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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6 [유비트립 italy] 로마에서의 마지막 휴일 (6)
  2. 2011.12.08 [유비트립 italy] 로마, 그리고 로만틱 (2)

로마에서의 마지막 휴일,
배낭여행자의 기동력과 정보력으로 탐할 수 없는
몇 개의 투어가 모두 끝나고
처음으로 동행없는 두 발로 숙소를 나섰다.

메트로 B를 타고 Colosseo역에 내리면
콜로세움(콜로세오)이 바로 눈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뺨에 선선한 공기만큼
상쾌하고 건강한 아침의 활기가 느껴진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콜로세움 내부까지 돌아보진 못했다.
물론 겉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장면들을 남긴다.

S.P.Q.R은 '로마 원로원과 시민'의 약어다.
로마황제의 절대권력도 그들로부터 나온다는 뜻-

이 곳은 베네치아 광장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이탈리아 초대 국왕) 기념관이다.
대체로 황갈색의 로마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백색의 대리석으로 되어있는데
그 유난스러움 때문에 '케이크덩어리'라는 별명이 있다.

이 날은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정복을 차려입은 백발 지긋한 노인들이 많았는데
아마 '재향군인회'같은 단체 행사가 아닐까.

시내 속으로 파고들어와 서점에 들렀다.
좋아하는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의 달력이 눈에 띈다.
근데 이거 왜 안샀지? 아까워라.

역시 팝아트 작가 키스해링의 디자인 상품-
'용감한 녀석들' 콜라보레이션인듯.

읽을 순 없지만 디자인만으로도 사고 싶은 책들이 더러 있었지만
배낭여행자에게 "책은 곧 짐이요". 패스하자.

한참을 걸었는지 허벅지가 묵직하다.
서점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 잔.
쓰고 진한 향의 말미에 느끼는
설탕가루의 달콤함은 경직된 근육마저 사르르 녹인다.

곁을 지나치는 투어버스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며
며칠 전 들렀던 '나보나광장'에 도착했다.
시내 야경투어 때의 차분함과는 달리
인파와 햇살이 주는 공기는 또 완전히 남다르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광장 중앙 분수대의 건축을 맡은 '베르니니'는
정면의 성 아그네스 성당 건축을 맡은 '보로미니'가 눈꼴시려워
위 사진처럼 거북스런 표정으로 성당을 쳐다보는 조각을 만들었다.
재밌는 건 성당 상단의 조각상도 분수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
뭐 후세에 지어낸 얘기일수도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나보나 광장을 벗어나 판테온으로 넘어왔다.
정면 분수대의 물결이 눈부시도록 시원하다.

판테온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으로, 정면 상단에 쓰여진 문구는
'루시우스의 아들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 번째 집정관 임기에 만들었다'는 뜻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신전답게 지름 9m로 뚫린 하늘에서 둥글게 내리는 빛이 내부를 감싼다.
판테온은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의 거장들도 '천사의 디자인'이라 극찬했다 한다.
참고로 라파엘로는 그의 바람대로 죽은 뒤 이 곳에 안치되었다.

드디어 로마의 3대 젤라또의 마지막, 지올리티에 들렀다.
파씨와 올드브릿지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맛 본 젤라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젠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을 트레비분수.
여전히 세 찬 물줄기 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우고
분수가의 사람들은 역시나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유로 주화는 돌아갈 메트로 승차권을 위해 남겨두고
500원 동전을 어깨너머로 또 한 번 던졌다.
이 곳에 돌아오리란 다짐(바람)과 함께.

어느 덧 밀라노로 돌아갈 기차 시간이 가까워 온다.
스페인 광장을 지나 숙소로 컴백.
참,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젤라또를 먹었던 장소가 바로 여기다.
아쉽게도 지금은 거리정화 문제로 광장근처에선 팔지 않는다.

숙소에서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다.
피렌체에서와 마찬가지로
생활인으로서 로마인의 삶을 잠시나마 상상해보며.

3박 4일, 이 곳에서 주어진 시간을 아낌없이 다 썼다.
황홀했던 장면장면을 가득 담은 카메라가 손에 묵직하다.

이제 밀라노로 돌아간다.
안녕,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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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 2012.04.16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로마 :) 젤리또 맛이 궁금하다 츄릅

  2. 2012.04.17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빠로서 콜로세움이 딱 야구장사이즈다! 라고 바로 꽂히는구마 ㅋ
    좋은 풍경들이다.

  3. 2012.07.28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이탈리아를 훑어 내려와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

지금부터의 사진들은
3일 밤 동안 찍은 로마의 야경이다.

이곳은 스페인 광장.
한편의 연극 무대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 뿐인가.
그들이 단지 잘나고 멋져서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로마'를 연기 중인 배우같다.

사실 모든 로마의 야경이 그랬다.
구조물들은 연극의 무대장치이고
거니는 사람들은 행인1, 2, 3이며
이제 막 새로운 막장이 시작될 듯한 설렘-

이곳 트레비 분수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칸초네를 멋드러지게 읊조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다.

트레비분수는 사실 싱겁게도 '삼거리분수'라는 뜻이지만
그곳이 주는 공기의 밀도는 정말이지 굉장하다.
How romantic!

가이드를 해주신 숙소사장님도 트레비분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분수에 머무는 어느 누구의 얼굴을 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란다.

트레비분수 중앙을 차지한 조각은 해신(海神) 넵튠(포세이돈)이다.
아래 거칠고 얌전한 두 마리의 말은 바다의 양면성을 상징한다.

 만든지 350년이 지났지만
대리석 위에 고인 분수 연못이 워낙 맑아서인지
세월의 흔적은 느낄 수 없다.

트레비 분수에서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되돌아온다는 전설-

난 왜 행운을 비는건줄 알고
팀원 부인의 순산기원 부탁까지 받아왔을까.

어쨌든 1유로 짜리 주화로 다시 돌아오기를,
500원 짜리 주화로 팀원 부인의 순산을 빌었다.

(2개월이 지난 지금 순산기원은 성공적)

어쩌면 동전이벤트는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마케팅전략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들른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모두
'다시 돌아온다'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여행객들도 그곳에 다시 돌아오고자
동전을 던지고 동상을 만지겠지만

어쩌면 그들이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건
정작 이탈리아 관광청이 아닐까.

참고로 트레비분수에는 매일 3000유로의 동전이 쌓이고
그 동전을 수거해 문화재 복원에 쓴다고 한다.

트레비분수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판테온.
'로마 신전은 이렇지 않을까'
싶은 그대로의 모습이다.

판테온은 몇 번의 소실과 재건을 거쳤지만
처음 건축한 사람은 미대생이라면 수없이 그려보았을
미대생의 연인, 아그리파 장군이다.
내부의 모습은 나중에 공개-

이곳은 나보나 광장이다.
고대 로마시대에는 원형 전차경기장이었다한다.

지금은 로만틱한 카페와 거리화가가 즐비한 곳이다.
이 곳 또한 무대장치와 무대조명과 배우를 보는 느낌.

이곳은 베네치아 궁전.
로마 여행 3일째에 들른 곳이다.
잠깐 머문 곳이지만 무엇보다 규모가 너무나 커서
놀라웠던 곳-


다음은 천사의 성.
페스트가 돌던 시절 교황이 이곳을 지나다
대천사 미카엘의 환영을 본 후
페스트가 멎었다는 전설이 있다.

성 꼭대기 중앙에 미카엘의 동상이 보인다.

천사의 성을 지나
강을 끼고 로마 밤거리를 걸었다.

이곳은 어디일까.
장소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의 기분만은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콜롯세움. 이태리어로 콜로세오(Colosseo).
로마 최대의 원형경기장이자,
제정 로마의 모든 건축기술이 총망라된 곳이다.

최대 7만 5천 명까지 수용이 가능했다 하는데
상암경기장이 6만 6천 명인걸 감안하면
AD 80년에 이런 경기장이 지어졌다는 게 놀랍기 그지 없다. 

그런데 이 엄청난 규모에도 아랑곳없이
뿜어져 나오는 로만틱한 기운 어쩔건가.


로마의 야경은 정말
로.만.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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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4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낮보다 야경이 아름다워보이는군ㅋ가고싶다..늦게나마 잘 보고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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