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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1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 프롤로그,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5)



이 여행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photo by 스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나 싶었던

2014년 2월 22일.


그날 밤 우린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크로아티아로 떠났다.


2년전 쯤 a는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불쑥 "크로아티아에 가고싶다"고 했다.


나랑 가자는 말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땐 우리가 그곳에 같이 가게 될줄,

무엇보다 우리의 신혼여행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6개월 전 결혼준비를 시작하고

여행지를 얘기했을 때 

머리에 떠오른 후보는 단 하나였고,


비수기에다 자유여행이 고될까 걱정되었지만

다른 곳은 역시 생각나지 않았다.


<꽃보다 누나>가 방송된 후

우리여행의 '특별'함이 누그러들까 걱정되었지만

사람들의 '낯섦'이, 부모님의 '걱정'이

누그러들 뿐이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는 과연 '특별'한 곳이었다.


이미

전쟁같은 하루를 보내고 난 터라,

노곤한 육신을 가누기도 버거웠지만


신혼여행이란게,

적어도 몇 달을 고생한 두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자 보상일테니

'Runner's high'가 된 채로

그 속에 빠져 들어갔다.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결혼식에 왔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축하배웅인줄 알았는데

뒤풀이 하던 친구 한 명이 "지금 의식이 없다" 했다.


가슴이 철렁.


알고 보니 그냥 술 마시고 '꽐라'가 됐단 얘기였고

듣다 보니 전화 한 놈도 '꽐라' 상태였다.

야이씨..



우리가 이용한 항공편은,

카타르항공 도하 경유 자그레브 in-out이다.


크로아티아는 아직 직항편이 없어

카타르항공 사이트에서 얼리버드로 구입!



다만 밤 비행기이다 보니(밤12시5분)

면세점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게 '예상 못한' 단점.


보통 항공사 티켓팅이 출국 3시간 전(9시)에 시작되고,

면세점은 9시반에 문을 닫기 때문에

부리나케 티켓팅과 수속을 마치고 들어가도

남은 시간은 5~10분여.


(물론 주류와 화장품은 24시간 매장이 있다.)


우린 눈여겨 본 부모님 선물이 있던터라

급하게 서둘러봤지만

그 브랜드 매장의 폐점을 직관(?)했을 뿐이었다.


다시는 출근 안할 것처럼

미련없이 퇴근하는 면세점 직원의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마침내 무소유에 도달한 우리는

때늦은 허기를 채운 뒤 비행기에 올랐고

여행이 바햐흐로 시작됐다.


(신혼여행이란 말은 참.. 오그라들어서 못쓰겠다.)



두 번의 꿈결 같은 기내식이 지나고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매번 느끼지만

의식 없는 어둠 속에서도 '왜' 기내식 카트 소리만 들리면

잠이 깨며 음식이 넘어갈까.

신기한 노릇이다.


최신 영화 두어 편을 틀어두었지만

피로와 맥주와 영어가 뒤섞여 기억나지 않는다.


엘사가 토르에게

"would you something to drink?"

라고 물었던 것 같다.




세수 한 판 시원하게 하고

남은 시간은 두 시간 반쯤.

면세점을 잠깐 둘러보고 카페에 눌러앉았다.



앉아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니

'도하맛집'이라 블로그에 소개 된 곳이었다.


'도하맛집'이라니..!

난 이 말이 왜케 웃길까.

'맛집'이란 표현을 외국의 공항에도 쓴다는 게

뭔가 참.. 낯간지러우면서도.. 뭐 귀엽다.


어쨌든 평소에는 먹지도 않았던 휘핑크림이

입에 착 감길 정도로 달콤했다.

역시 '도하맛집'이다. 







이른 새벽의 공항에서

일출과 함께 떠오르는 항공기를 바라보는 느낌..

좋다.



어디로부터 어디까지 가는지 모를 많은 사람들이

도하공항을 채우고 있다.




딱 적당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나머지 절반을 날아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새로 내딛는 땅에서 

가장 처음 느껴지는 건 역시 이국적인 공기다.

후각이 시각을 매번 앞선다.


자그레브 공항은 역시 작은 규모지만

오목조목 잘 갖춰져있고 수속도 매우 빠른 편-



또 공항 정면에는 공원을 끼고 있어

(뒤태가 멋진 금발의 그녀가 있어)

크로아티아의 첫인상으로 썩 괜찮은 곳이다.



잠깐 쉴겸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여기선 '카바(KAVA)'라고 부르는 데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보단 약간 큰 잔에

진한 커피를 물과 함께 내어준다.


둘 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지라

온 몸의 세포가 그제야 비로소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바닥에 얕게 깔아 둔 설탕으로

달짝한 마지막 모금을 끝내고

또 하나의 관문인 '유니렌트' 부스로 향했다.


크로아티아 렌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유니렌트'.


나라가 세로로 길고

아드리아해를 끼고 해안도로 절경이 이어진만큼

여건이 된다면 렌트여행은 필수.


웹사이트(www.uni-rent.net)에서 예약정보를 신청하면

담당자 메일(unirenthq@gmail.com)로 

금액과 추가정보(국제면허번호, 신용카드 정보) 요청이 오고

다시 보내면 예약이 완료되는 식이다. 


유니렌트가 답변이 잘 안온다는 리뷰도 보긴 했는데

보낸 날 바로 "잘 받았고, 곧 답을 주겠다."는 답장이 왔고

2~3일 내에 금액 등의 정식 답변이 왔다.


내 경험상,

해외숙소나 렌트업체와 메일링을 할땐

역시 지메일을 쓰는 게 제일이다.


렌트카 부스는 게이트 왼편에 쭉 이어져있고

유니렌트 또한 찾기 어렵지 않다.



친절한 직원의 상세한 설명을

필요한 부분만 잘(?) 알아들었고,


예약했던 등급보다 두 단계 상향된

'포드 몬데오' 키를 손에 받아들었다.

"I'll give you free upgrade"




공항 앞 야외 주차장에서 우리차를 찾아

처음 탔을 때의 그 흥분.

이럴 땐 참 촌스럽게 시동걸리는 것도 신기하다.


크로아티아에서의 운전은

운전석 위치를 비롯,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시내 중심가를 제외하면 

차가 별로 없어서 더 편하다고 해도 될듯.


다만 다른 점은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다는 것과

주간에도 전조등을 꼭 켜야 한다는 것.


안켜고 달리면 경찰이 차를 세운다.

난 두 번 섰다. 그 쫄깃한 긴장감.


첨엔 차를 세우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나도 모르게 '억류', '대사관' 등의 단어가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고..


경찰은 인상을 쓰고 차를 세우더니

주행등 켜니까 "good-" 하면서 가란다.


a에겐 긴장안한 척 했지만

티가 빡 났을 것이다.


내 차도 물론

매끄럽게 잘 나가지만


크고 힘 좋은 차에 캐리어를 싣고

첫 악셀을 밟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등짝을 기분 좋게 팡팡 쳐 준다.



아이폰 지도앱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데이터 로밍 무제한!)

알수 없는 음악이 흐르는 라디오를

BGM으로 흘려둔 뒤



첫 여행지인,

동화마을 라스토케로 향했다.


프롤로그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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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靑山居士 2014.03.12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렌트카 새거같구나...
    네 말 대로 외국에서 렌트카 키 받아들고 처음 시동 걸 때 그 첫 느낌이 알 수 없는 흥분(?)으로 다가오는듯. 나도 그랬고. 생각해보면 다 같은 차인데도 말이지 ㅎ

  2. 꽃보다누나 2014.04.14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보다누나 지도

  3. 2014.06.18 15: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