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으로 간다.
단지 칸예를 보기 위해서.
디오씨도 좋고, 하우스룰즈도 좋고, 슈프림팀도 좋(고 비키니도 좋)지만
오로지 칸예를 보기 위해서 낙산으로 간다.
(영스 야수작가님 너무 어프리시에이릿!)
내 허벅지 칸예 닮았다.
영동고속도로를 기분좋게 달리는 동안
옆차선에서는 yf소나타가 급정거를 못해 앞차를 훅- 받아버렸다.
yf 보닛은 시원하게 접혔고 우리는 "어떡해"라 외쳤지만 입가엔 왠지 미소가 흘렀다.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하자 마자 우릴 맞아준 패러글라이더.
해지고 깜깜한데도 나는 걸로 봐서 근무중(분위기 띄우고 부감샷 찍고)이었던듯.
브랜드와 제조공정이 불분명한 내 선글라스.
나름 해변에 어울리는 풍모를 지녔다.
입구에서 무려 이틀권 티켓팔찌를 두른 뒤 입장.
쿵쿵쿵- rpm은 높아져만 간다.
무대가 가까워 온다.
throw your elbow's up!
live 첫 무대는 슈프림팀. 쌈디는 "여기 'ㅈㄴ' 재밌는데!"라며 분위기를 띄운다.
앵글을 내리면 반은 수영복 차림이나 시절이 하수상하여 손만 담는다.
슈프림팀 공연이 끝나고, 바베큐삼겹살과 생맥으로 배를 채운 뒤
바닷가에 누워 디제잉을 들으며 다음공연을 기다렸다.
아- 이건 뭐 무릉도원이 예 아닌가.
뭐 크게 의미는 없는 그저 '손' 연작.
역시 크게 의미는 없는 그저 '발' 연작.
이 날 하늘은 유난히도 예뻤는데
잘 잡은 앵글에는 남자놈들만 걸렸다.(게라러히어..)
칸예 공연을 기다리며.
세팅은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기다림보다 힘든건
내게 허락된 공간이 끽해야 210mm*297mm(그래 A4)라는 것-
work it, make it, do it, makes us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내 온몸은 공연을 즐기는 데만 쓰고 싶어
리코는 이때 안챙겼다.
그래도 칸예 사진은 남기려고 다른 블로그에서 몇 장-
위에서부터 photo by kunis / kara / stay01
(주신 적 없지만 감사합니다 땡큐)
그는 한 시간으로 예정된 공연시간을 훨씬 넘길동안
mr도 전혀 없이 완벽히 갖춰진 세션 앞에서
단 1분도 쉬지 않고 수트색만큼이나 강렬한 사자후를 뿜어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때문인지
수천명이 바로 곁에서 쏟아내는 땀냄새 때문인지
드디어 두 눈으로 목격하는 그의 라이브 때문인지
종국에는 나지막히 현기증이 일었다.
공연 영상은 아래 이 분이 열심히 담아주셨다.
http://blog.naver.com/stay01?Redirect=Log&logNo=130091687336
그러고나서 아무 곳에나 드러누워 한동안을 쉬다가
자정에야 도착한 디오씨의 공연에 다시 날뛰었고,
2am이 넘어 시작된 하우스룰즈 공연을 몸을 흔들며 멍하니 보다가
바닷가에 누워 밤을 지샜다.
우린 잠든 게 아니라 단지 음악을 들으며 눈감고 누워있었던 것 뿐인데,
근처 가까이 앉은 여자분들은 야한(경험)얘기를 한참이나 떠들었고
"거 뭐 들립니다" 할 수는 없어 잠자코 음악과 함께 듣다보니 새벽이 밝았다.
이윽고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컵라면을 먹던 j는
"나 이제 연애를 해야겠다"며 단무지만큼 노란 탄식을 아스라히 뱉고야 말았다.
그 날 저녁의 공연도 볼 수 있다는 걸 내 팔목이 증명하고 있었지만
우린 (약간의) 피곤함과 (감당 못할) 외로움에 그냥 서울로 돌아왔다.
그래도 칸예는 정말 vip!
다시봐도 콧구멍을 벌름거리게 하는 그의 팔라인 - j의 사진기에 누워있는 사진을 기대했지만 풀지 않으셨나보군- 안지 4년만에 제일 잘 나온 사진같은데,
나 stronger 노래방에서 불러보고 싶은데 '염소의 맛'은 그만큼의 인내가 있는지?
사진이 mvp감이다 ㅋㅋㅋ 레알 쵝오!!!
덕분이야ㅋ 한가하고 원기충만할 때 펜vs리코 출사대결이나 한 번 하시지ㅋ