 맛만 봤는데 아차 싶었다.

더 사올 걸-



홈플러스, 이마트엔 광고음악이 흐른다면

돌라체시장에는 잼 연주가 흐른다.



휘동그레진 눈가를 추스르고

트칼치체바 거리로 돌아나왔다.



전날 저녁을 먹었던

Agava 레스토랑 계단에서 한 컷.



살 땐 생각 못했는데

꽃은 사진찍을 때 참 좋은 아이템이다.

이래저래 찍어도 예쁘다.


  


물론 이렇게

대충 막들고 다닐 때는 예외.




그렇게 또 한참을 둘러보다

전날 못찾았던 

또 하나의 목적지에 드디어 임박했다.



바로 여기,

자그레브를 여행한다면 무조건 챙겨야 할 뷰포인트

'성 마르크 성당'이다.



유니크한 외관의 모자이크 타일이

볼수록 시선을 잡아끈다.


왼쪽의 휘장은 크로아티아를

오른쪽의 휘장은 자그레브를 상징한다.



아기자기한 외모탓에 사진으로 볼 땐 몰랐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 규모와 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대신에 넓은 광장을 끼고 있어

한 눈에 담기에도 충분하다.



비가 잠깐 내리더니 흐리고 개기를 반복해

사진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이 난다.



가로 세로 가까이 멀리서

쉼 없이 셔텨를 눌러봤지만

직접 보는 만큼의 기운을 담기란 역시 어렵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서며

한 장 더-


자그레브에 들른다면 성 마르크 성당은

절대 놓치지 말길! 



마지막 기념품을 사러 소비니어샵에 들렀다.

우리가 감칠나게 썼던

송로버섯 올리브오일을 여기서 샀다.




내려오는 길에 아치 모양의 스톤게이트를 지나는데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길래 봤더니


오래 전에 큰 화재로

이곳의 주택과 문화재들이 소실된 적이 있었는데


성모마리아 그림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게이트 안에 작은 예배당을 두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인지 십여미터의 짧은 통로지만

오묘한 공기가 감돈다.



자그레브 첫 번째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진주목걸이 샵을 다시 찾았다.

바로 저 왼쪽의 목걸이!


오른쪽 목걸이에 비해 디자인도 디테일도 남다른 만큼

가격도 남달랐던 것 같다.

다시 봐도 이쁘다.



이제 광장으로 내려왔다.

옐라치치 광장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이제 막 오디션을 마친 참가자의 마음처럼

후련하면서도 또 아쉬운 기분이다.


무엇보다 여행기간 동안

다치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고

싸우지 않아서 감사하다.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공원으로 잠깐 나왔다.


사진 한 장이라도 더 남기려는데

자꾸 도망가기에 아주 그냥 집중 연사를 날려줬다.



끝으로

공항 면세점에서 간단한 'bye buy' 쇼핑과 함께

크로아티아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편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벌써 다녀온 지 6개월이 지났고

우린 그 사이 생활 속에서 온전히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소중한 여행에서 얻은 보석같은 존재

'유니크'가 a의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언제 다시

크로아티아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열 편의 이야기가

아주 긴 시간 후에도 우리 둘에게 그리고 유니크에게

소중한 유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결론은



우.리.거.기.서.잘.놀.았.다.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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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jin 2014.12.30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보니 크로아티아 관련 포스트를 정독하고 좋은 정보를 알차게 뽑아서 적었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보게된 아기 탄생의 포스트ㅋ도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2. 보라 2015.04.28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빠~보라에요ㅋ 요즘 크로아티아 여행을 위한 공부하고있는데 오빠 블로그가 제 교과서에요 ㅋㅋㅋ
    프린트해서 더 정독할 예정이라는 ㅋㅋㅋ
    중간중간 궁금점들이 생기는데 언제 몰아서 질문할께요 ㅋ 아님 소진이 통해 수시로 질문 들어감 ㅋ
    그리고 볼때마다 소진이에 대한 깨알같은 애정에 다시한번 멋지다는 생각을 또!!! 함...♡

    • 유비쿼터스카페 2015.04.28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ㅋ 너네가 크로아티아를 간다는 자체가 우린 반가울 지경이야ㅎ
      소진이한테 그때 그때 물어보고 어쨌든 가기 전에 볼 날이 있을테니까 쭈욱 얘기하지머ㅋ
      그리고 깨알같은 애정은 어디 들어있는지 나도 다시 읽어봐야겠다ㅋㅋ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는 연재물입니다.

(먼저 읽고 오시면 참 좋지요..) 


전격 티저! 이건 단지 예고일 뿐

프롤로그,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동화마을 라스토케 쌩얼 감상기

남쪽으로 튀어, 푸른 물결 자다르

로마황제의 휴양지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까지<번외편>

주황빛 '특급'도시 두브로브니크 <전반전>

주황빛 '특급'도시 두브로브니크 <후반전>


(아니 벌써) 아홉 번째 이야기 시작!



주황빛 특급도시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한 지

벌써 세 번째 밤이 지났다.


돌아오고 나서야 놓쳤다 싶은 장면들이 있지만

도시를 충분히 만끽할 만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자그레브로 돌아갈 날이 밝았다.



다행히 천둥번개가 칠 거란

일기 예보와는 달리

약한 빗줄기 후에 더 화창한 아침이었다.



필레게이트 정류장에서

버스로 15분 여를 타고 공항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왼쪽 가장자리가

공항버스가 서는 쪽이다.



요렇게 생긴 친구가 공항버스다.

버스들이 특별히 "나 어디가요"라고 딱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실 분들은 버스모양을 기억해도 좋겠다.

(물론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된다)



두브로브니크도 역시

공항이 아담하고 수속도 간단한 편이다.

남은 시간은 역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그리고 '결혼한 남자' 인증사진.



크로아티아 국내기를 타려고 게이트로 나가니

웬 코가 긴 버스(?)가 서 있다. 이 정도로 아담할 줄이야..


좌석 가로열도 둘 둘 해서 4석이었던 듯?

무사히 날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 건 나 뿐이겠지.

(a는 가는 내내 잘 잤다)




이륙 후 이거 너무  흔들거리는 거 아닌가 싶던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영문(english)도 모르는 잡지를 보면서

지난 사흘 동안 내려 간 400킬로 넘짓의 거리를

한 시간 만에 되돌아왔다.



이제는 믿어요.

크로아티아 항공-




자그레브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이동은

공항버스로 30분이면 충분하다.


중앙역 근처에 내려

숙소까지 도보 10분 정도 거리라 캐리어를 끌고 출발했더니

그제야 비가 추적거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들 손도 없고 해서 그대로 걷기로 했고

어깨가 다 젖을 무렵 호텔 프론트에 도착했다. 


우리의 부산스러웠던 종종걸음과 관계없이

숙소는 평화롭고 아늑했다. 




젖은 옷을 말려두고 잠깐 쉬다 보니

이내 비가 그쳤다.


바햐흐로  맑게 개인 자그레브를

둘러 볼 차례다.




아직 물기젖은 시내가

더 또렷한 오후. 




10분쯤 걸어 반 옐라치치 광장에 도착했다.

도시의 심장이자

자그레브 관광이 시작되는 곳이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막아 낸

옐라치치 장군 동상이 

그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수도의 중심답게

모든 곳으로 갈 수 있는 이정표가 

손쉽게 눈에 띈다.



우린 어디로 가볼까.



광장 뒷길 오르막으로 길게 이어진 로드샵에는

수공예 쥬얼리샵이 많았는데

디자인도 독특하고 굉장히 예뻤다.


지금도 기억나는 휘황한 진주목걸이가 있었는데

부모님 선물로 고민했으나

수공예답게 견줄 게 없이 딱 하나 뿐이라 아쉽게 돌아섰다.



빗길을 걸어서 그런지 허기가 몰려와

와플집에 잠시 들렀다.


어떤 카페나 빵집을 들렀을 때

이미 가게를 가득 채운 공기만으로도

'여기는 제대로야'라는 확신을 줄 때가 있는데 이곳이 그랬다.


문을 여는 순간 코에 확 스미는 공기가 달랐다.

정갈한 주인의 옷차림도 제대로였고,

커피도, 추천한 와플메뉴도 제대로였다.


만족스럽게 허기를 채우고 가게를 나서면서

주인에게 "우리 여기 또 올 거 같다" 말했는데

다음 날 일정히 바빠 들르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모를 일이다. 또 가게 될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로드샵들을 구경하고




도시의 이 골목 저 골목을

마음껏 빠져들어 걸었다.


크로아티아의 정수는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고

자그레브는 그저 항공편으로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머물기에도 둘러보기에도 정말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곳은 랜드마크 중 하나인

자그레브 대성당이다. 


하늘을 향해 가장 높게 찌르고 선 첨탑을 가진

네오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부분 공사중이라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눈 앞에 두면 그 웅장함이 결코 만만치 않다.



맞은 편에는

황금색의 성모마리아가 높게 서 성당을 품에 안고 있다.




때문에 자그레브 대성당은

성모승천 성당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난 여느 때처럼 점프샷과

성당으로 뛰어가는 장면을 (쓸데없이) 연출했고



a는 날 따라하다 폰을 '또' 떨어트렸다.

스플리트 마르얀 언덕에 이어 2차 추락-

손만 찍었는데도 속상함이 보인다. 


 


맘을 추스르고 성당 안에 잠시 들렀다.

경외로운 bgm이 절로 귀에 울리는 곳이었다.



성당을 나서니 슬슬 어두워지면서

주황색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한다.



레스토랑과 노천카페, 펍이 줄지어 선

트칼치체바 거리로 들어섰다.



걷다 눈에 띈 쿠키가게에서

회사 지인들에게 선물할 크로아티아 과자를 구매했다.



가게 주인은

크로아티아 여행을 통틀어도 베스트원 미남이었고

그래서인지 a의 표정도 굉장히 밝다.


외모를 칭찬했더니

"please say to hello Korea"라 하는 걸 보면

잘생긴 거 본인도 아는 듯.




저녁이 되자 트램이 바쁘게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아마도 가족에게 돌아가는 중이겠지.




어떤 기사를 보니

삶이 여유로운 곳일수록 꽃이 삶과 가깝다고 한다.


늦은 시간에 노점 몇 곳을 가득 채운

가격도 착한 꽃가게들을 보니 그네들의 여유로운 삶이 짐작이 된다. 




크로아티아에서의 마지막 날을

술 한 잔 없이 마무리 할 수 없어 와인가게에 들렀다.


밤을 장식할 로즈와인 외에도

크로아티아 명물인 올리브 오일을 쓰고 또 선물할 만큼 구입했다.


자그레브에 구입한 송로버섯 올리브 오일은

최근까지도 정말 요긴하고 귀하게 잘 썼다.

(누가 간다면 부탁하고 싶다)



이렇다 할 선물쇼핑이 쉽지 않은 크로아티아 여행기간 동안

고마운 분들께 드릴 마땅한 선물을 못 찾아 

내내 맘에 걸려했던 a도 이제 좀 안심한 표정이다.



  


이제 바햐흐로 저녁을 먹을 시간

높다란 계단을 낀 근사한 레스토랑을 골랐다.




주문한 음식과 와인 모두

줄어가는 게 아쉬울 만큼 입에 착 감겼고

볼은 기분 좋게 달아올랐다.



젠틀했던 가게 주인과 기념샷.



400킬로를 날아가 빗속을 걷고

또 한참동안 도시 곳곳을 부유했던 하루가 완전히 저물었다.

그리고 자고 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밝는다.


우린 좀 전에 사온 로즈와인과 간단한 룸서비스를 시켜놓고

 최대한 새벽을 미뤄가며 여운의 건배를 나눴다.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 밤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리턴 투 자그레브, 그리고 마지막 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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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1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유비쿼터스카페 2014.07.21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전 Best Western Premier Hotel Astoria에 묵었었고, 오전에 미리 체크아웃하면서 프론트에 캐리어 맡기고 시내관광했어요ㅎ 공항갈 때는 프론트에 택시 불러달라해서 탔고, 공항까지 100쿠나 정도였던듯 해요~ 참고가 되시길^^

  2. 2014.08.09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유비쿼터스카페 2014.08.11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자그레브에 계신 와중에 댓글을 주셔서 머문 동안에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ㅎ 제가 구매한 곳은 마지막글 http://rhythmicity.tistory.com/281 에 썼던 '스톤게이트' 바로 근처의 소비니어샵입니다. 올라가는 방향으로는 스톤게이트 지나자마자 왼쪽에 있으니 '스톤게이트'를 검색하셔서 찾아가심 좋을 듯 해요^^

  3. ruth 2015.02.19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그레브에 송로버섯 관련 가게를 못 찾겠어요
    혹시 저기 구매하셨던 가게명이나 위치나 주소같은거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꼭 부탁둬요ㅠ

    • 유비쿼터스카페 2015.02.20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산 곳이 기념품샵이다보니 특별한 이름이 있지를 않아서 정확한 주소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ㅎ 여기 바로 위 댓글에 쓴 것 처럼 오르막 기준으로 '스톤게이트' 지나서 바로 왼쪽에 있는 샵에서 구매했습니다^^

  4. ruth 2015.02.19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그레브에 송로버섯 관련 가게를 못 찾겠어요
    혹시 저기 구매하셨던 가게명이나 위치나 주소같은거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꼭 부탁둬요ㅠ





이 여행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photo by 스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나 싶었던

2014년 2월 22일.


그날 밤 우린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크로아티아로 떠났다.


2년전 쯤 a는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불쑥 "크로아티아에 가고싶다"고 했다.


나랑 가자는 말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땐 우리가 그곳에 같이 가게 될줄,

무엇보다 우리의 신혼여행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6개월 전 결혼준비를 시작하고

여행지를 얘기했을 때 

머리에 떠오른 후보는 단 하나였고,


비수기에다 자유여행이 고될까 걱정되었지만

다른 곳은 역시 생각나지 않았다.


<꽃보다 누나>가 방송된 후

우리여행의 '특별'함이 누그러들까 걱정되었지만

사람들의 '낯섦'이, 부모님의 '걱정'이

누그러들 뿐이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는 과연 '특별'한 곳이었다.


이미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고 난 터라,

노곤한 육신을 가누기도 버거웠지만


신혼여행이란게,

적어도 몇 달을 고생한 두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자 보상일테니

'Runner's high'가 된 채로

그 속에 빠져 들어갔다.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결혼식에 왔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축하배웅인줄 알았는데

뒤풀이 하던 친구 한 명이 "지금 의식이 없다" 했다.


가슴이 철렁.


알고 보니 그냥 술 마시고 '꽐라'가 됐단 얘기였고

듣다 보니 전화 한 놈도 '꽐라' 상태였다.

야이씨..



우리가 이용한 항공편은,

카타르항공 도하 경유 자그레브 in-out이다.


크로아티아는 아직 직항편이 없어

카타르항공 사이트에서 얼리버드로 구입!



다만 밤 비행기이다 보니(밤12시5분)

면세점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게 '예상 못한' 단점.


보통 항공사 티켓팅이 출국 3시간 전(9시)에 시작되고,

면세점은 9시반에 문을 닫기 때문에

부리나케 티켓팅과 수속을 마치고 들어가도

남은 시간은 5~10분여.


(물론 주류와 화장품은 24시간 매장이 있다.)


우린 눈여겨 본 부모님 선물이 있던터라

급하게 서둘러봤지만

그 브랜드 매장의 폐점을 직관(?)했을 뿐이었다.


다시는 출근 안할 것처럼

미련없이 퇴근하는 면세점 직원의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마침내 무소유에 도달한 우리는

때늦은 허기를 채운 뒤 비행기에 올랐고

여행이 바햐흐로 시작됐다.


(신혼여행이란 말은 참.. 오그라들어서 못쓰겠다.)



두 번의 꿈결 같은 기내식이 지나고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매번 느끼지만

의식 없는 어둠 속에서도 '왜' 기내식 카트 소리만 들리면

잠이 깨며 음식이 넘어갈까.

신기한 노릇이다.


최신 영화 두어 편을 틀어두었지만

피로와 맥주와 영어가 뒤섞여 기억나지 않는다.


엘사가 토르에게

"would you something to drink?"

라고 물었던 것 같다.




세수 한 판 시원하게 하고

남은 시간은 두 시간 반쯤.

면세점을 잠깐 둘러보고 카페에 눌러앉았다.



앉아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니

'도하맛집'이라 블로그에 소개 된 곳이었다.


'도하맛집'이라니..!

난 이 말이 왜케 웃길까.

'맛집'이란 표현을 외국의 공항에도 쓴다는 게

뭔가 참.. 낯간지러우면서도.. 뭐 귀엽다.


어쨌든 평소에는 먹지도 않았던 휘핑크림이

입에 착 감길 정도로 달콤했다.

역시 '도하맛집'이다. 







이른 새벽의 공항에서

일출과 함께 떠오르는 항공기를 바라보는 느낌..

좋다.



어디로부터 어디까지 가는지 모를 많은 사람들이

도하공항을 채우고 있다.




딱 적당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나머지 절반을 날아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새로 내딛는 땅에서 

가장 처음 느껴지는 건 역시 이국적인 공기다.

후각이 시각을 매번 앞선다.


자그레브 공항은 역시 작은 규모지만

오목조목 잘 갖춰져있고 수속도 매우 빠른 편-



또 공항 정면에는 공원을 끼고 있어

(뒤태가 멋진 금발의 그녀가 있어)

크로아티아의 첫인상으로 썩 괜찮은 곳이다.



잠깐 쉴겸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여기선 '카바(KAVA)'라고 부르는 데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보단 약간 큰 잔에

진한 커피를 물과 함께 내어준다.


둘 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지라

온 몸의 세포가 그제야 비로소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바닥에 얕게 깔아 둔 설탕으로

달짝한 마지막 모금을 끝내고

또 하나의 관문인 '유니렌트' 부스로 향했다.


크로아티아 렌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유니렌트'.


나라가 세로로 길고

아드리아해를 끼고 해안도로 절경이 이어진만큼

여건이 된다면 렌트여행은 필수.


웹사이트(www.uni-rent.net)에서 예약정보를 신청하면

담당자 메일(unirenthq@gmail.com)로 

금액과 추가정보(국제면허번호, 신용카드 정보) 요청이 오고

다시 보내면 예약이 완료되는 식이다. 


유니렌트가 답변이 잘 안온다는 리뷰도 보긴 했는데

보낸 날 바로 "잘 받았고, 곧 답을 주겠다."는 답장이 왔고

2~3일 내에 금액 등의 정식 답변이 왔다.


내 경험상,

해외숙소나 렌트업체와 메일링을 할땐

역시 지메일을 쓰는 게 제일이다.


렌트카 부스는 게이트 왼편에 쭉 이어져있고

유니렌트 또한 찾기 어렵지 않다.



친절한 직원의 상세한 설명을

필요한 부분만 잘(?) 알아들었고,


예약했던 등급보다 두 단계 상향된

'포드 몬데오' 키를 손에 받아들었다.

"I'll give you free upgrade"




공항 앞 야외 주차장에서 우리차를 찾아

처음 탔을 때의 그 흥분.

이럴 땐 참 촌스럽게 시동걸리는 것도 신기하다.


크로아티아에서의 운전은

운전석 위치를 비롯,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시내 중심가를 제외하면 

차가 별로 없어서 더 편하다고 해도 될듯.


다만 다른 점은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다는 것과

주간에도 전조등을 꼭 켜야 한다는 것.


안켜고 달리면 경찰이 차를 세운다.

난 두 번 섰다. 그 쫄깃한 긴장감.


첨엔 차를 세우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나도 모르게 '억류', '대사관' 등의 단어가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고..


경찰은 인상을 쓰고 차를 세우더니

주행등 켜니까 "good-" 하면서 가란다.


a에겐 긴장안한 척 했지만

티가 빡 났을 것이다.


내 차도 물론

매끄럽게 잘 나가지만


크고 힘 좋은 차에 캐리어를 싣고

첫 악셀을 밟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등짝을 기분 좋게 팡팡 쳐 준다.



아이폰 지도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데이터 로밍 무제한!)

알수 없는 음악이 흐르는 라디오를

BGM으로 흘려둔 뒤



첫 여행지인,

동화마을 라스토케로 향했다.


프롤로그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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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靑山居士 2014.03.12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렌트카 새거같구나...
    네 말 대로 외국에서 렌트카 키 받아들고 처음 시동 걸 때 그 첫 느낌이 알 수 없는 흥분(?)으로 다가오는듯. 나도 그랬고. 생각해보면 다 같은 차인데도 말이지 ㅎ

  2. 꽃보다누나 2014.04.14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보다누나 지도

  3. 2014.06.18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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