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유비아네스 크로아티아]

연재물입니다.


아래 글들을 보고 오시는 모든 분들께

'스크롤 압박'을 선물로 드립니다:)


전격 티저! 이건 단지 예고일 뿐

프롤로그, 꽃누나와 크로캅의 나라

동화마을 라스토케 쌩얼 감상기


자, 그럼 네번째 이야기 시작!



라스토케를 떠나 자다르로 가는 길.


(고작 한 번 해봐놓고)

렌트여행의 장점을 든다면


대중교통 시간표에 매일 필요가 없고

봇짐 나르기가 한결 수월한 점도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장점은

어디서나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거처 없는 팔도유랑단처럼

땅보러 온 부동산 직원처럼

독립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처럼


우린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머물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다.



도시 이동을 위해

고속도로(역시 궁극의 A1)에 오르면

톨게이트를 만나게 되는데

이 또한 걱정할 일은 없다.


완.전.똑.같.으.니.까.




절벽의 옆구리를 빵 뚫어놓은 듯한

좁은 터널을 지나면



이렇게 단 번에

압도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지기도 한다.


바다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이

태생(=거제)적으로 느껴진다.



전체 여행 중,

가장 기분 좋게 달렸던

라스토케-자다르 구간이 끝나고

시내로 들어왔다.


자다르에선 박 없이

하루 반나절 치고 빠질 예정이라

뒤꿈치가 더 들썩거렸다.




어느 블로그에서 봤던

공영주차장에 성공적으로 무료주차를 완료하고

뷰포인트로 향했다.


도움만 받고 모른체하기 그래서 

<자다르 주차 Tip> 공유!



오른쪽 아래가 공영주차장(무료)이고

왼쪽 위가 바다오르간이 있는 뷰포인트.


우린 둘 사이를 이어진 선을 따라

이동하며 걸었다.



공영주차장의 모습은 대략 이렇고

보이는 길의 끝이 입구이자 출구.


구글에서 위치 태그를 찍어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Marka Marulića 4, 23000, Zadar, Croatia

(위 주소 클릭하면 구글지도로 이동한다)


자, 이만하면

나도 충분히 보답한 것으로:)




이런 게 '꽃다발 효과'라는 건가.

한 명이 이쁘지만 전부 이쁘다.


체감상 크로아티아 여성 중

셋 중에 한 명은 이쁘고, 둘 중에 한 명은 키가 컸다.


a에게 동의를 구했더니

"네, 사실입니다-"

는 커녕 다 크고 다 이쁜 것 같단다.


해가 좋고 땅이 좋고 나는 음식이 좋으니

다 잘 자라나 보다.



우린 가이드북을 거의 보지 않았지만

여기가 대략 뷰포인트 입구인듯.



아이들이 땅에서 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바닥에 보드가 있다는 건 함정)


렌즈를 갔다댔더니 부끄러워 숨는다.

어디가나 애들은 해맑다.


 



반질반질한 대리석 바닥과

담배꽁초 하나 없는,

세트장 같은 거리가 이어진다.


아마도

밤엔 더 무대같지 않을까.




자다르에서는 이 두가지를

놓치지 말자.

먼저, 위 사진의 바다오르간,


그리고



저 여자(응?).


대지의 중심에 대를 꽂고

중력을 거스르는 폴 퍼포먼스 펼치는

저 아름다운 모습 좀 보라지.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지만

멀리서 담은 모습도 자다르에 잘 섞인다.

(근데 망원렌즈 사고싶다)


참고로 저 원형 가득한 유리판은

모두 태양열 전지이고,

한낮에 모은 빛을 담았다가 밤을 밝힌다.



코가 빵 뚫리는 뷰는

자다르가 최고였다.



 


전날의 렘수면이

컨디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는지


자다르에서 찍은 사진은

대부분 표정이 좋다.


들떠 있는게지-



여기선 애완견도 당당해 보인다.

"이 구역의 애완견은 나야"



바다오르간을 다시 설명하면,


자다르 해안에 치는 파도가

대리석 아래의 파이프를 휘감으면서


건반처럼 나란히 뚤린 구멍으로

소리가 울리는 방식.


세계에서 유일한 곳인데다

그 소리가 워낙 오묘하고 신비롭다. 


소리는 담아도 그 묘한 기운은

도저히 담기가 어려워

영상은 패스.



여기로도 소리가 나온다.





이어지는 손 3연작.

신혼여행인걸 감안하고 보면 봐줄만 하다.

아니 예쁘다.






이제 해가 기울고 있다.

밤까지 있고 싶을만큼 로만틱한 장소였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젠 뭘 좀 먹어야 한다.

허기는 불안을 만들고 부랑을 만든다.




타운쪽으로 들어가니

근사한 종탑 아래 더 근사한 

야외 레스토랑이 보인다.



문제는 커피와 맥주류만 판다는 것.

좋은데, 참 좋은데.

후렌치후라이라도 팔지 좀.



다들 커피 한 잔, 맥주 한 병 시켜놓고 하세월이다.

하긴 이런 여유가 휴식이고, 여행이다.



왓아유루킹앳?



페도라 신사와 눈 마주침?




맨발로 걸어도 좋을 길들을 지나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선 해안가로 다시 나왔다.





자다르는 정말 시원한 뷰가 가득하다.

그리고 깨끗하다.


관광지에 으레 풍기는

활기참 뒤 한켠의 너저분함이 여긴 없다.

그저 풍요롭고 여유롭다.




레스토랑을 찾을까 하다가

저녁은 스플리트에서 먹기로 하고

간단하게 허기를 채웠다.


난 운전 때문에 콜라를,

a는 여지 없이 맥주를 골랐다.


가게 알바가 안그래도 훈남인데

아이폰 충전도 해줘서 더 잘생겨보였다.

a도 물론 좋아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길.


4시간 정도밖에 머무르지 않았는데

블로그에 다 담지 못한

근사한 장면과 사진들이 하나 가득 남았다.


다시 오게 된다면

꼭 하루 묵어가고 싶다.



내 푸른 패딩 조끼보다 

더 푸른 자다르의 물결을 뒤로 하고


다시 A1 고속도로를 타고

거침없이 스플리트을 향해 바퀴를 굴렸다.



시속 170km 속도로-



푸른 물결 자다르

fin.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여행자 2014.04.03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연재가 기다려지네요~~^^

  2. hhaarruu 2014.05.09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다르 주차 정보 정말 유용하네요. 이번 9월에 가는데 우리가 갈 때도 무료였으면 좋겠네요.ㅎㅎ




잠깐,

티저프롤로그를 읽고 왔다면

당신은 짱짱맨!


자그레브 공항을 떠난 렌트카는

우리의 생명과 봇짐을 실은 채

아드리아해를 향해 남쪽으로 달리고 있다.



공항에서

슬루니 지방의 라스토케 마을까지는

약 109킬로, 

시간으로는 1시간 40분 가량이 소요된다.


수도 자그레브에서

모로가도 'A1' 고속도로만 잘 들어가면

자다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까지

모두 갈 수 있다.



흥이 끊기지 않도록 

라디오 주파수를 돌려가며


거침없이 (규정속도로) 질주하는

보니&클라이드

유비&아네스.



추적추적

비가 내리긴 했지만

그 또한

우리에겐 엽서같은 풍경이다.


라스토케 마을이 있는

슬루니 지방의 이정표가 보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화마을'로 불리는 라스토케가 요있다.



우리가 묵을 

라스토케 9번 숙소에 도착-


라스토케 마을은

숙소마다 번호가 붙여져 있는데

온라인 예약은 불가능하고

숙소주인과 메일링으로 예약을 진행해야 한다.


보통 카페에서는

박용우가 다녀간 14번과

조식이 훌륭하다 소문 난 21번이 인기-


나도 21번에 메일을 보냈는데,

아래와 같은 메일이 왔다.


I have close im february. Thank you- Familly Vučeta, Rastoke 21.
I send your e-mail nejber ivanka štefanac, Rastoke 9.
Thank you !


그리고 같은 날 9번 숙소 ivanka에게

답변이 왔다.


조식은 없지만 소개해 주겠다 했고,

가격은 1박 250쿠나(약 5만원)였다.


'라스토케 가정식 백반'이 궁금했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친절해서

9번으로 결정했다.


No problem when you come i will show you where you can eat,
and what you can see.


저런 멘트를 보내주는 데

무슨 걱정이겠나:)


참고로,

21번 숙소 메일은

ivan.vuceta1@ka.t-com.hr

9번 숙소 메일은

ivanka.stefanac@gmail.com


가족 경영이 짐작되는

메일주소 되겠다.



숙소 주인인 ivanka 아주머니는

'사람 좋은' 인상만큼이나 역시 친절했다.


방을 안내받아 짐을 옮겨두고,

리빙룸으로 데려오더니


가족앨범과 직접 그린 그림도 보여주고.

비 때문에 추워보였는지

술을 좀 하냐 묻고는

직접 담근 술도 맛보여줬다.


꼬냑 종류였는데

한 잔을 냉큼 마시자 원모어샷을 권했고,


그 원모어샷은

두 시간 뒤 내 피로에 기름을 부었다.



아직 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우산을 빌려 마을산책을 나왔다.



마을이 아담하고 크지 않아

대부분 도보로 다니기에 적당한 수준.



식당도 두어개 있고,

기념품 코너를 끼고 있는 카페도 있다.



동네 고양이가 외지인을 감지하고

귀를 쫑긋 세운다.


째려본 거 다 아는데

렌즈를 갖다 대자 눈을 피했다.



한 시간쯤 돌아보고 나니

날도 어두워지고 배도 출출해,

비교적 큰 길가에 위치한

캐주얼 레스토랑에 들렀다.



가족 단위 손님도 가기 좋은

편안한 분위기.



라스토케에서 

흡사 '태릉'의 분위기를 내는 a와


여행 내내 마셨던

대표적인 로컬 맥주 2종.


가격도 디자인도 맛도

일주일 내내 즐길만 했다.



우린

피자와 생선요리를 시켰는데

보시다시피 생선의 비주얼이 다큐..


크로아티아는 바다를 끼고 있는 만큼

해산물 요리가 많은데


캐주얼 식당에서 생선류를 주문하면

대체로 별 다른 데코없이

집에서 반찬 내놓듯

저런 비주얼의 요리를 갖다준다.


다행히 맛은 굿-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서울을 떠난 지 이틀 만에 침대를 마주했다.


그 간의 피로와

풀려버린 긴장과

아까 그 꼬냑 두 잔이

내 의식을 침대에 내동댕이쳤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렘수면에 빠져 첫 날을 강제마감했다.



다음날,

세상이 무너져도 난 자야겠다 싶던

급격한 피로는 어디로 갔는지


새벽에 한 두번 깨고도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곤히 자는 a를 깨우기엔

아직 이른 시각이라

카메라를 들고 슬쩍 밖으로 나왔다.



9번숙소에서 2~3분만 걸어나오면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로 갈 수 있다.



새벽안개가 남아있는

라스토케 마을의 모습.


렌즈에 채 담기 힘든 풍경이

폭포 소리와 함께 눈과 귀를 뒤흔든다.


뭐 이런 마을이 다 있을까..

독특하고 또 신비롭다.



전날에 비가 내린 때문인지

강으로 흘러내리는 폭포의 물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가까이서 

저 엄청난 비주얼을 보다보면

마을이 범람하는 건 아닌가

진심 걱정이 될 정도.


혼자 보기 아까워(무서워)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 앞에 가니

a가 창 밖으로 새초롬하게 날 보고 있다.

이런 굿모닝은 또 새롭다.


내 짝이구나,

새삼 실감이 난다.



밖에 나갈 채비를 끝내고

내가 사진 한 장 찍어주겠노라 했다.


조명발에다 후광 장난아닌데

넌 어디에..



도보 3분 거리를 차로 뫼셔왔다.

그 사이에 햇살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동화같은 풍경이 펼쳐진 위에

동화가 어울리는 (신장의) a가 있다.



난 또 그새

고작 4일 탈거면서

차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비수기의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동화 속을 다니는 것 같은 느낌.



가까운 근처 동네로

간단한 장을 보러 나왔다.


a의 주황색은

정말 빛을 잘 받는다.





우리의 대형 슈퍼마켓정도 되는 크기.


타지에 가면

그 나라 시장이나 마켓에 가는 게

여행의 잔(참) 재미다.


오늘 이동하는 동안 먹고 마실

로컬 음료수와

간식 몇 개를 골라 나왔다.



지폐를 깨고 남은 동전으로

빵 하나 사다가

야무지게 깨무는 a.






집 근처로 돌아와

아침을 해결 할 식당에 들렀다.



어제 저녁부터 봐 뒀지만

아침을 위해 쟁여 놓은 먹 포인트.


분위기도 좋고

나름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하는

여행자 맞춤 레스토랑이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커피(Kava)와 라자냐-


라자냐는 평소에 잘 먹지도 않거니와

'파스타 넓은 거' 정도의 학습수준이었지만

고기는 아침부터 무겁고

피자는 어젯밤에도 먹은지라 별 고민없이 골랐다.


근데,

이거 완전 맛있는거라!



특히,

'Four Cheese' 라자냐

장난 아닌거라!



커피는 또 왜 그리 맛나는지..


유비아네스가 추천합니다.

'기념샷 남길 맛'


200% 만족한 식사를 끝내고

떠나기 아쉬워 마을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여전히 범람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또 여전히 동화 속 같은 풍경


다시 한 번

독특하고 신비롭다. 




기분도 표정도 좋은 a.


 


그리고 어디 갈 때마다

점프 욕심 돋는 나.



어느덧

Time to leave-



떠나기 전,

ivanka와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녀는 사진을 꼭 자신에게 보내달라 했고

우리 결혼을 다시 한 번 축하해줬다.


그리고 우리 차가 언덕 너머로 올라 설 때까지

손을 흔들며 자리를 지켰다.


따지고 보면 

만 하루도 머물지 않았지만

많은 기억이 남는 곳.


초록 완연한 성수기의 라스토케를 봐도 좋았겠지만

(라스토케 가정식 백반을 먹어봐도 좋았겠지만)


단장하지 않은 맨 얼굴을 본 것 같은

나름의 만족이 남는다.


동화마을 라스토케 쌩얼 감상기

fin.


자, 이제 '자다르'로 튀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여행자 2014.04.03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생여행기 너무 좋아보여요^^
    저도 올해 크로아티아 가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잘 보다 가요^^

  2. 2014.04.04 0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4.04.04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2014.05.26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14.06.16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유비쿼터스카페 2014.06.16 1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자그레브는 마지막 일정으로 남겨둔 거였구요, 구경 잘 하고 왔어요^^ 플리트비체는 제가 2월이어서 풀코스 개방이 안된 시기인지라 일정상 스킵했었어요~ㅎ

  6. 2014.06.19 0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2014.06.19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동유럽 2014.10.04 1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옥수수 빵은 맛은 글치만 그래도 한번 먹어 볼만한 ^^
    구글에 " 라스토케 옥수수빵 " 집 찾아가는걸 포스트 해 놨습니다.

  9. 2014.12.30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