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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6 [유비트립 italy] 로마에서의 마지막 휴일 (6)

로마에서의 마지막 휴일,
배낭여행자의 기동력과 정보력으로 탐할 수 없는
몇 개의 투어가 모두 끝나고
처음으로 동행없는 두 발로 숙소를 나섰다.

메트로 B를 타고 Colosseo역에 내리면
콜로세움(콜로세오)이 바로 눈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뺨에 선선한 공기만큼
상쾌하고 건강한 아침의 활기가 느껴진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콜로세움 내부까지 돌아보진 못했다.
물론 겉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장면들을 남긴다.

S.P.Q.R은 '로마 원로원과 시민'의 약어다.
로마황제의 절대권력도 그들로부터 나온다는 뜻-

이 곳은 베네치아 광장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이탈리아 초대 국왕) 기념관이다.
대체로 황갈색의 로마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백색의 대리석으로 되어있는데
그 유난스러움 때문에 '케이크덩어리'라는 별명이 있다.

이 날은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정복을 차려입은 백발 지긋한 노인들이 많았는데
아마 '재향군인회'같은 단체 행사가 아닐까.

시내 속으로 파고들어와 서점에 들렀다.
좋아하는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의 달력이 눈에 띈다.
근데 이거 왜 안샀지? 아까워라.

역시 팝아트 작가 키스해링의 디자인 상품-
'용감한 녀석들' 콜라보레이션인듯.

읽을 순 없지만 디자인만으로도 사고 싶은 책들이 더러 있었지만
배낭여행자에게 "책은 곧 짐이요". 패스하자.

한참을 걸었는지 허벅지가 묵직하다.
서점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 잔.
쓰고 진한 향의 말미에 느끼는
설탕가루의 달콤함은 경직된 근육마저 사르르 녹인다.

곁을 지나치는 투어버스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며
며칠 전 들렀던 '나보나광장'에 도착했다.
시내 야경투어 때의 차분함과는 달리
인파와 햇살이 주는 공기는 또 완전히 남다르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광장 중앙 분수대의 건축을 맡은 '베르니니'는
정면의 성 아그네스 성당 건축을 맡은 '보로미니'가 눈꼴시려워
위 사진처럼 거북스런 표정으로 성당을 쳐다보는 조각을 만들었다.
재밌는 건 성당 상단의 조각상도 분수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
뭐 후세에 지어낸 얘기일수도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나보나 광장을 벗어나 판테온으로 넘어왔다.
정면 분수대의 물결이 눈부시도록 시원하다.

판테온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으로, 정면 상단에 쓰여진 문구는
'루시우스의 아들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 번째 집정관 임기에 만들었다'는 뜻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자.

신전답게 지름 9m로 뚫린 하늘에서 둥글게 내리는 빛이 내부를 감싼다.
판테온은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의 거장들도 '천사의 디자인'이라 극찬했다 한다.
참고로 라파엘로는 그의 바람대로 죽은 뒤 이 곳에 안치되었다.

드디어 로마의 3대 젤라또의 마지막, 지올리티에 들렀다.
파씨와 올드브릿지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맛 본 젤라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젠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을 트레비분수.
여전히 세 찬 물줄기 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우고
분수가의 사람들은 역시나 한껏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다.

유로 주화는 돌아갈 메트로 승차권을 위해 남겨두고
500원 동전을 어깨너머로 또 한 번 던졌다.
이 곳에 돌아오리란 다짐(바람)과 함께.

어느 덧 밀라노로 돌아갈 기차 시간이 가까워 온다.
스페인 광장을 지나 숙소로 컴백.
참,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젤라또를 먹었던 장소가 바로 여기다.
아쉽게도 지금은 거리정화 문제로 광장근처에선 팔지 않는다.

숙소에서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다.
피렌체에서와 마찬가지로
생활인으로서 로마인의 삶을 잠시나마 상상해보며.

3박 4일, 이 곳에서 주어진 시간을 아낌없이 다 썼다.
황홀했던 장면장면을 가득 담은 카메라가 손에 묵직하다.

이제 밀라노로 돌아간다.
안녕,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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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 2012.04.16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로마 :) 젤리또 맛이 궁금하다 츄릅

  2. 2012.04.17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빠로서 콜로세움이 딱 야구장사이즈다! 라고 바로 꽂히는구마 ㅋ
    좋은 풍경들이다.

  3. 2012.07.28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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