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의 초라한 성적이

성난 팬심으로 돌아와

한동안 대표팀과 축협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난 즈음


손꼽아 기다리던

K리그 서울vs수원 슈퍼매치 날이 다가왔다.


월드컵 기간 내내

축구채널이라 외치던 방송 3사는

세계적인 더비로 꼽히는 슈퍼매치 중계엔 

(예상대로) 관심이 없었고


이미 그럴거라 예상했던 난

지정석 티켓 2장을 미리 끊어두었다.



사실 '슈퍼매치'라는 이름값에 비해선

현재 서울과 수원의 리그 순위가 높지 않지만


팬들은 월드컵이나 리그 성적과 관계 없이

그 자리를 지켰고 또 채웠다.


경기장에 도착해 엄청나게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면

단지 서울팬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K리그팬으로서 뭔가 짠한 감동이 있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3층까지 가득 채운 장관은

이런 빅게임에서만 볼 수 있다.


5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플레이 하나하나에 같이 호흡하고 몰두하는 광경은

실로 엄청난 기운을 뿜어낸다.


이날 경기는

4만 6천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고

K리그 역대 9위 기록이었다.


홈 경기장의 이점이 있는 fc서울이

1위~10위 기록을 모두 갖고 있고 이 중 다섯 경기가 슈퍼매치다.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는 

(fc서울팬으로서도 인정할만큼)

원정경기장도 1만 명은 그냥 채울만큼 늘 열광적이고,


때문에 '매치'로서의 매력은

일방적 응원일 수 밖에 없는 대표팀 경기와는 또 다르다.



지난 알제리전까지

브라질에서 진한 여운의 해설을 했던 차두리도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왔다.


차두리는

이날 경기 말미에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K리그 신인 윤주태에게

리그 데뷔골이자 쐐기골를 선물했다.


윤주태는 남은 시즌동안

이렇게 몇 골 더 보여준다면 대표팀에서도 눈여겨 볼 듯.



서측 지정석에 앉으면

벤치멤버가 몸 푸는 모습을 보면서 

교체 타이밍과 선수를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경기는

'수트라이커' 김진규의 헤딩 선제골,

종료 직전 윤주태의 쐐기골로 2:0으로 끝났다.


슈퍼매치 홈경기에서

이렇게 뒷맛까지 깔끔한 완승은 오랜만이다.


대표팀 경기에 쌓였던 체증이

리그 경기 직관으로 단 번에 풀려버렸다.


(fc서울 페이스북)

팬들은 경기 후에도 오랫동안

선수들과 함께 뒤풀이응원으로 여운을 즐겼고,


나와 a는 홈플러스 살림쇼핑으로

남은 여운을 즐겼다.



잉여로운 주말 오후를 보내다

물세수만 하고 집을 나선 그는 비록 얼굴을 가렸지만

fc서울과 K리그 팬입니다. 


2014.7.12 슈퍼매치 직관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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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어수선 한 가운데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이 발표되었다. 



두달 전 포스팅에서 예상했던 스쿼드와 대비하면

윤석영과 김창수를 외에 모두 적중했지만 

깜짝 선발이 없었던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라인업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 이후의 많은 논란들.


소속팀 전력에 이제 막 복귀한 윤석영, 김창수를 왜 뽑았으며

현재 K리그를 대표하는 이명주를 왜 뽑지 않았으며

언제나 논란의 중심인 '희망고문기술자' 박주영을 왜 선발했으며

기성용의 부상(발탁)과 박주호의 부상(탈락)은 무슨 차이인가 정도.


한 사람의 축구팬으로서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 해 보고자 한다.


 


먼저, 윤석영의 발탁박주호의 탈락과 궤를 같이 하는데

현재 대표팀의 사이드 풀백 주전은

김진수(레프트)와 이용(라이트)라는 것에는 다들 이견이 없는 상황.


다만, 마인츠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박주호의 부상 정도가

과연 박주영과 기성용보다 심한가에 대한 의문이

(QPR 벤치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음에도)

홍명보가 선호하는 윤석영의 선발과 함께 불신을 낳고 있다.


박주호의 부상은 분명 아쉽다.

그의 활동력과 공격 옵션으로의 오버래핑 능력은


조별 예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가령, 러시아전 결과가 좋지 않아

알제리전에서 승리(=골)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더 절실해질 것이라 본다.


김진수 또한 뛰어난 공격옵션이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경험한 박주호에 비해

경우에 따라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윤석영의 기량은 최근의 내 기억상에선

2012년 런던 올릭픽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힘들고

도드라진 제 3자의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감독이 잘 알고 잘 쓸 수 있는 대체자원을 뽑는 건

사실상 당연한 순리라는 것.


 


다음은, 김창수의 발탁인데

fc서울 팬으로서 차두리의 발탁을 기대하긴 했다.

차두리의 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이야

경기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 그리스전 대표팀 발탁에도 불구하고

소집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 뼈아프다.


차두리는 무엇보다

기량을 뛰어 넘는 월드컵에서의 성공경험이 있고

평균나이 만 25세의 어린 대표팀에게

(남아공 월드컵에서 안정환처럼)

정신적인 멘토로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스전에서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을 테스트 받았다면

결과는 김창수가 아니라 차두리였으리라.

그의 나이(35세)를 생각하면 더 아쉽다.


차두리는 5월 16일, 성남과의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대표팀 탈락을 두고

이렇게 답하며 사람 좋게 웃었다.



그리고

월드컵에 항상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행복했다고 답했다.

팬으로서 차두리에게 감사하다.



다음은, 어쩌면 가장 이슈인 이명주의 탈락이다.


K리그 전반기 1위 팀의 에이스이자,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리그 역대 신기록,

얼마 전 전북과의 ACL 경기에서도

홈&어웨이 2승을 이끌어 낸 그이므로

이명주의 탈락은 의외였고,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솔직히 대표팀에서의 이명주는

이렇다 할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다. 


모두가 기성용이 돌아오고 난 뒤에야

경기를 볼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중원 자원의 갈증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누가 뭐래도 기성용은 대표팀 전체의 중심이고,

이변이 없는 한

조별 리그 경기에 나설 게 분명하다.

그리고 4:2:3:1 포메이션에서 나머지 한 명은

기성용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한국영은 최적의 대안이고,

하대성과 박종우는 이 조합의 서브로 선발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주는 둘 중 누구를 대신해야 했을까.



a. 하대성 보다는 이명주?


fc서울의 지주, 하대성은 올 시즌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fc서울은 리그에서 현재 11위로 죽을 쑤고 있고

이는 당연히 하대성과 데안의 공백 때문이다.


하대성은 여러모로

자타공인 K리그를 대표하는 중원자원이었고

해외파가 없는 대표팀의 주장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간결하고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올 시즌 K리그 전반기에선

이명주가 누구보다 돋보이는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하대성이 더 오랜기간 보여줬고 검증받았다.


대표팀 경기를 주로 보는 팬들은 익숙치 않겠지만

큰 대회에 적합한 선수는

이명주보다는 하대성이라 생각한다.



b. 박종우 보다는 이명주?


이 부분은 좀 애매한 구석이 있다.

박종우와 이명주는 원래 수비적인 역할을 주로 했던 선수이고,

포지션 경쟁자가 맞다.


다만 올해 이명주는

외국인 용병이 없는 포항에서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았고

그 역할을 200% 이상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대표팀에서 기성용이 훨씬 앞서 있으며

하대성이 더 오랜기간 검증받았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는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방점을 찍지 못했다.


이명주가 대표팀에 간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다소 애매해진다.


홍명보 감독의 설명은 대략 이렇다.


경기 전체를 조율하고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기성용의 역할로 인해

한국영의 수비부담은 굉장히 커질 것이고


공격력이 우수한 상대국 선수를 마크하다 보면

경고누적이나 퇴장으로 결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영을 대신할 수비적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결론은,

런던 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합을 맞춘 박종우.

일리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대표팀은 전술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고

이명주의 탈락은 K리그 팬으로서 많이 아쉽지만

1990년생 이명주의 진짜 활약

2015년 아시안컵이나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미뤄도 되지 않을까.


이명주를 포함, 김승대, 윤일록, 이승기는

이번엔 아껴두는 걸로-

(엄한 얘기지만, 이명주를 넣는다면 김보경을 빼고싶다)



끝으로 지겨운 논란의 중심, 박주영의 발탁이다.


이 부분은 지난 포스팅에도 썼고

박주영의 그간 행적이나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는

나도 불만이 있지만

간단히만 언급하고자 한다.


"Risk Everything" 


나이키가 월드컵에 앞서 공개한 광고의 메인카피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내세운 원칙을 깨고

박주영 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두가 쌍심지를 켜고

이번 월드컵 결과와 박주영의 플레이를 지켜 볼 것이다.

박주영의 발탁이 성공하더라도

그의 행보가 남긴 문제점은 숙제로 남겠지만

실패한다면

홍명보 축구인생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다. 


대표팀 감독, 대표팀의 원톱은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고 두 사람은 승부를 걸었다.


.

.

.


여기까지 각각의 논란에 대한 내 생각이다.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며

무조건적 옹호를 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한준희가 어제 KBS <따봉월드컵>에서 했던 표현이 더 맘에 든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를 선발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홍명보 감독은 임명을 받았고

그 책임은 우리가 아닌 그가 지게 될 것이다.

대표팀 선발은 그 관심의 크기만큼 항상 논란이 있었다.

감독은 결과를 향해 논란을 품에 안고 가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논란은

원칙이 파괴되고 불신이 만연한 작금의 피로사회에서

더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結>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Risk Everything이다.

그저 한 명의 축구팬으로서 나의 대답은"그래, 지켜보겠다"이다.


fin.



사진참조)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 스포츠동아,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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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안가면서

축구 좋아한다 말하지 말자."


'손댈수 없는 저기 어딘가'

숨쉬고 있는 유럽리그도 물론 좋지만

축구는 역시 직관이 제 맛이다. 


봄날, FC서울 홈경기 직관기 포스팅-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서울과 전북의 경기가 있는 날,


유비아네스&스니민섭

이렇게 넷이서 경기장을 찾았다. 


이미 전날 스니 생일(축!)모임을 하고

SNL을 우리집에서 보고 갔지만

다시 봐도 반가운 그들이다.


그리고 역시

2주 만에 다시 봐도 반가운 fc서울-



나와 a가 좋아하는

서측 지정석 C구역 좌석 티켓!

(GS 친구에게 Get-)


난간으로 살짝 가려지는 1열보다

3열 정도가 가장 가까우면서 잘 보이는 자리다.


게다가 벤치 바로 뒷자리라

몸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분란한 움직임도 모두 볼 수 있고,



이 장면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위 사진은 줌컷-)


윗줄 왼쪽부터

김용대, 차두리, 오스마르, 고명진, 김현성, 김주영, 김진규,

아래는 김치우, 윤일록, 고요한, 이상협.


요 앞에 벤치멤버

에스쿠데로와 하파엘까지-


이젠 주축선수 한둘이 아니라

주전급 선수들 열댓명은 친숙하다.


데얀, 하대성, 아디, 몰리나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번에 빠졌지만

든든한 스쿼드.

(자, 이제 잘하기만 하면 돼..)



물론 메인 응원석은 북측 1층이다.

fc서울 서포터 수호신의 자리-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뜨거운 그들.


북돌이(?)를 김덕수 사물놀이패 출신으로 바꿨는지

요새 리듬감이 아주 그냥 출중하다.



경기 시작 직전,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향해가는 김진규.


거부할 수 없는 듬직한 엉덩이를 소유한 상남자.

제니퍼 로페즈 안 부럽다.



김진규와 전북 미드필더 카이오의

공중볼 경합 장면.

카이오의 왼팔이 김진규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



fc서울의 마스코트 차두리와 독수리(최용수 감독).

2002년 월드컵 때는 동료였지만

이젠 선수와 감독으로 함께하고 있다.



사실 스니의 이번 경기 관람 목적은

차두리를 가까이서 보는 것!


요즘 차두리는 머리에 뽀마드를 바르는지

이탈리아 선수같은 섹시함을 풍긴다.


양팔에 문신이 가득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아기자기함도 탑재.

(차두리는 '탑재'라는 단어가 왠지 어울려-)


어느덧 35살의 노장이지만

최근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실력도 여전하다.


브라질 월드컵 승선도 잠깐 예상됐지만

입소 직전 아챔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불발-

(대신 깜짝 해설자로 등장할지도?)


암튼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 때문에

구단 홍보자료에도 종종 등장하는 그다.



전반 27분, 윤일록의 골이 터졌다!


김용대 골키퍼의 발을 떠난 공이

김현성의 머리를 지나

윤일록의 단 두 번의 터치로 반대편 골대에 꽂혔다.

라운드 베스트 골로도 손색이 없다.



아챔 포함 최근 4경기 3골.

시즌 초반 득점 기근인 fc서울에서

에이스의 향기를 물씬 내고 있다.


윤일록은 a가 서울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수!

귀여워서 좋단다.

(특히 몸 푸는게 귀여움)

최근 화제가 된 '스텔록' 사진은 지못미라서 패스- 




경기장에 못갈 땐 '집관'이 정답이지만

중계 기술이 발달하고 카메라 앵글이 아무리 화려한

'집관'보다는 '직관'이 진리-




선수생활의 마지막 장을 함께하고 있는

전북의 김남일과 이동국.


이동국은 지난 아챔 광저우 경기 투혼으로 

발등이 살짝 찢어져 결장이 예상됐으나

본인 의지로 교체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이동국 투입 이후로 전북쪽으로 잠깐 기세가 기울었다.

기량도 아직 리그 정상급이지만

후배들을 한 발 더 뛰게 하는 힘이 있는 선수.




호오.. 이 장면은 영화 못지 않군?!


후반 1대1 상황,

승부를 내고 싶은 열망이 강해질수록

선수들의 플레이는 과감하면서도 예리해진다.

관중석도 쫄깃하긴 마찬가지-



위 사진에서 '브라주카'를 찾아보시오.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는

2014 K리그 공인구이기도 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


경기 막판,

김진규의 '맞고 죽어라 슛'이 골대를 강타하고

윤일록의 헤딩슛이 아슬하게 빗나가면서

결국 승부를 내지는 못했다.

선수들도 아쉬워 하는 표정.


그나저나 하...파엘은 언제쯤 잘하려는지..

브라질은 단지 국적일 뿐,

쌈바의 향기는 커녕 아직은 무색무취하다.



뭐 어쨌든

날씨도 쌀쌀했고, 경기도 비기긴 했지만

결론은 버킹검(=보러 가길 잘했다&담엔 더 잘하겠지).


티켓 구해준 친구에 감사.

재밌게 봐 준 야구팬 커플에게 감사.

무엇보다 항상 같이 즐겨주는 a에게 감사!


비바 K리그 클래식 6R 직관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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