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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9 [유니크 성장일기 #3] Unique Origin, 유니크 그리고 김윤익 (2)


아네스 임신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성별과 함께

아마도 태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태명이 '유니크'라고 답하면

대부분

"유니크? 태명이 유니크라고?!"

등의 반응을 보인다.


표정과 행간을 파악해 보건데


왜..? (그랬니..)

왜..? (무난한 거 많잖아..)

왜..? (진짜 궁금해서 그래..)


가 많았고 가끔


흠.. (니네답긴 하다)

흠.. (듣다 보니 괜찮네)


정도가 긍정적인 평가였다.


본디 태명은

귀염지고 개구지고 통통거리는 느낌으로

짓기 마련인데 유니크라니,

말 그대로 유니크한 작명이긴 했다.


최근 어느 잡지에 실린

태명 인기순위 1~10위가

사랑이, 튼튼이, 복덩이, 똘똘이, 행복이

별이, 희망이, 기쁨이, 하늘이, 건강이

라는데


유니크는 보나마나

etc. of etc.다.


이런 전차로 이번 성장일기는

유니크 태명부터 본명까지의 히스토리다.



1. Unique Origin


아네스와 나는

연애기간동안 이따금씩

한참이나 이후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들을

미리 재미삼아 얘기하곤 했다.


그 중에 하나가

2세의 닉네임을 지어본 일이다.

우리 둘 다 '유비'와 '아네스'라는 닉을 사용하니

주니어도 지어보자는 것.


그때 누구였던가

"유니크 어때?" 란 말이 나왔고

둘 다 오-! 하며

아주 흡족해했던 기억이 난다.


이거 태명으로 쓰자고,

이름으로 써도 좋겠다고 했었다.



그때 만든 이미지가 바로 이거다.

둘의 입에서 결혼얘기가 나오기도 훨씬 전이니

지금 생각하면 새삼 놀랍다.



2. 유니크-로아티아


그 이후

함께하는 삶에 대한 기대와 확신으로

결혼준비를 시작하게 되면서

유니크란 이름은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그것도 허니문에서)

우리에게 2세가 찾아왔고

그건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던 아네스 플랜에

생각지도 못한 큰 변수였다.


지금은 유니크가

크로아티아 여행이 남긴 가장 위대한 축복이지만

당시에는

신혼생활의 단꿈에 젖기도 전에 찾아 온

'뜻밖의 여정'이었다.


아이에겐 태명이 필요했고

우리가 이미 한참 전에 지어둔 이름이 있다는 걸

1년 여 만에 다시 떠올렸다.

'유니크'였다.

다른 후보도 없었다.



3. 진짜 이름


유니크를 만날 날이 다가오면서

역시 가장 고심했던 건

유니크의 진짜 이름이었다.


언제부턴가

태명을 살려서 이름을 짓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오랜 고민 끝에

'윤익(=유니크)'이란 이름이 떠올랐다.


깔끔했다. 윤기가 흘렀다.

꼭 맘에 들었다.


직업상 애기들 이름을 볼 일이 많은데

참고삼아 찾아 본

거의 3만 명 이름중에

'윤익'이란 이름이 한 명도 없었다.

유니크함을 그대로 살렸다.


 


작명이 흡족한 나머지 이미 들뜬 우리 둘은

이런 이미지도 만들고 있었다.


그래도 넘어야 할 

숙제는 있었다.


받침없는 이름이 유행이라는데

무성음 받침의 발음도 어려운 이름이라는 것과


사주를 보지 않고

미리 지어 둔 이름을 부모님이 맘에 들어 하실까

하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부모님쪽에서 내켜하시지 않았다.

발음도 어렵고 동네 할아버지(설마..) 이름 같다며

사주를 보고 이름을 받자 하셨다.


결국 운명의 11월 13일,

유니크가 태어날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4. 김길평씨..?


작명소 방문을 앞 둔 주말,

조리원으로 찾아온 M군의 도움을 받아


작명소 프로그램으로

사주를 돌려보았고

먼저 한글 이름 리스트를 받았다.


그런데,

자동작명의 최우선 추천이름이

'김길평'이었다.

(내 아들이 길평이라니, 김길평이라니!!)


그 외

김필성, 김필범, 김병제, 김송엽 등

학창시절 윤리/교련/한자선생님 존함같은

이름들이 줄을 이었고


그나마 괜찮은 이름 몇 개는

 내 친구들 이름이었다.


역시 '윤익'으로

사주에 좋은 한자를 받은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윤과 익을 모은

수십개의 조합이 나왔고

사주와 성명학에 좋은 조합을 

마침내 결정했다.

마음에 든다.

'햇빛'과 '날개'라는 뜻도 맘에 들었고

여러 후보 중에서도 가장 좋은 조합이었다.

사주를 따랐으니

부모님도 그제야 내켜하셨다.


사실

다른 이름은 없었는지 넌지시 물어보시기에

김길평 위주로 말씀드렸다.


비로소

태명을 살려 이름을 지었고

이번 반응은

"윤희? 딸이었나?" 아니면 "유닉?? 진짜?"

등이 있었고


카톡프로필에

"김햇빛윤날개익"으로 적어뒀더니

이름을 7자로 지은 줄 아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 둘은

진짜 그럴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 했다.



5. 유비 x 아네스 = 유니크


이제

우리 세 가족의 닉네임은

유비, 아네스, 유니크가 되었고


블로그를 만든지 6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 네임을

우리 닉네임으로 바꿨다.


그리고

김윤익이란 진짜 이름이

가족관계증명서상 '자'로 들어왔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지금도 아네스와 나는

윤익이를 유니크라 부른다.


우리에겐

단 하나 밖에 없는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이고

또 그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끝으로

유니크가 커서 자기 이름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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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윤민강어머니 2015.03.23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윤익"의 기원에대한 오빠의 설명을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내아들 김딜평이라니!에서 완전빵..ㅋㅋㅋ 암튼 윤익이는 아빠엄마닮아 아주 따뜻하고 특별한 감성을 가진 아이로 자랄꺼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블로그 완전 멋져요!종종 놀러올께요오~~^^

    • 유비쿼터스카페 2015.03.24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윤민강어머니 반가워ㅋㅋ 그대의 카카오스토리 글센스라면 파워블로그가 되고도 남을진데 칭찬 감사ㅋ (종종 올리진 못하지만) 종종 놀러오면 고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